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분야: 판타지물 * 작품 키워드: 차원이동, 궁정로맨스, 왕족/귀족 * 남자주인공: 디트 – 윌레니 왕국의 제1기사단장. 임무를 수행하던 중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과거가 있어 그 후 남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지만, 어느 날 나타난 유리에게 신기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 여자주인공: 유리 – 다른 사람의 기분을 냄새나 색으로 알 수 있는 공감각을 지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많이 본 상처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떨어져 목숨을 위협받던 중 디트에게 구해지고, 디트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 이럴 때 보세요: 상처를 지닌 남녀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진지한 로맨스가 끌릴 때 * 공감 글귀: “나는 너에게 상처 주지 않을 거야.”
이세계로 떨어져 기사단장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작품 정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냄새나 색으로 알 수 있는
공감각을 지녀 늘 괴로워하던 유리.
어느 날 도서관에서 못 보던 서양풍 책을 발견한 후
갑자기 길 위에 생긴 구멍에 빠져 이세계로 떨어지고 만다.
수수께끼의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지만
기사단장 디트가 나타나 유리를 구해준다.
이세계에 떨어진 원인을 찾기 위해 궁정에 들어온 가운데
갑자기 디트와 계약 결혼을 하라는 명령을 받고,
디트와 임시 부부가 된 유리는 점점 자기가 디트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런 디트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픈 과거가 있었는데….
디트가 다가왔다. 한쪽 눈을 안대로 가렸지만 유리를 보는 다른 눈은 햇살에 빛나는 수면과도 같았다.
심장이 감미롭게 두근거린다. 몸이 뜨거워지면서 심장이 쿵쿵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리는 아직 첫사랑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여기서 만난 남자에게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되었다.
자기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그를 사모하게 된 걸까? 만일 다른 사람이 상대였다면 임시 결혼이라고 해도 거절했을 것이다.
뭐라 하기는 어렵지만 디트에게 멀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를 더욱 알고 싶었다. 그것만은 확실했다.
“괜찮아요. 저는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 결혼을 거절한다면 그거 더 가슴 아플 거예요.”
그러니까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유리의 눈빛이 이렇게 말했다.
“어쩔 수 없군, 너는 의외로 교섭에 재능이 있네.”
디트는 잠시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제부터…….”
유리가 환하게 웃었고 디트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야기가 끝났군. 그럼 바로 맹세의 키스를…….”
제단에 서서 기다리던 국왕 로렌츠는 대화가 얼추 끝난 걸 느끼고 그들에게 키스하라고 재촉했다.
디트는 그런 연기는 할 수 없다고 거절했고 유리 역시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부끄러워하는 둘 사이에 묘한 공기가 맴돌았다.
‘정말 이상하네. 진짜 결혼식도 아닌데…….’
형식적인 것일 뿐인데,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 중에 가장 두근거렸다.
디트는 입술에 키스하는 대신 이마에 키스했다.
순간 그가 풍기는 달콤한 향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