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건 제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아닌
제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클라우스 슈밥으로 대표되는 전 세계 많은 전문가와 학자가 제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공통된 의견은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인해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시장의 판도, 직업과 일자리, 나아가 우리의 생활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못내 찝찝하고 아쉬운 마음을 지우기 힘들다. 제4차 산업혁명 불러올 미래가 유토피아든 디스토피아든, 그곳에서 먹고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방법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관한 예측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맞아 정작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이 쓰인 것은 이러한 아쉬움 때문이다. 한국의 기업과 실제 산업현장에 초점을 맞춰 10년 뒤의 일자리를 걱정하는 직장인, 10년 뒤의 생존을 걱정하는 기업에게 현재 가능한 준비 방안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 언저리를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현장에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고민과 구체적 방안을 담았다.”(9p) 지금 부분적으로나마 현실화된 제4차 산업혁명의 양상을,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팩토리
“제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보유한 제품, 서비스 그리고 제조 기반을 디지털화하고, 연결화하고, 스마트화하는 것이라고 간략히 말할 수 있다.”(50p) 그리고 “스마트 팩토리의 특징은 디지털화, 연결화, 스마트화로 요약된다.”(22p) 제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팩토리는 이미 눈앞에 나타났다. 일선의 기업과 공장은 인공지능 기계를 도입하고, 모든 기계와 제품을 연결하며, 제품 개발부터 생산과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아마존(Amazon)의 물류센터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키바(Kiva)가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 24시간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배송 실수도 줄어들었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주문 상품 예측과 사전 준비 작업은 덤이다. 논란이 되었던 스마트 글라스도 산업현장에서 그 역학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브라더(Brother), 엡슨(Epson) 이 원격 조립 지시, 유지보수, 원격 지원, 원격 재고관리 등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 작업자는 스마트 글라스가 보여주는 정보에 따라 공정의 진행을 확인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 이에 더해 3D프린팅은 산업현장의 형태와 생산 메커니즘 자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다. 크고 복잡한 설비를 들일 필요 없이 3D프린터로 부품과 완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미국의 로컬모터스(Local Motors)는 3D프린팅 기술을 응용해 자동차를 만든다. 불과 44시간 만에 자동차를 완성하는 공정이 2014년에 실현되었다. 크고 비싼 설비와 공장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비용이 감소했고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모든 공정과 제품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사물인터넷 덕분에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부품 및 기계의 이상유무가 사전에 확인된다. 공정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재고관리에 개선이 이루어지며 나아가서는 고객에게 지속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원가 절감과 제품의 가치 향상으로 이어진다. 얼마 전, 제조업의 강자인 GE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GE는 항공기 엔진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한다. 생산과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인터넷 기능이 더해진 항공기 엔진을 항공사에 제공한 뒤 사전적 유지보수와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제 기업에게 연결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생존의 문제
이제는 액션플랜을 짜야 할 때다
저자는 일관되게, 새로운 기술을 만들려 애쓰기보다 현재 사용 가능한 기술을 적재적소에 도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상상력과 편집력을 주문한다. “지금 미래를 바꾸는 촉진 요소들은 주변에 널려 있고 이런 기술을 엮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상상력과 추진력에 달려 있다.”(274p) 신기술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갈 필요는 없다. 자신과 자사의 여건에 맞고 즉시 실현 가능한 기술을 도입하고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 여건과 상황에 맞는 액션플랜을 짜야 할 때다.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언제나 느린 기업을 물리친다.” 시스코의 회장 존 체임버스의 말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의 흐름에 녹아드는 능력이 기업의 생존에 직결된다는 뜻일 게다. 변화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 팩토리는 우리가 알고 있던 산업의 구조와 기업의 본질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제4차 산업혁명에 올라탈 것인지 말 것인지, 성장할 것인지 도태될 것인지.
○ 1장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읽어내 새로운 인사이트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한마디로 변화는 이미 바로 옆에 와 있다. 변화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변화는 빠르게 움직이고, 그 속도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변화에 부응하여 성공한 경우를 정리고자 했다. 예로서 GE, 지멘스, 로크웰 오토메이션, 보쉬, 에어비앤비, 우버, 그리고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을 거론하였다.
○ 2장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개념적 정의를 일단락 짓고 미래의 공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다가올지를 스케치하듯 서술했다. 상당 부분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내용을 기초로 정리하였다.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스마트 제조와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 3장은 스마트 팩토리가 목표로 하는 궁극적인 가치인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의 공장이 추구할 중요한 가치인 연결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였다. 앞으로 기업들은 공장 내부에서, 또 외부의 기업들과 연결을 성취하기 위해 힘을 쏟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제시했다.
○ 4장은 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궁금해하고 답답해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해결방안이다. 혁명이 도래한다는데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냐?’는 기업현장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현재 가용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안했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고 생각한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통신기술, 빅데이터, 서비스 인터넷, 기존의 설비를 보완하는 방법, 적층형제조 기술의 응용, 보안 문제에 대한 대비 등을 다뤘다.
○ 5장에서는 이런 변화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이슈 중에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미래 일자리에 대해 다루었다. 여기서 제시되는 방법이 모두 적합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태도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한다면 한국의 미래 일자리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일자리와 관련한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아직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다르다. 적어도 몰라서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안내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