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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근대다 상세페이지

문제는 근대다

한국 근대의 문화적 의미

  • 관심 0
기파랑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6,500원
판매가
6,500원
출간 정보
  • 2026.03.03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8만 자
  • 27.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65234609
UCI
-
문제는 근대다

작품 정보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디자인 평론가의 근대성 연구

저자 최범의 이념 지형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30여 년 간 시각예술 분야의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그 어느 사회과학도 못지않게 한국의 근대와 근대성에 깊은 관심과 연구를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의 시각예술 비평조차 실은 한국 근대 연구의 일환인지 모른다. 시각예술 속의 한국 근대성, 또는 한국 근대 속의 시각예술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래서 미술, 디자인, 공예 등 무엇을 다루든지 간에 그의 비평은 언제나 사실상 한국 근대 비평이었다.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던 1980년대 10년, 민중문화운동에 투신한 1990년대 10년, 시민문화운동에 참여한 2000년대 10년을 합친 지난 30년 간 좌파 지식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던 그는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의 현실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통과하면서 좌파의 정체성에 커다란 의문을 갖게 되었다. 586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과연 좌파인가. 한국의 좌파란 무엇인가. 그 결과 도달한 그의 결론은 한국 좌파는 사회주의자도 민족주의자도 아닌 전근대 집단이라는 것이다. 좌파가 말하는 사회주의는 사실상 전근대 농촌 공동체가 모델이며, 민족주의는 전근대의 종족을 준거집단으로 하는 것이었다. 한국 좌파는 바로 전근대 문명의 담지자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의 기본 모순은 계급 모순도 민족 모순도 아닌 전근대와 근대의 문명 모순이라는 게 더 정확한 말일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좌파일 수 없었다.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생각을 정리하니 한국 사회를 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한국 사회의 기본 모순은 전근대와 근대의 모순

그렇다면 문제는 근대 자체가 아니라 한국 근대, 정확히 말하면 한국 근대의 특수성이다. 한국 근대는 서구 근대와 어떤 면에서 같고 어떤 면에서 다른가. 세계사적 근대와 한국사적 근대가 맺고 있는 관계는 무엇인가. 이것은 단지 제국과 식민지, 제1세계와 제3세계의 관계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한국의 근대와 근대성에 관한 공부와 성찰의 결과이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에서 개항전후사의 인식으로

저자는 한국 근대의 시간적 기준을 1876년의 개항으로 본다. 그러니까 강화도 조약의 결과인 개항 이후 지금까지의 약 150년간이 한국 근대의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수많은 사건이 있었다. 조선 왕조의 멸망, 일본의 식민지화, 일본의 패망으로 인한 해방, 남북한 근대국가 건설, 남북 간 전쟁, 남한에서의 산업화와 민주화 등등이 한국 근대를 수놓은 굵직한 사건들이다. 이는 모두 한국의 근대라는 역사적 공간 위에서 펼쳐진 것들로서 망국, 식민지, 근대의 해방, 근대의 건국, 근대의 전쟁, 근대의 산업화, 근대의 민주화라는 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역사적 구조 속에서 한국 사회는 근대화에 대한 반응에 따라 두 집단으로 분열된다. 근대화를 거부하는 수구파는 조선 말기의 위정척사파로부터 시작하여 20세기의 민족주의 세력을 거쳐 오늘날 좌파로 연결된다. 근대화를 수용하는 개화파는 식민지하의 실력양성파를 징검다리로 삼아 해방과 건국 이후 우파로 이어진다. 그 가운데에는 다소 울퉁불퉁하고 엇갈리는 지점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수구파가 현재의 좌파, 개화파가 지금의 우파로 이어진다는 사실처럼, 한국 근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구조는 없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한국의 좌우 대립은 근대와 전근대의 대립

한국 사회의 좌우대립이 표면적으로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으로 보이지만, 실상 그 내면은 근대를 둘러싼 대립, 즉 반근대 수구파와 근대 개화파의 대립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따라서 한국의 좌파와 우파는 결국 근대화를 둘러싼 대립의 위치값에 불과하며, 한국 근대성의 역사적 현실을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근대화에 대한 상이한 반응은 민중사관과 자유사관이라는 상이한 역사관으로 표출된다. 민족과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보면 민중사관이고, 독립적이고 이성적인 개인을 역사의 주체로 보면 그것이 바로 자유사관인 것이다.

작가 소개

문화평론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초 대학원을 마친 이후 지금까지 크게 두 갈래의 삶을 살아왔다. 평론가와 운동가. 전자는 월간 <디자인> 편집장으로 시작하여 미술, 공예,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 분야에 걸친 비평 활동과 함께 대학 강의, 전시 기획, 각종 공공부문의 정책 참여 등으로 이루어졌다. 후자는 1990년대의 10년간 민족미술협의회(민미협) 편집실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편집실장 및 부설 문예아카데미 기획실장 등 민중문화운동, 2000년대의 10년간 문화연대 회원, (사)미술인회의 이사장, 희망제작소 부설 간판문화연구소 소장 등 시민문화운동으로 밟아왔다. 이후 10여 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뒤 현재 한국 근대연구 모임인 <서래포럼> 대표, 자유우파 문화운동 단체인 <(사)문화자유행동> 공동대표,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원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기존의 좌파 정체성에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자유우파로의 사상적 전회를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저서로는 평론집 <한국 디자인 뒤집어 보기> 외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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