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재회다.”
어른의 문턱에서 만난 어린 왕자로부터
사랑과 삶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
◎ 도서 소개
“어른이 되어 다시 읽고 생각보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어린 왕자』를 읽은 어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무심히 넘겼던 문장들, 이해되지 않던 장면들이 마음에 머문다는 이유다. 듣다 보면 문득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어린 왕자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왜 우리는 새삼스레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마주하는 걸까? “이 책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생택쥐페리는 이야기한다. 방황하는 어른을 위한 소설을 헌정하겠다고 말이다.” 서울대 김진하 교수는 무심결에 지나친 『어린 왕자』의 첫 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책은 익숙한 문장을 낭독하듯 다시 펼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차근차근 해석해 나간다. 프랑스어 특유의 뉘앙스와 어원을 짚고, 삽화에 담긴 상징을 읽어내며,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삶과 시대적 배경까지 아우른다. 그렇게 우리는 감상을 넘어,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통찰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지나친 이야기 속에서 놓쳐버린 삶의 진정한 본질로 우리를 안내한다.
◎ 책 속에서
정말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이를 먹고직업을 가지면 어른이 될까?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처세술을 익히면 어른인 걸까? 내가 선택한 직업, 내가 맡은 업무는 과연 내가 꿈꾸던 삶의 희망과 닿아 있을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나는 과연 내가 꿈꾸던 삶을 살고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의 어른이 된다. _p9~10
『어린 왕자』는 단지 레옹 베르트만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프랑스인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는 책이다. 요컨대 어린 왕자가 나오지만 그렇다고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연민과 위로를 담고 있다._p24
『어린 왕자』의 주제 중 한 줄기는 바로 이성적 사고방식에 물든 어른들의 한계를 끊임없이 지적하는 것이다. 만약 어린이를 최초의 진리를 깨달은 존재로 인식한다면 인간은 어른이 됨으로써 어린이가 지니고 있던 ‘삶을 이해하는 능력’을 망각하고 이성적 사유에 물들어 버린 셈이 된다. 그 결과, 인간은 질적으로 체험하는 마음의 세계가 아니라, 양적으로 체험하고 숫자로 계산하는 물질의 세계에 익숙해진다. 그래서 생텍스는 다시 어린이의 세계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_p35
장미의 말은 자꾸만 독자의 귓가를 맴돈다. “나비를 보려면 벌레 두세 마리쯤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장미가 진작에 그런 태도로 사랑을 대할 줄 알았다면 사랑이 괴로운 숨바꼭질로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뒤늦게 깨닫고 후회한다. 결국 장미의 말은 장미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말인 동시에 어린 왕자가 자신에게 던지는 자책의 말도 된다. 결국 사랑은 서로의 책임인 것이다. _p121
현대의 직장인이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몰두하며 여유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점등인을 보는 듯하다. 그들이 하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별빛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한 송이 꽃이 되어 주는 일이다. 노동자들이 열악한 업무 조건 속에서 좀처럼 여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 노동은 삶에 꼭 필요한 것이고 타인과 함께하는 노동은 거룩한 삶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노동은 과잉 노동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소외시키는 경우가 많다. 어린 왕자는 바로 그러한 현대 사회의 노동 소외를 안타까워한다. _p154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아름답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막 풍경과 모래 언덕을 줄지어 넘어가는 카라반의 모습이 떠오른다.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터벅터벅 모래밭을 걷는 낙타들과 하얀 터번을 두른 베두인족도 떠오른다. 그토록 먼 길을 걸어가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하고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할 것이다. 연과 인간이 행복한 조화를 이루는 낭만적인 풍경이다. _p244
어린 왕자는 조종사가 자기 내면에서 다시 만난 유년의 분신이다. 하지만 동심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순수한 마음도 인간관계의 원리를 깨달으며 성장하지 않으면 유치한 자기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린 왕자도 성숙해져야 한다. 스승이 필요하다. 이때 어린 왕자의 스승으로 나타나는 존재가 여우다. 물론 이것은 문학적 장치다. 어린 왕자가 여우의 가르침을 받으며 길들임의 이치를 배워 갈 때 독자도 성장한다. 길들임의 의미가 깊어질수록 『어린 왕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를 넘어 서술 방식에서도 본격적인 소설이 된다. 어른을 위한 소설이다. _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