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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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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시에세이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 관심 0
  • 조선희 저자
소장
전자책 정가
12,600원
판매가
12,6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6.08.03 전자책 출간
  • 2026.07.23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3만 자
  • 15.6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88946475717
UCI
-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작품 정보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를 돌보며 나이 듭니다.”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무연고 우연 가족’의 탄생!
“신난다! 나도 나중에는 이렇게 살고 싶다.
또 하나의 새롭고 근사한 조립식 가족의 탄생에 박수를 보낸다.”
_김하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자)

‘피할 수 없는 노년을 혼자 힘겹게 건너기보다 여럿이 의지하며 함께 건널 수는 없을까?’ 신문 기자에서 제주로 이주해 감귤 농사꾼이 되었다가, 남편과 사별한 후 지역 문화재단에서 일하던 저자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한 가지 고민을 마주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대담한 선택을 한다. 바로 생판 남들과 집을 짓고 함께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책은 60대 맏언니인 저자를 필두로, 열두 살 차이의 막내까지 직업도 나이도 다른 네 가구 다섯 명이 우연한 계기로 제주에 ‘미로헌(美老軒)’이라는 집을 짓고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집은 겉보기에는 한 채지만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 네 개의 독립 공간, 탁 트인 통창과 대형 아일랜드 식탁이 특징인 주방, 혼자 또는 함께 취미 생활을 하는 만능 공간인 살롱 등 여러 공유 공간이 합쳐진 구조다. 이곳에 사는 미로허니들은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면서도 삶의 온기와 리듬, 갈등과 배려, 루틴까지 나누며 가족이라 하기에는 적당히 멀고, 셰어 하우스라 하기에는 조금 더 깊은 관계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1인 가구의 급증과 고령화로 누구나 홀로 나이 들어 갈 수 있는 시대다. 불안할 수도, 외로울 수도 있는 독거 대신 즐겁고 유쾌한 동거를 선택한 이 무연고 우연 가족의 이야기는 각자의 이유로 홀로 살고 있는 이들, 타인과의 셰어 라이프에 관심이 있는 이들,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건너가는 시점의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 준다.

보호자는 아니어도, 보호막은 되어 줄 수 있다
‘커뮤니티 케어’로 돌보는 서로의 노후

이들의 이야기는 공간만 쪼개 쓸 뿐 다른 동거인에게 큰 관심이 없는 셰어 라이프와 다르다. 알아서 식사하고 각자의 취미 생활을 하는 등 개인의 생활은 존중하지만 서로의 감정과 건강 상태를 나누고 돌본다. 커뮤니티 케어, 즉 요양원이 아니라 집에서 서로를 돌보며 노후를 보내자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을 지을 때 유방암 판정을 받은 저자에게 식구들은 식사를 챙겨 주고 서울 병원과 제주를 오가는 공항길에 동행하고, 언제든 운전기사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이들의 규칙 중 하나는 바로 ‘아프면 소문을 내라’는 것이다. 그래야 유사시에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사 증후군과 골다공증, 당뇨 위험이 있는 미로허니들이 수면 내시경을 받을 때 동행하거나 피해야 하는 음식 정보를 공유해 당사자가 실수로라도 그 음식을 먹는 것을 방지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병원 서류에 적을 법적 보호자는 아닐지언정, 멀리 있는 자식이나 친형제가 당장 해줄 수 없는 일상의 보살핌을 나누며 일상의 보호막이 되어 주는 셈이다.
나이 들면 자연히 여러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생판 남들끼리 모여 살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연대와 돌봄의 의미와 함께 추천인의 말처럼 ‘공동체의 근본’까지 되새기게 한다.

연결되어 있으면 연습하게 된다
생각도, 관계도 성숙한 어른이 되려면

남들과 살아 보니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지인의 질문에 저자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혼자라면 대충 넘겼을 사소한 일도, 타인과 연결되어 있기에 멈춰 서서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는 뜻이다.
가족끼리는 거친 감정 표현이나 문제 회피가 용인될지 모르지만, 생판 남인 이들에게는 오해와 상처를 남기기 십상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타인에게 불쾌한 태도로 번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정 예절’을 지킨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오늘 화난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해해 줘”라며 서로에게 미리 상태를 알리는 ‘녹색 신고’를 하고, ‘고맙다’, ‘사랑한다’, ‘고생했다’, ‘이해한다’ 같은 마음의 표현은 아끼지 않는다. 미안한 점이 있다면 시간이 늦었더라도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
즉 어른이 되어 남들과 같이 사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나누는 것을 넘어 ‘가까워도 불편하지 않은 거리’를 만드는 끊임없는 연습이다. 갈등이 생겨도 자기 입장만 고집하는 대신 충분히 듣고 토론하며, ‘이건 당연하지!’라는 각자의 기준을 하나하나 내려놓고 서로의 리듬을 조율한다.
또 저자는 “나이 들면 ‘이제껏 참고 살았으니 남 눈치 안 봐도 되지 않아?’라며 편한 것, 마음에 드는 것만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기도 하는데, 셰어 라이프는 이를 방지하는 좋은 현장”이라고 말한다. 나이 들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싶다면, 존중받으며 살고 싶다면 주변과 연결되어 ‘사회적 기술’을 계속 갈고닦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0이 넘어서도 대화하고 배려하며 생각과 관계의 근육을 키우려는 저자와 식구들의 모습은, ‘어떻게 늙어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데 참고할 만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 수상내역 및 선정내역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선정작

작가

조선희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1년
학력
연세대학교 의생활학 학사
경력
경일대학교 사진 영상학과 부교수
조아조아 스튜디오 사진작가
한겨레 21 길 프리랜서 사진작가
수상
2003년 올해의 패션 포토그래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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