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먼저 식사하기 전에 어딜!”
◎ 도서 소개
“밥묵자.”
꼰대희가 차린 세대 화합 한 상
애정 어린 그의 말
복잡한 잔소리는 ‘한 귀로 흘리더라도’
마음을 울리는 말은 ‘한 귀로 들을 것’!
독자들을 독특한 식사의 여정으로 안내하는 ‘꼰대희’의 책 『밥묵자』가 출간됐다. 기존에도 연예인들이 저자인 책들이 많이 나왔으나 이 책은 그런 책들과 궤를 달리한다. 책을 펼쳐 보면 기존 연예인이나 개그맨이 쓴 책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책은 인·의·예·지의 네 파트로 나뉘어 있고, 글의 형식은 유튜브에서 친숙해진 〈밥묵자〉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되 픽션이 가미되었다. 그리고 본문이 끝날 때마다 〈잔소리 한 숟갈〉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부분도 문체는 본문과 마찬가지로 부산식 사투리로 써 내려가는데 그 내용이 범상치 않다.
그렇다. 『밥묵자』는 우리의 전통적인 지혜와 함께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인물들의 생생한 대화를 그린 것이다. 단순한 식사를 하는 책이 아니라 먹거리(밥)를 빌미로 사람의 도리에 관해 촌철살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삶과 문화,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시대를 초월한 지혜를 다시 상기하는 역할을 한다. 『밥묵자』는 식사를 통해, 웃음의 코드 뒤에서 의사소통, 결속, 이해의 매개체로서 한국 문화의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인·의·예·지라는 유교의 핵심 가치를 강조한다. 흥미롭고 웃기는 대화와 일화를 통해 독자들은 현대 생활의 맥락에서 이러한 가치를 탐구하고 모든 페이지에서 지혜와 영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밥묵자』는 개그맨, 가수, 유튜버 등 유명인들과의 식사를 통해 이들 개인의 성공과 실패, 감동적인 순간에 대한 통찰을 한국 문화의 틀 안에서 제공한다. 유머러스한 것부터 심오한 것까지, 각 대화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교훈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촉진하는 한 끼 ‘밥’의 지속적인 힘에 대한 증거가 된다. 따라서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혜와 연결을 구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단순히 개그맨의 웃기는 책이 아닌, 때로는 친구, 가족, 심지어 낯선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가장 평범한 순간에 가장 심오한 통찰력이 나온다는 사실을 상기해 준다.
◎ 추천사
봐라 봐라, 동미이 친구들아! 세상 엄마 아빠는 이렇다. 너거들은 좀 덜 걱정하고 살았으면 해서 씨부리니깐 맴이 허할 때 함 봐라.
_신봉선(개그우먼)
우리는 모두 이런저런 고민들 속에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우리 모두의 일상이다. 아버지 축하드립니다. 아들 꼰동민.
_장동민(개그맨)
처음 〈꼰대희〉 채널을 만들었을 때, 이런 거 뭐 하러 만드냐고 물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묻는다. 이런 책 왜 냅니까?
_유민상(개그맨)
꼰대희라는 캐릭터, 아니 인물은 참으로 신비롭다. 꼰대희라는 인물을 더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으며 어쩌면 그의 비밀(?)이 밝혀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_유세윤(개그맨)
웃기면 풍자고. 못 웃기면 비하다. 꼰대희 형님은 비…… 하…… 인드스토리를 이 책에 담았다.
_김준호(개그맨)
나로 인해 조회수 마이 잡쉈다 아입니까! 책 발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데이~
_히밥(크리에이터)
이 책은 구수하고 담백한 대화로 느리게 다가오는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영상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깊이 있는 인문학적 조언을 함께 담아 든든한 깊이를 더해준다.
_이지영(일타강사)
짜여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이것은 예능을 빙자한 찐 인생이야기.
_정승제(일타강사)
◎ 책 속으로
운동을 오래 했다꼬? 얼굴이 예쁜 기 그래 안 보이는데 진짜가? 뭐라, 복싱했다고? 설마! 그 얼굴에. 좋아, 그럼. 내 손을 함 쳐 봐라. 힘껏 쳐 봐라. 개안타. 아, 아, 아. 내 손목 나갔다. 와, 진짜네. 개안타 부러지진 않은 것 같다. 복싱을 3년 했다꼬? 맞네. 전공이 운동인가베. 운동이 아이라 음악이라꼬? 또 뭘 했다꼬? 드럼을 친다꼬? 니는 주로 치는 걸 좋아하네. 타격이 취민가?
[잔소리 한 숟갈]
수많은 말들이 난무하는 시대지만 하이네는 ‘말, 그것으로 인하여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내고, 산 자를 묻을 수도 있다’꼬 강조한 이유가 뭐겠노? 말 한마디에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니 얼마나 무서운 일이고? 말로 묵고 사는 사람일수록 더 조심하고 더 명심해야 한데이. 또 보자.
_PART 1_인, 〈말은 생각하는 곳으로 날아가지 않는다>, 26~29쪽
근데 니는 누꼬? 가요이라꼬? 어데 가 씨고? 가 씨가 아이고, 김 씨라꼬? 원래 이름은 김가영? 가영이, 가영이 하다가 가요이가 됐다꼬? 아름다울 가, 빛날 영이라꼬? 김가영. 김이 쇠니까, 쇠가 아름답게 빛나네. 뭐 그런 뜻이가? 얼굴하곤 마이 매치가 되네. 유튜버라꼬? 그럼 내캉 같은 업종이네. 나이는 2학년 5반이라꼬? 여행 다니고, 데이트하는 유튜브? 젊은 친구들한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유튜브라꼬? 그런 유튜브도 있나? 우리랑은 좀 다리네.
아재 유튜브는 뭐냐꼬? 우리는 반 이상 인생이 지나간 아재 컨셉이라. 그동안 헛된 희망들한테 워낙 마이 속았잖아. 그래서 절망으로 가지만 말자. 그런 생각으로다가 일단 묵고 보자 컨셉. 뭐라꼬? 묵고 죽은 귀신이 얼굴빛도 좋다꼬? 맞네. 그 말 일리가 있네. 그란데 팥빙수 묵고 죽으몬 얼굴 빛깔이 좋아질 것 같진 않네. 그건 죽어봐야 안다꼬? 야가 뭐라 카노?
[잔소리 한 숟갈]
일심동체의 친구는 천 사람의 친척보다 낫다꼬 얘기한 사람은 에우리피데스 행님이다. 마음이 맞는 한 명의 친구가 천 사람의 친척보다 더 훨씬 낫다는 기 살아본 사람들은 아는 기라. 뭐라꼬? 와 이 시간에 친구 얘기가 나오냐꼬? 우리는 유튜브 친구 아이가. 응원한데이.
_PART 2_의, 〈친구를 보라〉, 114~116쪽
참, 니가 유튜브에서 하는 기 꼰대라면이가? 라면꼰대라꼬? 모든 어르신들이 죄다, 전부 꼰대라면이라고 한다꼬? 그게 다 이유가 있다. 뭐 땜시 그런지 모르겄나? 참말로 모리겄나? 니 작가 아이가? 만화가? 그럼, 작가지. 만화가가 작가가 아이몬 가수냐? 맞제. 그래 작가. 작가니까 상상력을 발휘해 봐라. 혹시 형님이랑 관련 있냐고? 그래 임마, 내 이름이 뭐꼬? 꼰대희! 그래 사람들이 꼰대가 입말로다가 입에 착 붙은 기라. 그래, 라면꼰대가 꼰대라면이 된 기라. 알겄나?
[잔소리 한 숟갈]
헤밍웨이라는 작가가 성격은 만화라 캤다. 성격이 뭐겠노? 품성이제? 품성은 뭐겠노? 성질인 기라. 성질은 뭐겠노? 마음인 기라. 그라믄 만화는 뭐겠노? 재미있게 그린 그림이 아이겠나. 그래서 결론은 사람의 마음은 재미있게 그린 그림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인 기라. 말이 어렵제? 만화의 힘이 그만큼 무서운 기라. 우리 엄마 아빠들은 와 만화를 보는 아들에게 야단을 쳤는지 알다가도 모리겠다 아이가.
_PART 2_의, 〈성격은 만화다〉, 171~173쪽
와따, 씨, 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왔네. 니, 족발 좋아하나? 좋아해? 다행이다. 그래, 묵자. 그나저나 니는 직업이 배우야? 가수라꼬? 이름이 뭐야? 전소미? 전 ‘소미’입니까, 전 ‘꼰대’인데요. 안 웃겨? 알았데이. 어데 전 씨고? 엄마한테 못 물어봤어? 반드시 물어 봐가 가슴에 새기야 한데이. 뿌리를 모르면 한국 사람이 아닌 기라.
니는 몇 살이고? 2학년 2반? 젊은 놈이 와 한숨을 쉬노?
[잔소리 한 숟갈]
사람은 별거 없데이. 밥묵을 때 보면은 됨됨이를 대충 알 수 있는 기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속이기 어려운 것이 또한 나이인 기라. 루소 형님은 10세에 는 과자에, 20세에는 연인에, 30세에는 쾌락에, 40세에는 야심에, 50세에는 탐욕에 움직여진다꼬 했다이. 유대인의 속담에는 이런 말도 있는 기라. 일곱 살 때는 일곱 살답게, 일흔 살에는 일흔 살답게 행동하라. 성현의 말씀 중에는 이런 말도 있데이. 나이는 모든 것을 훔친다. 니는 한창 젊어서 모든 것을 훔칠 나이인 기라. 멋대로 살아라 그 말인 기라. 꼰대희가 이르노라. 나이를 먹으면 슬기로워진다는 말, 다 뻥이야.
_PART 3_예, 〈나이는 모든 것을 훔친다〉, 193~196쪽
누구지? 너무나 낯익은 얼굴인데예. 오데서 봤지예? 가만 있어라, 유명한 사람이라 캤제. 배우 김동완 씨인가? 김동완 씨보다 연배가 좀 더 있어 보인다. 닮긴 했는데. PD, 니 방금 뭐라 했노? 견자단이라꼬? 니 견자단이 누군 줄은 알고 견자단이라 하노? 그런 분이 여기 올 리는 없잖아. 세계적인 스타가 여기 부산 달맞이고개꺼정 와 오겄노, 뭐하는 분이시오?
“저는 견자단입니다.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말이가? 진, 진짜로 견자단임니꺼. 아이고 영광임니더. 와우, 견자단. 지는 팬입니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리겠네. 내가 진짜로 억수로 견자단의 팬입니더. 영어도 좀 하시나? 아이 러브 유.
[잔소리 한 숟갈]
바이달이라는 사람은 배우들은 정치가를 닮았고, 정치가들은 또 배우를 닮았다꼬 설명합니더. 배우나 정치가 들은 자신이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염려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데이. 조용히 혼자 있을 때보다는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지내는 걸 좋아하신다니 다행입니더. 그래 가정적으로 살아야 글로벌 배우로서 오래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을 깁니더. 살펴 가이소.
_PART 3_예, 〈배우와 정치가는 닮았다〉, 231~234쪽
“그 노래가 처음 나올 때였어. 당시는 PD가 펜으로 써서 진행자한테 알려줬단 말이야. 나는 설마 거미가 노래를 부를 줄은 몰랐지. 그래서 이건 PD가 글자를 잘못 적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친구가 부릅니다,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로 소개했지. 방송이 그렇게 나가서 난리가 났어. 친구가 거미로 변했으니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땀이 나네. 그런데 뒤에 그 가수 거미를 만났어. 그 가수가 그러더라고, 덕분에 노래가 그때 곧바로 떴다고.”
행님이 좋은 일 했네예.
“실수가 꼭 나쁜 건 아닌 것 같아!”
알겠네예.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나중에 캐럴 음반도 내시지예.
“나 불자야.”
[잔소리 한 숟갈]
사람이 살아가면서 실수가 있고, 과오가 와 없겠습니꺼. 루소 행님은 이런 말을 했다꼬 합니더. 과실을 부끄러워하라. 그러나 과실을 회개하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말라. 실수 때문에 괴로우셨겠지만서도 그 실수나 과실을 회개하면 성공하는 깁니더.
_PART 4_지, 〈남의 과오에서 이점을 찾아라〉, 300~3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