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의 명품 번역으로 만나는 인간 본성의 비밀
세계적인 심리학자 폴 블룸, 아기에게 선악을 묻다!
예일대학교 최고 인기 심리학 강의
뉴욕타임스 · 아마존 베스트셀러!
◎ 도서 소개
""도덕감각은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세계적인 심리학자 폴 블룸, 아기에게 선악을 묻다!
아기들의 행동을 통해 밝혀낸 선악의 진화심리학
인간 도덕성의 패러다임을 바꾼 파격적인 책!
“도덕성, 공감, 그리고 공정에 관한 이론과 실재를 이처럼 치밀하게 엮어주는 책은 일찍이 없었다.”
_(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악한 존재일까? 이 질문은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예일대학교의 폴 블룸 교수는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흥미로운 여정을 떠난다. 그의 목적지는 바로 아기의 마음속이다.
""아기는 과연 선할까?"" 블룸 교수는 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아기의 행동 속에 숨겨진 인간 도덕성의 기원을 탐구한다. 아기는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존재다. 그들의 행동은 본능적이며, 학습이나 편견에 물들지 않았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 그는 ‘아기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타고난 도덕성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블룸 교수는 철학,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뇌인지과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아기의 행동을 분석한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 도덕성의 기원에 대한 관념을 뒤흔드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선악의 기원》은 단순히 아기에게 도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밝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본성을 뛰어넘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블룸 교수의 탁월한 통찰력과 명쾌한 설명은 우리를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곳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 본성의 수수께끼를 풀고,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포리아‘아포리아’ 일상에서 마주친 사유의 정거장
01 〈제임스 앨런 원인과 결과의 법칙〉 박선영 옮김 | 176쪽(양장) | 값 19800원
02 〈제임스 앨런 부의 여덟 기둥〉 임경은 옮김 | 360쪽(양장) | 값 23,800원
03 〈제임스 앨런 운의 법칙〉 박은영 이미숙 옮김 | 704쪽(양장) | 값 33,800원
◎ 책 속에서
도덕적 본성은 언어나 인식, 기억 등 우리의 정신적 삶의 다른 측면들을 연구할 때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탐구할 수 있다. 여러 사회의 도덕적 추론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하나의 사회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탐구할 수도 있다—가령, 미국 내 진보주의자 대 보수주의자를 비교할 수 있다. 냉혈한 사이코패스처럼 예사롭지 않은 사례들을 조사할 수도 있다. 아니면 침팬지 같은 생명체들에게도 도덕성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진화생물학으로 눈을 돌려 도덕감각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탐구할 수도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어떻게 환경적 특성이 친절함이나 잔인함을 북돋우는지 연구할 수 있으며, 신경과학자들은 도덕적 추론과 관련된 뇌 부위를 관찰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 모두를 간략히 다룬다. 하지만 나는 발달심리학자이니만큼 주된 관심사는 따로 있다. 바로 영유아가 지니는 도덕성의 기원을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도덕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나는 현대 발달학의 연구 결과로 우리의 도덕적 삶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할 참이다.
[23~24p, 머리말_도덕성을 찾아서]
한 살배기 아기가 제 손으로 직접 정의를 구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세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인형극을 막 구경한 참이다. 극 중에서 가운데 인형이 오른쪽 인형에게 공을 굴리자 이 인형은 다시 공을 되돌려주었다. 이번에는 왼쪽 인형에게 공을 굴렸는데, 그만 공을 들고 달아나버렸다. 인형극이 끝난 후, 오른쪽과 왼쪽의 두 인형을 무대에서 내려 아기 앞에 놓아두었다. 각 인형 앞에는 사탕을 하나씩 두고, 아기에게 이 사탕들 가운데 하나를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예상대로, 이 실험에 참여한 영아들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이 아기도 ‘못된’ 인형—공을 들고 도망간 인형—의 사탕을 가져갔다. 그런데 그는 이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그래서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그 못된 인형의 머리를 후려쳤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시사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다. 위와 같은 여러 실험 결과, 우리의 도덕성은 일부 측면은 타고나는 것이고 일부 측면은 그렇지 않음이 입증되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연민과 비난을 하도록 유도하는 도덕감각이 있다. 선천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적어도 어느 순간만큼은 그렇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추한 본능도 있다. 이런본능은 전이되어 악으로 흑화하기도 한다. “우리는 악한 근성으로 가득한 본성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라며, 19세기에 어린아이들의 ‘타고난 패악’을 언급했던 토머스 마틴 목사의 주장이 완전히 틀렸던 건 아니다.
[33~34p, 1장 아기의 도덕적 삶: 도덕성이란 무엇인가?]
나는 우리가 도덕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주장을 반복할 예정이다. 그런데 도덕성에는 어떤 식별 능력만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돕고 싶은 욕구,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잔인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자신의 수치스러운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착한 행동에 대한 자부심 등과 같은 감정과 동기도 포함된다.
[64p, 1장 아기의 도덕적 삶: 우리는 도덕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이코패스와 우리 같은 나머지 사람들을 구분하는 차이점이 무엇인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사이코패스는 병적 허언,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의 부족 등 많은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결핍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이다. 그들에게는 연민이 부족하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연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면, 연민과 공감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일부 연구자들은 이 두 용어를 호환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고 돌보는 것(연민)과 그 사람의 입장이 되는 것(공감)에는 큰 차이가 있다.
[77p, 2장 공감과 연민: 공감과 연민, 그 미묘한 차이]
공정은 긍정적인 것을 분배하는 최고의 방법을 찾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부정적인 것을 어떻게 나눌지도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벌과 복수, 즉 도덕성의 어두운 면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늘 서로에게 친절하다면 처벌이라는 문제가 대두될 일은 없다. 하지만 인류학자 로버트 아드리가 지적한 바 있듯, “우리는 타락한 천사가 아니라 일어선 유인원에게서 태어난다.” 우리 가운데 일부는 속이고 죽이며 이기적 충동에 굴복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간다. 나머지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이런 나쁜 행동이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철학자 제시 프린츠를 비롯한 몇몇 학자들은 도덕성에는 우리가 앞선 장에서 논했던 비교적 달콤한 정서인 공감과 연민보다 격분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134p, 3장 공정, 지위, 처벌: 처벌과 복수, 도덕성의 어두운 면]
아기는 낯익은 사람과 낯선 사람을 거의 즉각적으로 구별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낯선 사람보다 엄마의 얼굴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엄마 냄새와 엄마 목소리 역시 더 좋아한다. 아기가 엄마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은 탁월한 실험 방법을 통해 발견되었다. (…) 아기는 낯익은 사람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낯익은 사람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도 좋아한다. 이런 사실은 주시 시간 측정법으로 탐구할 수 있다. 앞서서 말했듯, 어른처럼 아기도 놀라운 것을 더 오래 쳐다본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 오래 주시하는 경향도 어른과 똑같다. 그래서 이것을 이용해 아기들의 선호도를 탐구해볼 수 있다. 연구 결과, 아기들은 양육자가 여성이면 여성을 더 오랫동안 쳐다보고, 양육자가 남성이면 남성을 더 오래 쳐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아기는 아프리카인이나 중국인보다는 백인 얼굴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165~166p, 4장 타인들: 인종 편향의 뿌리]
아기들은 혐오를 모른다. 프로이트는 《문명 속의 불만》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배설물은 아이들에게 혐오감을 자극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자기 몸에서 나온 자기 몸의 일부이기에 소중한 것처럼 보인다.” 어른들이 한눈을 팔면 영유아들은 온갖 혐오스러운 것들을 만지고 심지어 먹기까지 한다. 로진 연구팀은 발달심리학분야에서 가장 멋진 연구 가운데 하나를 하면서 이런 실험을 했다. 2세 미만 아이들에게 개똥이라고 하면서 ‘땅콩버터와 냄새가 강한 치즈를 재료로 진짜 개똥처럼 만든’ 것을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대부분 다 그것을 먹었다. 또, 대부분이 작은 말린 생선도 통째로 먹었고, 약 3분의 1은 메뚜기도 먹었다.
그러다가 유아기 어느 때가 되면 스위치가 켜지듯 아이들은 어른처럼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을 혐오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궁금해한다. 그중 많은 이들이 프로이트의 이론을 추종하면서 배변 훈련이 트라우마를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208 5장 몸: 인간은 왜, 무엇을 혐오하는가?]
우리가 선행이라고 여기는 행동 중에는 우리 문화의 일부로 관습이 되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게 되는 것들이 많다. 이것은 말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2세 아이는 대개 개를 ‘개’라고 칭한다고 배울 때, 왜 하필 그렇게 부르는지 혹은 왜 모든 것에 이름이 있는지 등의 의문을 품지 않는다. 이런 질문들은 좋은 질문들이라 아이가 크면 궁금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영유아들은 수많은 단어를 학습해야 하기에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지 그 이면에 있는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배우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무의식적으로 학습된다. 예를 들면, 나는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아서 다른 사람들과 어느 정도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내가 이런 사실을 의식하는 경우는 나와 다른식으로 양육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뿐이다. 마치 우리가 영어로 그냥 things라고 표현하는 것을 다른 언어 사용자가 things가 아닌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들으면 그때야 이것을 의식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281p 7장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까?: 관습의 일부가 된 이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