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슈가 AI로 빨려 들어가듯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연 AI 시대는 어떠한 사회인가? 인간이 다루고 있는 사물, 기계, 장치와 이를 이용한 서비스가 인간과 비슷해지고 있는 사회이다. 즉, 기계가 인간처럼 종합적인 능력을 지니게 되고 인간은 이들과 파트너가 되어 공존하는 세상이다.
과거에는 기계가 인간의 특정한 능력에 특화되어 고도의 능력을 발휘하였다면, AI 시대에는 기계가 인간처럼 다양하고도 종합적인 능력을 지니게 된다. 인간과 같은 기계와 호흡을 잘 맞추려면 인간도 특정 영역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전체를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말하자면 다능공의 능력이 필요하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지니면서도 타 분야를 포함한 전체의 흐름을 감지하는 센스가 발달되어야 한다. 소위 융합적 인재라 할 수 있다. AI도 알고 X도 앎으로써 또는 양자가 밀접하게 연계됨으로써 AI+X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흩어져 있는 현장의 복잡성을 축약하여 추상화할 수 있는 능력과 반대로 이론을 현장에 적용하는 응용력도 필요하다. 이론과 실제, 학교와 산업계,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의 통합이다. 개인이 그러한 통합적 능력을 지니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상입(相入)하는 여건을 만들어 보완하려 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로 부문 간 균형을 이루면서 서로 연계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사회구조가 되어야 한다. 또한 그러한 전공, 직업분포가 구현되어야 한다. 밸류체인상 하류 부문이 넓고 풍부하고 상류로 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형 인력생태계와 ‘산학연계’라는 교육계와 산업계의 매칭 문제로 집약된다. 그러한 기반들이 충족되어야 맥락적 지식이 활발하게 작동되면서 AI가 적지적소에 잘 적용되어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학생들의 적성과 상관없이 대학입시에 과도한 에너지가 집중된 교육 현실이 우선 떠오른다. 첨단기술 인력과 산업현장의 생산직, 기능직 인력이 늘 부족한 현상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이다. 관리직·사무직은 구직난, 생산직·기능직은 구인난을 겪는다. 연구개발 투입은 화려하나 산출은 저조한 연구개발의 비효율성 문제도 있다. 전반적인 인력생태계의 불균형이 건전한 산업생태계와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배후엔 사농공상이라는 뿌리 깊은 역사적 유산도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사농공상의 질서가 정상적인 과정을 밟지 않고 급작스럽게 해체됨으로써 그 관성이 우리 의식 속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구조적이고도 생태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해도 우리는 후행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본서는 “AI 시대에는 부분과 전체, 이론과 실제, 학교와 산업 간 통합적·맥락적 지식을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육계의 인력 공급과 산업계의 인력 수요 간 괴리가 크다. 산학연계시스템도 실질적으로 잘 작동되지 않는다. 이는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사농공상 질서와도 관련이 깊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가연융형 AI 인재 양성, 실사구시 교육, 산학연 순환적 생태계 구축, 직업교육 고도화 등을 제시한다”를 줄거리로 삼는다. 비유하면 ‘소를 키우자고 외치는 사람’에 관심이 많은 나머지 정작 ‘소를 키우는 사람’은 외면하는 현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제1장 AI 시대의 인재상>에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AI+X가 잘 구현되기 위해 어떠한 인재가 요구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윤태성 교수가 집필하였다. <제2장 산업계와 교육계의 미스매칭>에서는 인력 수요와 인력 공급의 미스매칭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KAIST 기술경영학부의 이원국 박사과정생이 담당하였다. <제3장 산학연계의 실태>에서는 한국의 산학연계 정책과 성과를 주요국들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강인제 박사가 집필하였다. <제4장 사농공상>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사농공상의 질서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를 상호 비교함으로써 한국 사농공상 질서의 성격을 규명하였다. KAIST 기술경영학부의 이덕희 교수가 집필하였다. 마지막으로 <제5장 인력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언>에서는 지가연융형 AI 인재 양성(윤태성 교수), 실사구시 교육(이원국 박사과정생), 산학연 순환적 생태계 구축(강인제 박사), 직업교육의 고도화(이덕희 교수)의 순으로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본서의 내용에 공감하시고 기꺼이 출간해 주신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대표님, 박정헌 상무님, 그리고 편집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주신 방조일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5. 2. 1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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