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미래 교육,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 발전, 기후 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과제들은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성격, 수업의 방식, 평가의 형태까지도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학생의 삶을 이끄는 안내자이자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대일수록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적 사명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수석교사제는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수석교사는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다년간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사의 하루 일과 대부분이 수업인 만큼 수업은 학생 교육의 핵심이며 교사와 대화를 해보면 가장 큰 바람 또한 ‘수업을 잘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석교사의 활동은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 교육의 본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사의 역할은 수업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학급 운영, 학생 생활교육, 학교폭력 예방과 처리, 상담 등 생활교육 또한 교사에게 중요한 책무입니다. 더불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면 다음 해 학교 업무 조직이 편성되고, 교사들은 수업과 생활교육에 더해 다양한 학교 행정 업무까지 담당하게 됩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방대한 임무 속에서 때로는 학생 교육이 우선인지, 학교 업무가 더 중요한지 혼란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충북 수석교사들은 이러한 고민에 공감하며, 교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수업 컨설팅, 교사 학습공동체 지원, 협의회 및 연구회 운영 등을 통해 현장의 교사와 함께 호흡해 왔습니다. 다만 현재 충북 수석교사는 27명으로 27개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인원의 한계로 인해 모든 교사가 체감할 만한 직접적 지원을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더 폭넓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도서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교직 생활에서 마주하는 궁금증과 고민을 문답 형식으로 담아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미래 사회의 변화 속에서 학교 현장의 교사가 겪는 어려움과 해결책, 그리고 교사가 꿈꾸는 교육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책에 실린 사례들은 대부분 충북의 경우를 기반으로 제시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내용은 행복한 수업과 평가 전략, 함께 성장하는 학급 운영, 학교생활 지도 방법, 건강한 관계 형성, 협업을 통한 학교 업무 수행, 교사의 성장과 역량 개발 등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부록에서는 수석교사제 도입 배경과 역할, 활동 내용, 충북 중등 수석교사회의 역사와 발자취를 기록하여 수석교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르치는 일의 소중함과 수업 전문성을 존중하는 교직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였습니다.
오늘날 교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교실, 학교, 나아가 지역 사회 전반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교사는 끊임없는 성찰과 도전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야 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려는 노력이 결국 교직의 보람을 키우고, 학생과 학교,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충북 수석교사회에서 발간한 이 도서가 교단에 첫발을 내딛는 신규 교사, 방향을 찾고 있는 저경력 교사,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중, 고경력 교사 모두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사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갈등을 줄이며, 교직 생활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과정에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