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보지 못한 극사실주의 여행기로 ‘MBC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받으며 202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어린이를 위한 인류 문화 체험기, 그 두 번째 권으로 돌아왔다. 현지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자유롭게 여행하는 방송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마법 스케치북의 환상적인 효과를 더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첫 번째 권에 이어 삼촌 지안과 조카 우주의 통통 튀는 티키타카와 버들이 리드하는 여행의 재미가 방송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2권에서는 볼리비아 라파스에 도착한 지안, 우주, 버들이 마녀 시장과 데스 로드를 지나 환상적인 소금 사막, 우유니에 도착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러다 우유니 사막도 못 보고 죽겠어!”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에 도착한 지안 일행. 새로운 풍경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꽉 막힌 도로로 답답함을 느낀다. 하지만 금세 버스 대신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 구경을 하며 무계획 여행의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물론 신비로운 마녀 시장을 다녀온 뒤 울퉁불퉁 위험천만 데스로드에서 즐거운 무계획 여행은 위기를 맞게 되는데…. 위기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지안 일행은 꿈에 그리던 우유니 사막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가자 드디어 산속에 위치한 라파스의 모습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라파스는 해발 고도 3,640m에 자리를 잡은 도시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이지. 그래서 하늘의 별에 가장 가까운 수도라고 불려.”
버들의 설명에 지안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것 같았다. _12p
기도를 마친 세 사람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삼촌, 저기 구불구불한 도로 좀 봐! 풍경이 꼭 영화 같아!”
지안과 우주가 풍경에 감탄하고 있을 때 버들이 택시 기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융가스 도로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매력적인 길로, 신이 허락한 자들만이 무사히 건널 수 있는 길이래."" _48p
잠시 후 그림을 다 그린 지안이 펜을 놓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스케치북에서 환한 무지갯빛이 나오더니 빠른 속도로 반대쪽 계곡까지 뻗어 나갔다. 무지갯빛은 한참 동안 계곡 위를 맴돌다가 순식간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_73p
“이게 다 소금으로 만든 거라니, 상상 초월이다!”
지안이 침대와 탁자를 번갈아 만져 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 우주가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다.
“설마 화장실도 소금으로 만든 건 아니겠지?”
“먹어 보면 되지!”
지안이 이렇게 말하며 세면대에 손을 쓱쓱 비벼 맛보았다.
“이것도 소금이야!” _88p
‘사장님은 왜 내게 이걸 줬을까? 이 스케치북이 마법 스케치북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설마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지안은 어느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즐거운 상상에 빠져들었다. _1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