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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옷장 상세페이지

지식인의 옷장

알고 입는 즐거움을 위한 패션 인문학

  • 관심 0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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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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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0원
출간 정보
  • 2017.04.26 전자책 출간
  • 2017.02.28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만 자
  • 13.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8248414
ECN
-
지식인의 옷장

작품 정보

책 속으로


무엇을 안다는 것은 정보를 가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패션을 알게 되는 것은 그날의 옷차림을 넘어 우리 삶에 변화를 일으킨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패션을 활용하면 타인의 시선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가볍게 받아들이다 보면 삶을 유동적으로 만드는 데 재미를 느끼게 된다. 패션의 본질은 변화다. 패션에는 변화하기 위한 에너지가 있고,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패션은 가볍다. 그 가벼운 속성이 우리의 무거운 삶에 재미를 준다. 현대인들 대부분은 사소한 것에도 몸을 사리고 미움받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패션을 아는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느낀다. 그래서 사소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p5

던들스커트, 주름치마, 개더스커트, 월남치마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대부분 던들스커트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사실 이 네 개의 치마는 모두 허리 부분에 바느질을 한 뒤 잡아당겨 만드는 단순한 형태의 주름치마를 지칭한다. 단지 용어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오스트리아 처녀들이 주로 입던 데서 비롯된 던들스커트, 모양에 중점을 두고 한글로 이름 붙인 주름치마, 이를 영어로 바꾼 개더스커트, 베트남 전쟁 때 파병 나간 군인들이 아내를 위한 선물로 많이 사온 데서 유래한 월남치마. 이렇게 용어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르고,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옷이라고도 볼 수 있다.
p31~32

핀란드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에드워드 알렉산더 웨스트마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토대로 성감대 이동설을 주장했다. (중략) 1920년대는 여성의 가늘고 매끈한 다리가 선호되면서 치마의 길이가 무릎 정도로 짧아졌고 1930년대는 엘레강스한 이미지가 유행하면서 롱 드레스를 입은 우아한 여성의 모습이 선호되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매끈한 등이 노출된 사진이 많았고 등이 깊게 파이거나 홀터넥 스타일의 드레스가 유행했다. 이후 여성의 풍만한 가슴이 부각되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의 골반과 허리 부분이 매력 포인트로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밑위가 짧은 로라이즈진low rise jean이 유행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섹시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그녀들의 앨범 커버를 보면 알 수 있다.
p72~73

2차 대전 중 마을 여인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는 여인이 나오는 영화 <말레나>의 대사 중 “아름다움은 죄”라는 말이 있다. 당시 패션의 관점에서 보면 주인공 말레나에게는 타고난 외모 외에도 ‘치장한 죄’가 있었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말레나에게 집단 폭력을 가한 여인들의 마음속에는 ‘저것 봐라. 나도 예쁜 옷 입고 싶지만 꾹꾹 참고 있는데 감히 너 혼자 멋을 부려?’라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다. 물자가 부족한 전쟁 중에는 옷감의 사용에도 규제가 있었기 때문에, 여성 스커트의 경우 천을 많이 소모하지 않도록 주름 없이 일자로 뚝 떨어지는 H라인의 다소 짧은 스타일이어야만 했다.
p92~93

젊음이 아까운 나이에
멋을 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청춘에게 패션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기성세대에
기죽지 않을 수 있는 무기다.
p122

안젤리나 졸리가 레드카펫에 입장하자 시상식을 보도하는 기자들이 “안젤리나 졸리는 오늘 에르메스의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왔습니다”라고 알려줬다. 그녀의 드레스를 보지 않고 이 멘트만 들었다면 ‘빈티지’라는 말 때문에 해지거나 찢어진 독특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상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드레스는 엘레강스한 분위기의 실크 드레스였다. 빈티지vintage란 본래 숙성된 와인의 종류를 뜻하는 말로 오래된 것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중략) 유행은 시간이 일정 기간 이상 흐르면 오히려 극복되기도 한다. 작년이나 재작년의 것은 유행을 이기지 못해도 십 년 전 코트는 오히려 세련된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p186~187

패션 스타일링은 음식과 비슷하다.
내게 맞는 게 무엇인지 고민할 때
한두 가지로 정답을 말할 수는 없어도
효과적인 것은 분명히 있다.
잘 맞는 음식을 먹어야 활력이 생기듯
잘 맞는 옷을 입어야 가장 돋보인다.
p216

로코코 시대 여성들은 얼굴에 점을 찍어 하얀 피부를 강조했고 이를 뷰티 스폿beauty spot이라 불렀다. 점을 찍는 위치에 따라 아름다움의 의미가 달랐는데 특히 입 주변에 찍은 점은 섹시한 여인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입 주변의 점은 타인의 시선을 ‘붉은’ 입술에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나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가 입 주변에 점을 찍거나 부각하는 것이 현대의 사례다. 그 자체로 에로틱한 부위인 입술에, 거부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가진 레드 컬러를 칠하고 그쪽에 시선을 집중시키도록 점을 찍는 것, 이보다 강력한 섹시코드는 흔치 않다. 이토록 강력한 레드는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TPO(time, place, occasion)에 적합하지 않을 때는 그만큼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안데르센 동화 <빨간 구두>에서 빨간 구두는 유혹의 상징으로, 유혹에 못 이긴 여성은 영원히 춤을 멈출 수 없는 저주에 빠진다. 하지만 이때, 빨간 구두 자체에 저주의 화살을 돌려선 안 된다. 아름다운 빨간 구두에 눈길을 주지 않을 여자가 있겠는가. 빨간 구두의 유혹에 빠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양모의 장례식 날에 신은 것이 문제였다.
p221~222

“요즘 머리가 자꾸 빠져서 짧게 잘랐는데요.”
“다리가 굵어서 긴치마를 입었어요.”
“오늘 늦게 일어나서 급하게 오느라….”
자신의 패션을 이렇게 설명하면 멀쩡해 보이던 옷도 갑자기 후줄근해 보인다.
“제가 힙합에 관심이 많아서 홍대 앞에서 열리는 힙합 모임에 자주 나가는데요, 지금 이 옷은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스타일인데 저에게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던 캐주얼 차림도 멋져 보인다.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말을 빌리면, 패션은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변화이다.
p255~256

작가

임성민
국적
대한민국
학력
경희대학교 대학원 의상학과 석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의상학과 박사
경희대학교 의상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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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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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4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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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앞부분에 피상성 파트 등은 좀 개똥 철학같네요.

    dal***
    2021.06.24
  • 셀렉트) 패션의 피상성을 다루는 챕터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읽어볼만한 책이었습니다.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네요.

    ros***
    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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