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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아, 날 살려라 상세페이지

죽음아, 날 살려라작품 소개

<죽음아, 날 살려라>

1. 철학이 죽음을 만날 때, 죽음은 내게로 와 삶이 된다
― 이 책의 개요

‘죽음’이라는 두 글자가 우리 사회 곳곳을 흔들고 있다.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죽음은 정말 끝인 것일까? 누구도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하기에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은 죽어야만 하기에 이런 질문을 피할 수도, 질문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휴머니스트의 신간 《죽음아, 날 살려라 - 텍스트로 철학하기》는 죽음을 다루고 있는 시, 영화, 소설 등의 텍스트를 읽고 토 론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죽음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의미 있는 해답을 찾아내고 있다.
철학이 삶을 만나는 데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삶에서 철학을 읽어내지 않고 철학으로 삶을 읽어내려 한다 는 데 있다. 일상의 삶 속에는 이미 철학이 숨 쉬고 있다. 다만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며 살 뿐이다. 그러기에 생활은 ‘숨겨진 철학’이다. ‘철학하기’는 생활 속에 묻혀 있는 철학적 요소를 밖으로 캐어내는 활동이다. 이 책은 삶의 밑바닥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는 ‘철학하기’를 ‘읽기-말하기-쓰기’라는 구성으로 접근한 독 특하고 도전적인 철학 교양서이다.

죽음은 삶 밖에 있는 문제다. 우리는 죽음을 ‘생각’할 수는 있어도 ‘실제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지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자신이 죽게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막상 죽음이 눈앞에 닥쳤을 때 ‘거부’의 반응부터 나타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죽음은 삶 속에서 다룰 수 있는 가장 껄끄러운 주제 가운데 하나다. 그렇지만 인간 이 영생의 꿈을 실현하거나 지구가 파멸하기 전까지 죽음만큼 궁극적이고도 극단적인 테마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죽음에 다가서기 위해 ‘텍스트’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보여 주는 텍스트를 고르고, 죽음의 문제와 씨름하는 생생한 장면들을 찾아냈다. 선택한 텍스트의 배열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전통적인 진혼곡 〈상엿소리〉, 죽음을 마주한 한 인간의 모습을 심도 있게 묘사한 톨스토이의 《이 반 일리치의 죽음》, 죽을 수 없는 모순된 운명을 노래한 〈티토노스〉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죽음 앞에서 야 삶의 의미를 깨닫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이키루〉,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죽음 중 하나인 소크 라테스의 〈파이돈〉, 죽음에 대한 밀도 높은 상상을 보여주는 구효서의 단편 〈시계가 걸렸던 자리〉. 크게는 죽음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담고 있지만, 각각이 처한 상황과 해답은 다르다. 죽음에 대한 거부와 수용에 서부터 죽음에 대한 욕망과 삶의 의미, 죽음이 전해주는 자유, 진리를 위한 죽음과 삶의 완성으로서의 죽음 까지 차례차례 죽음의 껍질을 벗겨 문제의 핵심에 다가서고 있다.
결론은 ‘삶을 위한 죽음’이다. 죽음으로 인한 단절과 슬픔에 매몰되어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나아가 삶을 완성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죽음은 결국 ‘삶에 대해서 죽음’이라는 것. 이 책은 죽음을 삶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둘이 갈등하고 충돌하는 사태를 막고 죽음을 통해 삶을 적극적이 고 구체적으로 살리자고 제안한다.

2. 읽기, 말하기, 쓰기의 그물로 철학을 낚다
― 이 책의 특징 1

‘텍스트로 철학하기’란 어떤 것인가? ‘사태’ 또는 ‘문제 상황’를 읽고(텍스트 읽기, 텍스트 해석) 생각하여 판단하고(말하기), 그것을 표현하는(쓰기) 것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사고의 처음에서 마지막까지 그 흐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 이것은 현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상황과 마주해야 하는 우리의 일상에서 이런 능력은 늘 요구받는다.
‘텍스트로 철학하기’는 세 개의 항해로 이어진다. 첫째는 텍스트 꼼꼼히 보기이다. 텍스트의 핵심을 어떻게 파악하는가는 생각의 출발이다. 그래서 꼼꼼하게 텍스트를 보고, 그것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을 시작한다. 둘째는 질문과 토론으로 사고의 과정을 증폭케 한다. 의심 질문으로 생각을 진전시키고, 급격한 도약으로 향하는 것이다. 철학자들은 앞선 대사상가들의 견해를 의심하고 그 빈틈을 찾아내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사상을 세워왔다. 그들의 창조행위는 과거에 사고하지 못한 것을 찾아내고, 이전의 철학이 닫아버린 사고의 공간을 열어젖혔다. 의심과 질문은 눈에 안 보이는 것을 생각게 하고 새로운 것을 사고하게 하는 실천이다. 셋째는 그 결과를 일반적인 주제로 확대하여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는 사유의 마지막 과정이다. 특히 쓰기의 영역은 그 동안 ‘글쓰기’ 방법론에서만 다루었지만, 필자들은 ‘글쓰기’를 철학‘하기’의 최종 단계로 보았다.

3. 삶의 현장에서 철학하기
― 이 책의 특징 2
‘삶의 현장에서 철학하기’, 철학으로 삶을 읽지 않고 삶에서 철학을 읽어내기 위하여 삶 속으로 들어간다. 삶의 바다에 뛰어들어 철학이라는 물고기를 낚으려 한다. 삶에서 출현하는 숱한 문제 상황을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 패턴을 찾는 것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 상황(사건)을 끌어들여 다양한 형태로 침투하는 삶의 문제를 구체적인 의미와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고와 행동의 페턴을 찾아가는 것이다.
삶에서 우리가 접하는 텍스트들은 다양하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질적으로 심화되고 양적으로 팽창한 텍스트들로 가득한 세계가 만들어졌다. 이런 세계와 마주하는 항해를 시작한다. 삶에서 등장하는 숱한 삶의 문제 상황들, 특히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사태’에 사람은 어떻게 대응할까? 이렇듯 삶의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삶의 현장에서 철학하기’라 부를 수 있다. 이는 실제 우리가 호흡하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중심에 두는 새로운 개념의 철학하기 이다.

4. 철학하는 네 명의 캐릭터 등장

“한국 사회는 대화와 토론 문화가 부재하고 힘 있는 자의 ‘독백’이 지배하는 사회여서 어떻게 서로 긴밀하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책에는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대표 캐릭터를 네 가지로 전형화하고, 이들의 체취가 말하기, 쓰기에 드러나도록 했다. 하지만 이들이 토론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실제 네 명이 토론하는 과정을 염두하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서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텍스트에 근거한 각자의 논리를 펼치고 방향을 모색하는 지난한 과정이 유쾌하고 재미나게 그러져 있다.

① 준서 → 논리적 캐릭터→ 이성
② 나연 → 내성적 캐릭터→ 내면
③ 시후 → 회의적 캐릭터→ 딴지
④ 하람 → 감성적 캐릭터→ 낭만

준서, 하람, 나연, 시후는 텍스트를 중심에 두고 그 해석의 옳고 그름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말하기 과정에는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기, 상대방 논리의 맹점을 지적하기, 자신의 말에 허점을 인정하기가 포함된다. 이들은 텍스트 밖에서 자의적으로 상상하고 추측하는 것을 피하고 텍스트에 표현된 내용에 충실하게 해석하는 자세를 지킨다. 텍스트 속에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은 그 자체가 훌륭한 철학적 활동이다. 여기서는 특히 텍스트에서 제기된 문제 상황에 걸맞게 묻고 답하는 태도가 중요한데, 대화와 토론은 맥락에 맞을 때에만 그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과정을 거쳐 잠정적이지만 최종적인 해석 결과, 즉 ‘텍스트의 감추어진 의미구조’를 내놓는다.

준서 : 사람이 죽는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어. 그런데 그게 막상 나에게 닥치면 왜 그렇게 부인하려 드는 걸까? 어느 누구도 피하지 못하는 건데, 왜 그렇게 절망하는 걸까?

나연 : 엄청 낯설거든.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낯선 게 죽음일 테니까. 뭐랄까, 한밤중에 웬 낯선 사람이 잰걸음으로 쫓아오는 것 같지 않겠어? 걸음아 날 살려라, 뛰는데 그 낯선 사람이 나보다 훨씬 빨리 달려오는 거야. 도와줄 이는 하나도 없고.

시후 : 그 사람 단거리 출신인가보네. 하여간 사람들이란 참 그래. 남이 죽는 걸 보는 건 상당히 일상 적인 일이거든. ‘아이쿠, 안됐다.’ 하면서도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자신의 죽음은 그렇 지가 않다고 생각해. ‘드디어 나에게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왜 하필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냐고,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러는 거냐고 따지지.

하람 : 다들 머리로는 자기가 죽을 걸 알아. 그리고 상상도 해. 그렇지만 막상 죽음이 현실로 닥치면 속수무책이야. 내가 죽는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아.

나연 : 이반처럼 말이지. 텍스트에 나오는 케사르 삼단논법 부분을 봐. 웃기기도 하고, 어찌나 안됐던 지. “자기 자신은 케사르가 아니므로 인간이 아니며 항상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존재”라 고 생각한대.

시후 : 케사르는 사람이지만 케사르는 이반이 아님, 따라서 이반은 사람이 아니고 그래서 안 죽는다? 완전히 억지 춘향이네. 내가 다른 책을 봤나? 이거 혹시 〈바보 이반〉 아냐?

준서 :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보편적인 사실을 아는 것과 ‘나는 죽는다.’는 개별적인 사태를 받아들 이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야. 이해와 수용 사이에 엄청난 거리가 있어.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서 사람 들은 ‘인간 보편’보다 ‘특별한 존재 나’에 더 집착해.

하람 : 나는 그게 당연해 보여. 죽는 건 누구나 싫어하니까. 이제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으니까. 일종의 삶의 관성이랄까?

나연 : 모두 살아만 봤지 죽어본 적이 없으니까. 이반이 삼단논법을 부정하면서 이렇게 얘기해. “케사 르는 죽을 운명이었다. 따라서 그의 죽음은 타당한 것이다. 그러나 나 바냐, 즉 감성과 이성을 지닌 이 반 일리치에게 죽음은 다른 문제이다. 내가 죽어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하람 : 그렇지. 자기 장례식에 자기가 참석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세상의 중 심이라고 생각해. 오로지 내가 보는 세상만 있는 거야. 내가 죽은 다음에도 세계는 여전히 존재할까? 나 혼자만 죽는 걸까? 나의 죽음이 세상의 끝은 아닐까? 이런 의문들이 왜 생겨나겠어. 우리에겐 이 반 일리치가 그저 평범한 타인이지만, 이반 스스로에게 자신은 케사르와 비교할 수도 없는 특별한 무 엇이거든.
- 본문 중에서


저자 프로필

유헌식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5년 10월 9일
  • 학력 독일 괴테대학교 철학부 박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학사
  • 경력 단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2014.11.0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유헌식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헤겔의 역사적 사유에 나타난 새로움의 문제>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요즘은 철학을 넘어 인문학 전반과 예술분야까지 기웃거리고 다닌다. ⟪철학과 현실⟫과 ⟪헤겔연구⟫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처락을 위시한 인문학이 일상의 삶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저자 - 권창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와 전쟁, 아시아와 근대가 간섭하는 지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즐거움의 힘이 좋다. 현대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자 - 윤호준
역사학을 전공했다. 어려운 책과 졸린 영화를 마다하지 않으며 웹진 ‘음악취향Y’에서 음악 글쟁이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주머니 속의 대중음악⟫,⟪한국힙합⟫(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이하람
서울대학교 영문학 석사. 영화, 음악, 문학에는 없는 돈과 남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장차 비평과 창작에 꿈이 있다. 지금은 강원도 원주에서 맑은 공기와 엄한 군기(軍紀)를 마시며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 박사과정에 있다.

저자 - 안미나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배우고 있다. 연기자로 활동 중이며, 영화 <라디오스타>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황금신부>에 출연했다. 철학에 무게를 벗어던지는 취지에 매우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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