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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이라는 단어는 고요하고 안정된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 뒤에 붙은 ‘격정’은 정반대의 온도를 품고 있어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읽어보니 그 대비가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정확히 보여주더라고요. 겉으로는 질서와 평온을 유지하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는 감정과 욕망이 조용히 들끓고 있어요. 1권은 인물과 판을 세팅하는 구간이라 급격하게 치닫기보다는 긴장감을 서서히 쌓아 올려요. 가문과 권력,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가 촘촘하게 그려지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몰입이 됐어요. 누구의 말이 진심인지, 어떤 선택이 결국 균열을 만들지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인물들의 감정선이 인상적이었어요. 차분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치열하게 계산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정에 휘청이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냉정함과 격정이 한 사람 안에서 공존하는 장면들이 특히 좋았어요. 그래서 사건 하나하나보다, 그 선택의 순간이 더 오래 남아요. 문장도 단정하면서 힘이 있어요. 과하게 꾸미지 않는데도 분위기가 또렷하고, 대사에서 인물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요. 읽다 보면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져서, 다음 권에서 감정과 갈등이 어떻게 폭발할지 기대하게 돼요. 1권은 큰 파도가 몰아치기 직전의 바다 같은 느낌이에요. 잔잔해 보이지만, 이미 물밑에서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시작이었어요. 다음 권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탄탄한 도입부였습니다.
제목과 앞부분만 읽었을 때 평소 좋아하는 시대물이고 문체가 나쁘지 않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인데, 읽다보니 어라? 이거 비엘이야? 싶은 대사가 나오는 겁니다. 그제서야 책소개를 읽었는데 “황실퀴어로맨스”더라구요. 이러면 못참지!!! 갑자기 흥미 백배 업돼서 집중력이 달라졌습니다.ㅋㅋㅋ 알고보니 이미 책 소개에 이 대사가 나오더라구요. “짐의 지아비가 되어다오!“ 라니.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황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기엔 너무나 파격적인 대사여서 순간적으로 황제가 여자인가? 생각했습니다. 저도 참 편견어린 인간이죠. 책 소개를 다시 훑어본 다음 책을 보니까 여러모로 소설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라 그 다음부터는 열린 마음으로 어떻게 그럼 말을 하게 되었는지, 인물관계가 대체 어떤 식으로 엮여진건지 집중하며 읽게됐습니다. 크게 세 인물이 얽히는데 1권에서는 이 인물 각자의 시점이 고루 나옵니다. 황제 조융과 강남 도련님 유가경, 그리고 환관 추신. 황제가 유가경을 바라보는 시선과 집착의 감정, 유가경이 황제를 대하는 태도와 감정의 변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제 3자의 눈의 보는 추신의 시선. 1권은 이 인물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사실 본격적인 이야기는 2권부터라 1권은 기승전결의 승 정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직 결정적인 부분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여겨지는데, 문체와 문장이 유려하고 내용이 느슨하지 않아 2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립니다. 상상력이 아주 많이 가미되어있지만, 꼼꼼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 같아 오랜만에 포만감 느껴지는 시대물을 읽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책 귀하지요. 아직 2권을 읽고 있는 중이지만 작가님의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평소에 BL 장르의 작품들을 워낙 즐겨 읽다 보니, 처음 이 작품의 소개글을 마주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을 비비고 카테고리를 다시 확인했을 만큼 묘한 충격을 받았어요. 아니, 내가 지금 장르를 잘못 찾아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묵직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화면 너머로 훅 끼쳐왔거든요. 북송 시대를 배경으로 황제와 태학생, 그리고 환관이라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인물들이 얽히는 구도를 보며, 처음엔 그저 익숙하고 텐션 높은 관계성을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답니다. 그런데 웬걸, 완전히 다른 차원의 거대한 시대극의 파도에 휩쓸려버린 기분이랄까요. 진짜 이 서사에는 심장 단단히 부여잡고 롤러코스터 타듯 과몰입해야겠다는 생각에 밤을 새워가며 활자를 삼키듯 읽어 내려갔습니다. 막상 그 깊고 어두운 이야기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가 보니, 제가 처음 흥분하며 예상했던 서사와는 전혀 다른 결의 감정이 차오르더라고요. 읽다 보니 확실히 이 작품은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사랑이라는 감정조차 인물들이 안고 있는 맹목적인 욕망과 결핍, 그리고 처절한 권력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아주 정교하게 세공된 하나의 서술 장치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위태로운 감정이 어떻게 날 선 칼날이 되어 서로를 베어내고, 또 살아남기 위해 그 마음마저 어떻게 철저히 이용하고 기만하게 되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참 먹먹하면서도 숨이 막힐 듯 매혹적이더라고요. 단순한 로맨스의 틀을 가볍게 부수고 나가버리는, 인간 내면의 지독한 본성과 묵직한 시대의 무게를 그려낸 웅장한 서사 그 자체였어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도 그 짙은 향내와 피비린내 섞인 여운이 쉽게 가시지를 않네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얽혀 들었지만, 결국 그 기묘하고도 폭력적인 권력의 그물망 속에서 인물들이 진정으로 갈구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가만히 허공을 보며 곱씹게 됩니다. 그들이 짊어진 시대의 굴레와 서늘한 심리 묘사가 너무나 압도적이라, 누군가의 따뜻한 체온보다 옥좌의 서늘한 한기가 더 짙게 배어 있던 그 지독한 이야기들이 꽤 오랫동안 제 마음 한구석을 어지럽게 맴돌 것만 같아요.
낯선 역사속 배경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필력이 대단하네요. 애정심리 위주의 내용인데도 가볍거나 노골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재밌었어요. 인물들도 입체적이고 대사들이 특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또 보고 싶네요.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시대에 혜택을 받는 조융,추신이 아닌가? 짋어진 무게에 눌려 일탈 이라고 하기에는 한 젋은 이에 세상을 (왕에게 간택이라는 시대적 영광이라는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을 치우고 라도 유가경에게 너무 가혹한...죄없이 위리안치 당하는데....) 각자 인생에 힘들어 하는 크기가 어떻게 결정 되는지...그 와중 유가경에 살아가려는 삶에 버팀이 이 젋은 사내를 버티게 해주는 것같아서 제겐 유가경에 매력이 넘치던 이야기 였어요, 소설을 이야기로만 보지못하고 어딘가에 있을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는 제겐 여기에 나오는 조융,추신,가경 이외에도 숙왕,고고,유렴과 그외에 묘사로만 나오던 가경에 여종들도 모두 다시 만나보고 싶은 인물들로 묘사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아, 좋네요. 마치 내 이름은 빨강을 읽었을 때 이스탄불의 이곳 저곳을 활자와 행간으로 마음껏 돌아 다닌 것 처럼 개봉과 황궁, 소주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도시에 찾아갔던 것 처럼 꼭 소주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지독한 사랑은 역시 남의 이야기일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줄어드는 것이 아까울만큼.
작가님 다양한 분야의 책들 꼭 내주세요!! 이 분야도 좋지만 일반소설, 로판, 판타지, 미스테리, 스릴러 등등 분야 가리지 말고 출간해주세요! 이 책을 읽고있으면 제가 지구처럼 동글동글하고 새하얗고 말랑말랑한 찹쌀떡 속에 파묻혀 버리기도 하고 달콤쌉싸름하면서 시원한 에이드 한잔에 목을 축이는 듯합니다. 어쩜 이리도 글을 잘 쓰시는지요ㅠㅠㅠ
묘사가 일품인데 소재가 아쉽다... 그냥 사람간의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럭저럭 넘길만 하다 필력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본 것중에 가장 치밀하고 위트있는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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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연간의 격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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