“ 초판본 『님의 침묵』을 전자책으로 읽는 재미”
- 불의에 한 치의 양보도 없던 사상가가 쓴 감수성 풍부한 섬세한 서정시들
- 폭압 앞에 굴복하지 않은 꼿꼿한 정신의 소유자가 그린 ‘님’은 누구인가
▷ 냉철한 사상가 한용운, ‘님’을 향한 애달픈 연가로 스스로를 위로하다
이 시집은 1926년 총 88편을 수록하여 발간된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초판본 복각판이다. 일제 치하에서 시인, 철학자, 사상가, 승려, 독립운동가, 투사 등 한 가지 이름으로 부를 수 없는 전방위의 삶을 살아 낸 한용운의 민족애와 인류애를 기리고 그 정신이 후대에도 길이 남길 바라는 정성으로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복각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 “사랑의 비밀은 다만 …님의 잠과 시인의 상상과 그들만이 압니다”
한용운의 일생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의 사랑은 협소하지 않았으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가 ‘군말’에 쓴 대로 보통의 우리가 생각하는 님이란 우리 자신의 ‘그림자’로서 우리들은 그 안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혹은 그렇게 탐욕을 부리다 악으로 빠져 버리고 마는지도 모른다. 그에 비해 한용운의 ‘사랑’은 온 인류와 우주를 아우르는 거대한 것으로서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중생들을 기루어하며 탄생한 연시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어쩌면 님은 해답을 알지 못하여 침묵할 수밖에 없던 한용운 그 자신이었을 수도 있다.
결코 돌아오지 않을 님이 침묵하듯이, 우리는 우리의 궁금증에 답해 주지 않을 한용운의 시를 기리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