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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대 위의 여자들 상세페이지

해부대 위의 여자들

서강학술총서 102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34,000원
전자책 정가
34,000원
판매가
34,000원
출간 정보
  • 2025.07.11 전자책 출간
  • 2017.10.27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582 쪽
  • 65.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72734390
ECN
-
해부대 위의 여자들

작품 소개

오랫동안 시각문화와 근대문화사 연구에 힘써온 저자는 문화 매체를 중심 대상으로 삼아 대중들이 어떻게 근대의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했는지 탐구해 왔다. 저자에 의하면, 문화적 재현물들은 이미지의 힘을 빌어 대중의 감각을 마취시키고 이데올로기를 각인시킨다. 해부대 위의 여자들: 근대 여성과 과학문화사 역시 상업성 광고나 예술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과학의 이미지들이 하나의 이콘(icon)으로 기능하며 강력한 수사적 효과를 발휘한다는 인식 아래 구상된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과학의 이미지 역시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과학의 선택과 정의는 문화적·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식민지 시기 과학과 여성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근대과학이 어떻게 여성을 통제하는 기술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려는 저자의 의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공통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만든다.
근대 초기 남녀평등과 여성해방의 물결이 일고 교육받은 신여성이 등장하면서 ‘과학’은 근대의 남녀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체제의 판단근거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1925년 11월 여성잡지 『부인』에 실린 권두언을 보면, 조선의 구여성은 “죽은 감정의 주인공”이자 “지지자”였다는 비판이 가해진다. 조선 여성은 먼저 가부장체제에서 억압받아온 자신들의 불평등한 위상을 자각하고 분개, 반항, 번민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여성해방론자들이 조선 여성들에게 분노를 가르치며 “감정을 살리라”라고 외치기 시작하자 그와 동시에 여성의 감정부터 규율하고 훈련시키려는 사회적 움직임이 형성됐고, 그 핵심방어기제로 ‘과학’이 동원되었다. 그렇다면 과학은 어떻게 근대 여성의 삶에 개입했던가. 저자는 과학의 이미지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으로 만들어지면서 비과학적인 것은 근대문화에서 배제하고 추방되어야 할 것이 되었는데, 그 ‘비과학성’이 ‘여성성’의 한 특질로 대체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과학과 미신의 경계선에서 ‘미신=여성성’이란 전형을 창조하고 여성을 과학적으로 계몽·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국 민족을 위해 그 무엇보다도 과학이 필요하다며 부르짖던 맨 처음 그 시절, 과학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신여성만이 근대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해부대 위의 여자들은 과학적 지식이 한국의 맥락에서 어떻게 제국주의, 식민주의, 남성주의와 결부되어 젠더 생산에 이용되었는가를 규명한다.
해부대 위의 여자들은 한국 근대 여성이 ‘과학적 교양’과 관련하여 주체상과 세계상을 여하히 형성해 나갔는지를 도상해석학적 차원에서 고찰하는 저서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과학, 젠더, 그리고 시각문화의 교섭 관계에 집중하며 근대 과학 문화에서 생산된 시각 이미지의 젠더적 차원을 강조하기 위해 문학과 미디어 문화를 가로질러 보다 융합적이고 확산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 과학의 정치성 및 여성적 시각에서 본 문제성 등을 연구하고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기본 방법론이며, 연구 발상이다.
이 책의 내용은 로봇에서부터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 여성의 성욕과 히스테리, 가정경제학, 위생학, 출산과 양육의 테크놀로지, 성형, 미용 기술, 방공과학과 대용품 공학, 그리고 영양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논제의 맥락에서 과학의 젠더 효과에 관한 이해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여성의 욕망, 신체, 노동과의 관계에서 과학적 지식이 어떤 기능을 했는가, 즉 여성 젠더의 생산과 여성 문화의 구축에 대중화한 과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해명한다. 저자는 근대 대중 매체가 마련한 해부대 위에서 과학은 해부용 칼이 되었다고 비유한다. 과학의 객관적인 칼날 아래 이상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이 계산되고 측정되기 시작했고, 여성의 신체는 파편화되고 조립되는 기술적 개조 과정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인체를 단편화하여 읽는 해부학적 관찰이 유독 여성의 몸에 한정되어 실천되면서 근대 과학 기술과 지식은 오히려 전통적인 젠더 규범을 재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과학과 젠더의 문제를 대중화한 지식의 차원에서, 권력과의 관계 차원에서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이 책은 과학과 젠더의 현주소 역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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