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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캔디 버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후르츠 캔디 버스

문학동네포에지 010

구매종이책 정가10,000
전자책 정가7,000(30%)
판매가7,000

책 소개

<후르츠 캔디 버스> 내일은 알 수 없지만 모레도 마찬가지일 거야

깨어 있는 발랄함으로 ‘지금 이 시대의 시’를 쓰는 시인 박상수의 첫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가 14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두번째 시집 『숙녀의 기분』(문학동네, 2013)에서 미처 숙녀가 되지 못한 ‘숙녀’의 굴욕 탐사기, 세번째 시집 『오늘 같이 있어』(문학동네, 2018)에선 폭력과 부조리의 세계에 내던져진 사회 초년생의 좌충우돌 적응기로 달려왔던 이 ‘비성년’들에게도, 보다 어리고 더욱 풋내 나는 미성년의 시절이 있었을 터. 이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는 소녀였던, 소년이었을 그들의 성장기다.
이 첫 시집의 발간에 부쳐, 김혜순 시인은 박상수를 두고 “새 얼굴, 새 목소리” “우리 시단에 또 하나의 새로운 밑그림”이리라 예견했다. 시인이자 평론가 권혁웅은 “박상수의 시는 다정하면서도 황홀하고 박상수의 비평은 섬세하면서도 엄정하다” 평했으니, 시인은 ‘우리 세대의 시’를 읽어내는 예리한 비평가이기도 하다. 언제나 제 역할 제자리에서, 새 얼굴 새 목소리 입는 일에 이토록 능수능란한 시인. 집요하고 치밀한 시선, 동시에 능숙하고 태연한 몸짓의 ‘되어-보기’. 그 색색깔의 알맹이들을 다시 한번 『후르츠 캔디 버스』에 싣는다.


출판사 서평

■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하며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문학동네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하며

1.
2020년 11월 문학동네 복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합니다. 1차분 열 권을 우선으로 선보입니다. 문학동네는 일찌감치 이 작업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1996년 11월 ‘포에지 2000’ 시리즈의 펴냄 아래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그 명맥을 이어나가던 바 있습니다. “예민한 감성과 날카로운 직관으로 시대의 혼돈과 상처를 노래했던 젊은 영혼의 생생한 울림이 담긴 추억의 명시들을 독자 앞에 다시금 제시함으로써 빛나는 시의 정수를 확인하고자” 하려 함이라는 취지의 글이 떠오르는데, 그때로부터 근 24년이 흘렀습니다. 그 정신은 온전히 두고 그 매무새를 새로이 다지는 과정 가운데 문학동네포에지의 첫 행보를 내딛기까지 시간이 오래 좀 더디 걸린 것도 사실입니다.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현시되는 장을 여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선언한 책임과 의무의 말이 실은 얼마나 큰 무게인지 모르지 않은 까닭입니다. 시라는 무한과 시집이라는 열림을 끌어안으려는 데 있어 한껏 오므라들었다 힘껏 펼칠 줄 아는 시리즈라는 줄자, 이를 가능케 하는 힘은 아무려나 사랑에 있음을 이제는 깨닫고 온전히 그 순정에 기대어 용기를 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2.
문학동네의 신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시인선이 어느덧 150번째 시집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출범하게 된 문학동네의 구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는 복간의 기저를 비단 문학동네에 적을 두었던 시집만을 필두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특징으로 합니다.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이왕이면 읽어둬도 참 좋으련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랜 시간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집들이 우리에게는 꽤 있었습니다. 문학동네포에지는 시간을 거슬러 찬찬히 행하는 시로의 이 뒤로 걷기를 통해 파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시집을 발굴하고, 숨어 있기 좋았던 시집을 골라내며, 책장 밖으로 떨어져 있던 시집을 집어 서가에 다시 꽂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시사를 관통함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시의 독본들을 여러분들에게 친절히 제공해드릴 참입니다. 출발의 본거지는 제각각 달랐으나 도착의 안식처는 모두 한데로, 문학동네포에지 안에서 유연성 다해 섞이고 개연성 있게 엮인 가운데 한 차에 열 권씩 펼쳐질 시의 병풍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으로 저마다 독특한 양식으로 저마다 특별한 사유로 시리즈라는 줄자에서 보다 큼지막한 테두리로 우리를 시라는 리듬 속에 재미 속에 미침 속에 한껏 춤추게 할 것입니다. 특히나 귀하디귀하다 싶은 것이 시인들의 첫 시집임을 알아 그 최전방에 첫 시집들을 앞서 배치한 것인데 김언희, 김사인, 이수명, 성석제, 성미정, 함민복, 진수미, 박정대, 유형진, 박상수 시인에 이어 출간될 2차분 역시 김옥영, 이문재, 염명순, 안도현, 정은숙, 조연호, 김민정, 최갑수, 이영주, 이현승 시인의 첫 시집임에, 복간에 있어 첫 시집을 앞서 염두에 둔다는 원칙 역시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3.
문학동네포에지는 문학동네시인선과 책 사이즈가 같습니다. 세상의 시계와는 완연히 다른 시의 시간 속에 이 두 시리즈가 맘껏 뒤섞이는 난장 속에 시집 시리즈의 건강함을 기대하였고, 맘껏 뒤섞이는 자연 속에 시집 시리즈의 무구함을 기약한 것도 애초의 기획 의도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표지 디자인의 중심을 컬러에 놓은 것도 둘의 공통점입니다. 문학동네시인선이 핀 꽃이거나 필 꽃이라 할 때 문학동네포에지는 꽃이 있다 떨어진 꽃자리이거나 꽃 없이 진 꽃을 기억하는 등산로 앞 의자라 할 적에 그 컬러의 생겨먹음이 필시 달라야 할 것이라는 짐작이 내내 따라붙었습니다. 힘을 빼고 또 뺐습니다. 등을 펴고 또 폈습니다. 그렇게 비우고 그렇게 꼿꼿해지는 과정 속에 문학동네포에지는 파스텔톤의 열 가지 컬러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해설이 따로 실리지 않는 시집 시리즈, 추천사도 따로 박히지 않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약력과 시인의 자서와 시인의 시로만 꿰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시 가운데 미리 보기로 어떠한가 싶어 고른 한 편의 시를 책 뒷면에 새기는 일로 시집의 단장을 마치고 시집의 장단을 맞춘 시집 시리즈, 이에는 색보다는 물의 수위가 높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 차에 열 권씩 출간하려는 작정은 예의 과정에서 비롯한 작정이기도 합니다.

4.
구석구석 모자람도 클 것입니다. 걸음마에 넘어짐은 자석 근처의 철심 같은 것, 하여 많은 분들이 넘어질 적마다 넘어졌구나 가리키시고 가르쳐주셔야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나갈 수 있음을 압니다. 모쪼록 새롭게 시작하는 문학동네포에지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사랑으로 지켜봐주시면 여한이 없을 성싶습니다. “사랑이란 죽은 이도 거의 소생시킬 수 있는 것”이란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힘입어 “사랑이란 죽은 시집도 거의 소생시킬 수 있는 것”이란 우리만의 변주로 그이가 부추긴 ‘사랑의 함대’를 비유 삼아 오늘 이렇게 문학동네포에지라는 배를 물위에 띄워보는 바입니다.

■ 편집자의 책소개

깨어 있는 발랄함으로 ‘지금 이 시대의 시’를 쓰는 시인 박상수의 첫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가 14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두번째 시집 『숙녀의 기분』(문학동네, 2013)에서 미처 숙녀가 되지 못한 ‘숙녀’의 굴욕 탐사기, 세번째 시집 『오늘 같이 있어』(문학동네, 2018)에선 폭력과 부조리의 세계에 내던져진 사회 초년생의 좌충우돌 적응기로 달려왔던 이 ‘비성년’들에게도, 보다 어리고 더욱 풋내 나는 미성년의 시절이 있었을 터. 이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는 소녀였던, 소년이었을 그들의 성장기다.
이 첫 시집의 발간에 부쳐, 김혜순 시인은 박상수를 두고 “새 얼굴, 새 목소리” “우리 시단에 또 하나의 새로운 밑그림”이리라 예견했다. 시인이자 평론가 권혁웅은 “박상수의 시는 다정하면서도 황홀하고 박상수의 비평은 섬세하면서도 엄정하다” 평했으니, 시인은 ‘우리 세대의 시’를 읽어내는 예리한 비평가이기도 하다. 언제나 제 역할 제자리에서, 새 얼굴 새 목소리 입는 일에 이토록 능수능란한 시인. 집요하고 치밀한 시선, 동시에 능숙하고 태연한 몸짓의 ‘되어-보기’. 그 색색깔의 알맹이들을 다시 한번 『후르츠 캔디 버스』에 싣는다.

내일은 알 수 없지만 모레도 마찬가지일 거야

‘되기’의 달인 박상수가 분해보는 첫 얼굴은 사춘기의 소년소녀다.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는 누구나 지나야 할, 누구에게나 머물다 간 그 시절의 추억 앨범일 것이다. 총 4부에 걸친 시편들에서 아이들은 사춘기의 몸, 그 들뜸과 뜨거움을 고백하기도, 문득 미래에서 돌아와 화면 밖, 추억의 필름을 돌리기도 한다. 소년을 소년으로, 영원한 꿈으로 남기려는가 하면 다시 명랑한 변성기의 목소리를 되입고 돌아보기까지. 박상수 하면 ‘단짠’이라지만, 오미(五味)로도 부족할 이 오만 가지 향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
시 속에서 소년들은 이 혼란의 시절을 병처럼 앓고 있다. 신열이 오르고 심장은 뛰는데, 증상은 있으나 원인은 불명이니 그만 ‘이상한 아이’가 되고, 다들 “그런 병은 없는 거”라고, “그래서 모두 너를 미워하는 거”라 말한다. 내게 짐작할 만한 잘못이래봐야 고작 “그저 너를 좋아하는 것뿐인데”. 어른의 세계, 기성의 질서로 편입되지 못한 게 마치 죄인 것처럼, 소년이 “마스크를 한 채 모자를 눌러쓰고 지나”간다. “미안, 병에 걸렸어”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도 너에게 주지 못했는데”(「날 수 있어, 룩셈부르크를 찾아가」), 없는 잘못을 앓고 또 속없이 사과하며.
누구에게든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 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매번 “낯선 정류장”(「후르츠 캔디 버스」)이다. 질풍노도의 시절을 처음 앓아보았을 소년은 구원을 찾아 미사와 예배의 “은총”을 구해보기도, 그도 아니면 “온몸에 퍼져가는 약기운”까지 빌려보지만, 이도 저도 ‘룩셈부르크병’에는 도통 차도가 없다. ‘빳다’가 곧 질서가 되는 어른의 세계란 “화장을 하고 물담배를 피우고 더러운 길을 걷는 것만으로 바꿀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구원된 사람들의 합창」).
뒤죽박죽 앨범 위로 우리의 기시감이 불쑥불쑥 꾸준히 고개를 내민다. 남의 추억일 것이 문득 내 역사 같은 순간. 소년의 어리숙함, 소녀의 부끄러움이 내 몫인 것만 같은 자리바꿈. 무심코 타인의 앨범을 넘겨보던 우리는 이 시집이 나조차 잊고 있던 서랍 속 일기장임을 깨닫는다. 그 시절엔 처음이라 알 수 없었고. 겪고선 이내 잊어버렸을, 그러니 처음으로 끝이 되어버린 그 기분을, 시인은 여전히, 아직도 기억하는 걸까?

우린 이불을 뒤집어썼다 손전등을 켜놓고 열이 나는 뺨을 핥기도 했다 난 도마뱀, 달아나는, 넌 나를 보면서 귓불을 만지는 애였다

초경의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열은 내릴 줄을 몰랐다 거웃이 무성한 아이들을 따라 몰려다녔고 도망치는 녀석들을 밟기도 했다

(……)

“넌 높은 지능을 가진 포유류야, 난 무서워.”
너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몸이 달아올랐다.

─「첫사랑」 부분

멀어져가는 지구,
우린 잘못된 곳에 와 있는 게 아닐까?

두번째 기시감은 시집을 들여다본 우리가 아니라 이야기 속 소년들의 것이다. 놀이공원에서, 학교 옥상에서, 운동장에서, 소년들은 문득 “이미 시간이 지나 말라붙은 흔적 같은 것”을 본다. “오래전에 스쳐갔던 풍선과 솜사탕과 초록색 벤치”(「놀이공원 가자」) “제비꽃 말라죽은 자리 그 옆엔 오래된 낙서와 버려진 신발들” “바람 빠진 배구공과 줄이 끊어진 고무동력기, 항상 고여 있을 썩은 물”(「18세」)들. 생생한 빛깔, 날것으로 어지러운 소년의 홍조 뒤로 풍경은 “문득 시간을 잊고” “고요히 정지”한다(「정지한 낮」). “백엽상 주위엔 한 뼘도 못 자란 풀들이 뿌리 뽑힌 채 말라가고” 소년들은 “낡은 풍금들이 트럭에 실려 떠나가는 꿈”을 꾼다.
여기 그들이 고백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소년들은 “곧 여행의 끝이 오리란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비밀」). 이 세계가 재생되는 필름 속 풍경임을 소년들은 안다. 이 세계로 들어서는 시집의 첫 시에서, 아이들은 “미래를 보여주는 선물 상자를 열어”보았으니까(「매일매일 Birthday!」).

누가 데려왔을까 여긴 제비꽃 말라죽은 자리 그 옆엔 오래된 낙서와 버려진 신발들, 햇빛은 사방에 가득하네 (……) 언젠가는 버려진 것으로 이 골목도 가득차겠지만 시간을 잊으며 영영 떠돌아 창백해진, 나는 이상한 떨림으로 말라가고 있었네 영혼을 부르는, 오래전 죽음을 잊고 있던.

─「붉은 저녁에 둘러싸인 골목」 부분

미래를 알아버린 소년에게 “미성년의 얼굴로/과거로부터 길어올리는 물기 없는 기억을/낯설게 매만져보”는(「정지한 낮」) 일은 그 시절 모든 감각을 처음부터, 아니 처음처럼 겪어내는 긴 꿈이다. 어린 날, 유년, 사춘기, ‘그 시절’의 기억들은 “지난겨울 묻어두었던 무”처럼 “바람 하나 들지 않고 생생”하다(「청동과 재의 나날」). “영영 끝나지 않을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 기분”으로(「구원된 사람들의 합창」), 모든 것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지만 어느 것도 떠나지 못”하는 놀이공원에 우두커니 선 채(「놀이공원 가자」), 이곳에서 “너는 언제까지나 소년인 것이다”(「즐거운가 소년이여?」).

과거의 우리를 들춰낸 듯한 기시감이 미래를 알아버린 소년의 기억과 만나는 순간, 『후르츠 캔디 버스』의 여정이 우리의 전생(轉生)임을 예감하게 된다. “꿈 없는 소년”이 되어버린 우리, 페이지를 넘기며 “다음 생으로 떠나는 열에 들뜬 나부낌”(「수요 산상 기도회」)을 느껴볼 차례다.

괜찮니?
그래, 오늘은 잠깐 너를 보러 온 거야……

소년, 소녀, 혹은 숙녀. 시인은 될 수 없는 것만 되려 하고, 기어이 그들이 ‘되어본다’. 그렇게 쓰인 시는 우리를 제 안으로 불렀다가, 그 몸속에 오롯이 들였다가, 낯선 풍경을 마침내 낯익은 감각으로 우리에게 돌려준다. ‘되어봄’으로 ‘되게 하는’ 시. 쉽게 잊어버리는, 그래서 무심해지기도 할 타인의 마음마저 내 안으로 껴안기는 시.
“미안,/이젠 정말 네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개정판 시인의 말」) 14년이 지나 그렇게 고백하지만, 시인이 여전히 지키고 선, 우리와 나눠가지려는 무엇은 그 얼굴이 아니라 잊을 수 없는 감각일 터다. 너무 소중해 혹여 잊을까 근심하는, 잊힐 미래에 벌써 가슴 아파하는 그니까.
‘후르츠 캔디 버스’는 돌아보려는 회고의 방향, 돌아가고픈 추억의 목적지로 향하지 않는다. 그 시절 우리에게 허락되었던 낯섦과 설렘, 그 예민한 감각들을 되살려놓을 뿐. 시인이 건네는 색색깔 과일 사탕에서 쌉싸래한 뒷맛이 감돈다면 그 때문이겠다. 맘껏 도망치고 방기하며 ‘어른의 세계’에 길들여지지 않는 그 들뜸, 그 달뜸. 영원히 낡지 않고 오래도록 울려퍼지는 순간. 이 버스에 우리가 다시 한번 몸 실을 때다. 덜컹임마저 두근거림이 되는 『후르츠 캔디 버스』!

무슨 힘일까
당신은 홀린 듯 닫힌 가방을 열고
오래 감추어둔 둥글고 단단한 캔디 상자를 꺼내네
내 손바닥 위에 캔디를 올려놓을 때
떠오르던 의문과 돌아봄, 망설임까지
어느덧 그것들이 단맛에 녹아 버스 안을 채워나갈 때
오래전에 알았던 당신과 나, 단단한 세상은 여전하지만
시작도 끝도 없고 윤곽마저 불투명하던 당신에게
아주 잠깐, 속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이 순간.

─「후르츠 캔디 버스」 부분


저자 프로필

박상수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4년
  • 학력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박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학사
  • 데뷔 2000년 동서문학

2014.12.2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000년 『동서문학』을 통해 시로, 2004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후르츠 캔디 버스』 『숙녀의 기분』 『오늘 같이 있어』, 평론집으로 『귀족 예절론』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가 있다. 김종삼시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제1부
날 수 있어, 룩셈부르크를 찾아가 / 매일매일 Birthday! / 18세 / 첫사랑 / 이사 / 구원된 사람들의 합창 / 비밀 / 덩굴장미의 나날들 지나가다 / 후르츠 캔디 버스 / 적란운 피어오르는 계절 /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조림

제2부
놀이공원 가자 / 이상한 구멍을 보았다 / 백년슈퍼 / 다락방이 있던 풍경 / 청동과 재의 나날 / 열병 / 회양목 울타리 집에서 보낸 여름 / 공중전화 / 붉은 저녁에 둘러싸인 골목 / 백조 / 움직이는 정원 / 편도선 / 청동과 재의 나날 2

제3부
즐거운가 소년이여? / 장마 속에 눈을 뜰 때 / 날짜 변경선 / 일곱 하늘의 여름 / 소환 / 순례자의 언덕 / 폭우 / 대관람차가 회전하는 밤 / 정지한 낮 / 백열(白熱) / 출생 이전 / 보사노바 노바보사 / 트링클 스타

제4부
변성기 / 여름이 남기고 간 선물 / 그 겨울의 끝 / 초대 / 카페 WILL / 잠자리 무덤 / 나무딸기잼 / 슈가 마블 / 반짝반짝 / 돌고래 숲 / 성장기 / 세계의 암시 / 수요 산상 기도회 / 낭만적인 래빗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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