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 대한 세계 명사들의 찬탄
프라하Praha는 1994년 이래 매년 관광객 등 1억 인이 다녀가는 체코의 수도이며 유럽 여러 도시 중 가장 매력적인 도시이다. 독일 유대계 프란츠 카프카가 일생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이고, 빈에서 실패했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프라하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모차르트가 “나의 음악을 진정으로 인정해주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은 프라하 시민”이라며 이곳에서 살면서 ?돈 조반니?를 작곡하여 초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또한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는 프라하를 악의 도시라고 했고, 영화 <프라하의 봄>의 원작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는 프라하를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도시”라고 말했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1991년 이후 여러 번 프라하를 방문하여 “구시가지 광장은 아주 독특한 건축학적 보고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하며 런던에 ‘프라하의 역사적 건물 재단’을 설립하였다. 그 후에도 그는 여러 번 이곳을 방문하여 프라하의 건축미를 찬양했다. 또 영국의 작가 루시디, 미국의 작가이자 수필가 비달 등이 프라하를 방문하여 문화적인 분위기를 찬양하였다. 그 외에도 한국의 작가 이문열 씨 역시 몇 번인가 프라하 작가대회에 참석하여 고색창연한 도시의 미를 부러워했다.
건축 문화의 보고
수많은 전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코 땅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은 놀라울 정도로 많고 다양하다. 지방 곳곳에 유서 깊은 성곽, 대저택, 성당과 교회, 조각물들이 산재해 있고,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클래식이즘, 아르 누보, 포스트모더니즘 양식의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라하는 ‘유럽의 박물관’ 또는 ‘유럽의 미술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내 전체가 문화유적들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의 손길이 다듬어낸 고색창연한 건축 조각물과 반들반들한 조약돌길, 그리고 자연의 선물인 나무숲과 꽃나무가 어느 도시보다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일찍이 괴테에 의해 ‘황금의 도시’라고 찬양받은 프라하는 모차르트와 스메타나, 드보르작의 음악과 더불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출해내어 수많은 예술가들과 여행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또한 프라하의 유대인지구는 프랑크푸르트나 빈, 베를린의 유대인지구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프라하는 유대인 문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된 시나고그(유대인 예배당)인 신구 유대 시나고그뿐만 아니라, 유대인 시 공회당, 스페인 유대인 시나고그 등의 유적이 있는 프라하는 현재에도 세계 유대인들의 메카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음악과 맥주, 체코인의 환상적인 조화
체코인들은 맥주 몇 잔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할 때가 많다. 그래서 “저녁을 마신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1인당 맥주 소비량 세계 1위, 최초의 맥주 양조법에 관한 기록 보유, 세계 최초의 플젠 맥주박물관 개관, 세계 최초의 라거식, 즉 플젠 맥주 생산, 맥주공장 종업원이 대통령이 된(하벨 대통령) 나라 등은 맥주의 천국으로 불리는 체코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영원한 보헤미안의 안식처이며 중세문화의 보고인 프라하를 중심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맥주 양조장과 선술집에서는 누구든지 환영받으며, 누구든지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세계 최고 품질의 맥주가 기다리고 있다. 왁자지껄하고 담배연기 자욱한 선술집에서는 남녀노소, 인종, 종교적인 차이도 금방 허물어진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프라하의 봄’은 1968년의 체코슬로바키아의 정치적 자유화 운동을 말하기도 하지만, 프라하 5월 국제음악축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축제는 체코슬로바키아(1993년부터는 체코)의 수많은 문화행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핵심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는 1968년이나 1989년의 정치적 격동 속에서도 계속 개최되어 체코인뿐만 아닌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통적으로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는 체코가 낳은 위대한 민족 음악가 스메타나의 서거일인 5월 12일, 그의 교향시 '나의 조국'을 공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6월 초까지 진행되는 축제 기간 동안 음악 애호가들은 교향곡, 실내악 연주 등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 등을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체코인이면 음악인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체코인의 도시 프라하는, 음악의 고향이자 음악의 나라답게 그러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보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오페라가 더 자주 공연되는 곳이 바로 프라하이다.
저자는 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은 프라하에 대한 역사적 사실 및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들, 체코를 사랑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들이 그곳을 조금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