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허무를 넘어 삶을 긍정한
두 사상가의 철학 수업!
“고통의 문제와 가장 직접적으로 대결한
두 철학자의 정수가 담긴 책!”
_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 도서 소개
★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박찬국 강력 추천!
★ ‘겨울서점’ 김겨울 작가 강력 추천!
“쇼펜하우어처럼 의심하고, 니체처럼 행동하라!”
절망과 허무를 넘어 삶을 긍정한 두 사상가의 철학 수업!
삶의 의미를 찾는 당신에게,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응답하다!
2024년 출판계를 휩쓸었던 쇼펜하우어와 니체에 대한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삶의 고통과 의미’에 천착한 두 철학자의 사상과 통찰에 한 걸음 더 깊이 다가가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됐다. 그간 열풍을 이끌었던 두 철학자의 책은 대부분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로부터 듣기 좋은 문장 몇 개를 추려 전달하는 형태가 많았다. 두 철학자의 사상은 때로는 심리학 도서처럼 때로는 자기계발서처럼 철학의 기반이 미세하게 조정되며 독자에게 오독된 상태로 전달되었다. 반면 이 책은 그러한 잘못된 해석을 거부하고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다. 쇼펜하우어는 당대의 지식체계를 어떻게 거부하며 자신의 염세주의를 주장했는지, 니체는 100년 세월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켰는지를 이 책은 정확히 짚어낸다.
삶은 고통일 수밖에 없다는 쇼펜하우어와 이를 인정하되 의지를 갖추고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는 니체. 쇼펜하우어와 니체에 관한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명성을 가진 철학자 크리스토퍼 재너웨이 교수는 이러한 수식이 두 철학의 정수라고 말하며, 철학의 존재 이유와 필연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이 그동안 너무나 쉽게 다가왔다면 그것은 누군가 그들의 사유를 납작하게 찍어 눌러 판매하기 쉽게 만든 결과일 것이다. 난해한 철학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추천사를 쓴 김겨울 작가의 말처럼 그래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철학자의 깊이 있는 철학을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배우고 싶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제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를 배우고 니체의 의지를 깨달을 시간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설득의 심리학 1|로버트 치알디니 지음|21세기북스|2023년 4월|32,000원
▶ 집단 착각|토드 로즈 지음|21세기북스|2023년 5월|24,000원
▶ 일론 머스크|월터 아이작슨 지음|21세기북스| 2023년 9월 |38,000원
◎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 쇼펜하우어와 니체라는 두 사상가를 한데 묶어 논하는 것은 니체가 쇼펜하우어와 타협해야 했던 문제들, 즉 신의 죽음, 존재의 의미, 고통, 연민, 의지, 기독교적 가치, 삶의 긍정이나 부정 등이 니체 철학에서 가장 성과 있고 핵심적인 측면이자, 철학사에서 쇼펜하우어가 가장 강력하게 참여하는 영역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쇼펜하우어에게 인간 세계는 불안정한 것이었다. “기온이 아주 조금만 올라도 모든 강과 샘이 말라”버리고 “인류의 10분의 9는 끊임없이 빈곤과 싸우고, 항상 파멸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오직 고생과 노력으로만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있다고 여겼다. 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서 글을 쓰고 있음을 의식하며 제한과 봉쇄, 사건과 차별이 이어진 지난 시간을 통과하며 이 두 철학자의 사상이 지금 여기에 놓여 다른 이들을 사유하고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란다.
【9쪽_서문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이 책에 실은 글 몇 편은 쇼펜하우어 철학 전체의 중심 개념인 ‘의 지’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이 개념 에 대해 몇 가지만 간단히 언급하겠다. 첫째, 쇼펜하우어는 종종 ‘의 지’와 ‘삶에의 의지’를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개념으로 다룬다. 그러 나 실제로 의지는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개념이다. 잘 알려져 있듯 쇼 펜하우어는 물자체가 의지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공간, 시간, 인 과율, 개체성을 넘어서는 형이상학적 실재, 그의 표현에 따르면8 이 마누엘 칸트가 결코 그 본질을 알 수 없다고 ‘절망’했다는 그것이 바 로 의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14쪽_인간의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쇼펜하우어가 묘사하는 많은 상황에서 인간의 행복은 좌절되거나 실현 불가능해진다. 의지는 우리의 의식적인 삶에 침투해 훼방을 놓는다. 정동, 정념, 숨겨진 충동, 성향, 혐오 등이 항상 우리의 판단과 지각을 “변형시키고 물들이고 왜곡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오직 관점적인 앎만이 존재할 뿐이다. 의지는 모든 일에 결정권을 휘두르며 결코 우리를 평화롭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50쪽_1장 인간의 진정한 본질: 쇼펜하우어와 무의식적 의지】
이런 관점에서 문제를 설명한다면 쇼펜하우어의 입장은 어떠할까? 쇼펜하우어 역시 행위 요건과 설명 가능성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하고, 둘 다 충족될 수 있으며, 나아가 행위자의 성격과 동기 측면에서 행위의 경험적 설명 가능성은 행위자가 ‘행위의 수행자’라는 경험적 설명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57쪽_2장 필연성, 책임감, 성격: 쇼펜하우어의 자유의지】
쇼펜하우어의 주장은 잘못된 이유로 비존재를 선택하면 무의지의 경험적 상태에 들어갈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무의지 상태는 개인주의적 욕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쇼펜하우어에게는 최고의 선이다. 물론 개인주의적 욕망이 없는 상태에서 평화나 만족을 경험하려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과 아예 개체로서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그런 욕망을 없애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후자가 아닌 전자를 ‘구원’이라 부른다. 구원은 비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이 상태에 들어가면, 다행스럽게도 자신의 존재 자체가 정말로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최고선에 도달한다는 것은 자신의 비존재를 욕망하는 것과 양립 가능하며, 적어도 비존재가 바람직하다는 인정이 수반돼야 한다.
【145쪽_4장 의지를 부정하라: 쇼펜하우어와 최고선의 문제】
지금까지 우리는 쇼펜하우어의 입장이 무신론과 기독교의 금욕적- 도덕관을 결합한 형태라는 니체의 설명이 본질적으로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니체의 평가는 어떠할까? 쇼펜하우어는 무신론과 기독교의 금욕적-도덕관에 ‘고착’돼 있는 것일까? 쇼펜하우어는 신에 대한 믿음과 함께 그런 관점에 대한 ‘믿음’도 포기해야 했을까? 쇼펜하우어의 윤리적 견해는 수세기에 걸친 기독교 사상의 계보를 잇 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과거지향적이다. 그러나 이런 견해의 시대 성 자체는 쇼펜하우어의 생각에 찬성할 이유만큼이나 반대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또 다른 반론은 쇼펜하우어의 금욕적-도덕적 가치에 기원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거부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242쪽_8장 쇼펜하우어의 기독교적 관점】
따라서 건강이나 힘 같은 인간의 위대함은 한번에 또는 여러 시대에 걸쳐 나타나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위대함은 모든 매개변수의 정도에 달린 문제로 보인다. 개개인의 충동은 더 약하거나 더 강할 수 있고, 더 많거나 더 적을 수 있으며, 더 심하거나 더 약하게 충돌할 수 있고, 더 좋거나 더 나쁘게 결합될 수도 있다.
【366쪽_13장 니체의 도덕, 충동, 인간의 위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