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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후기입니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 오래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었다. 재독을 하고나서라 그런지 아니면 전작을 읽고 연속해서 다음편을 읽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두 책을 관통하는 작가의 공통의 주제가 훨씬 잘 부각되는 느낌이다. 루시 바턴은 가난하고 불우한, 엄마나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표현조차 받아본 적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대학에 진학하고 독일계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넘자 윌리엄과 사귀게 되면서 문화적 충격을 겪는다. 특히, 멋지고 세련된 외모와 고상한 생활을 영위하는 그의 엄마 캐서린은 늘 그녀를 주눅들게 한다. 두 딸을 낳고 아이들이 집을 따나 각자 대학으로 진학할 때, 남편 윌리엄과 이혼한다. 원인은 바로 많은 여지들과 바람피우며 불륜행각을 계속하는 윌리엄의 여성편력 때문. 루시는 아이들 혹은 남편과 상의도 없이 모든 것을 버리듯 그렇게 집을 떠난다. 이후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다리도 불편한 음악가 데이비드를 만나 삶의 위안을 느끼며 살아가는 루시. 윌리엄에게서 느끼던 귄위와 보호받는다는 안정감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행복하게 지낸다. 윌리엄 역시 루시 몰래 만나던 여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더 젊은 여배우와 재혼해서 딸까지 낳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여배우 부인이 편지 한 장을 남기고 그를 떠나버리고, 이혼 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던 루시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다. 이윽코 윌리엄은 죽은 자신의 엄마 캐서린이 아버지과 결혼하기 전에 여자아이를 낳았었고, 그녀가 시골에서 살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망설이는 윌리엄을 대신해서 그녀와 만나 캐서린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루시. 자신의 책을 통해 이미 캐서린과 자신의 관계를 알고있던 남편의 이부누이는 멋지고 세련된 줄만 알았던 시모 캐서린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가족에 대해서조차도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저 남자가 왜 나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결혼도 하고, 이혼하기도 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안타깝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렇가 때문에 함께 만들어내는 시간들, 이런저런 경험들이 더 소중하고 감동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신비롭고, 신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설령 낯선 사람일 지라도. 한 편 한 편 읽을수록 점점 작가에게 빠져드는 듯하다. 아무 말이나 하고있는거 같은데, 나중에 보면 아, 루시! 아, 윌리엄! 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된다. _________ “루시, 내가 당신과 결혼한 건 당신이 기쁨이 가득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당신은 그냥 기쁨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어. 그리고 마침내 당신이 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알게 됐을 때, 우리가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당신 가족을 만나러 당신 집에 간 그날 말이야, 루시, 나는 당신이 어떤 집에서 자랐는지 알고 거의 까무러칠 뻔했어. 당신이 그런 집에서 자랐을 줄은 정말 몰랐어. 그리고 계속 생각했지. 그런데 어떻게 지금 이런 모습일 수 있지? 이런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기가 넘칠 수 있지?” 그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당신이 어떻게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어. 당신은 독특한 사람이야,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야. 그날 막사에 갔을 때 당신이 두 개의 우주인지 어딘지 사이를 오갔다고 했던 거, 나는 믿어,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니까.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은 결코 있었던 적이 없어.” 잠시 뒤 그가 덧붙였다. “당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루시.” 윌리엄은 다시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갔다. 나는 그의 말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그 옛날 내시 선생님의 차에 탔을 때도 이런 행복감이 단번에 나를 휘감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필리.” 나는 조용히 말했다. 오, 윌리엄!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정연희 저 #오윌리엄 #재독 #엘리자배스스트라우트 #문학동네 #내이름은루시바턴 #무엇이든가능하다 #책읽기 #독서 #북스타그램 ___________ 이혼한 뒤에도 친구처럼 지내는 부부의 이야기라고 해서 책을 읽기 전에는 마냥 쿨하고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다 읽고보니 딱히 발랄하고 밝은 분위기가 아니어서 뜨악했다. 결혼생활 중에 6-7년 넘도록 몇 명의 여자들과 불륜관계를 지속했다는 남편 윌리엄, 진짜 나쁜 놈이다. 그런 남편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권위‘를 부여하고 질질 끌려가면서 계속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두 딸을 내버려두고 홀로 집을 나온 아내 루시, 답답하다. 과거를 숨기고 신분세탁하여 오래전 자기 모습과 비슷한 며느리를 쥐락펴락한 시어머니 캐서린, 완전 대박이다. 등장인물의 면면만 봐도 별로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모든 사단은 정작 인물 각자가 스스로 자기의 본 모습이 무엇인지, 자기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것에서부터 시작된 듯 하다. 내가 가진 어릴 적 결핍과 트라우마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따라서 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던 결과들이 서로 맺물려 당사자 뿐만 아니라 자녀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된 것.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모른다’가 아니라 ‘내가 한 경험조차 잘 모른다’가 결국 궁극의 명제가 아니었나 싶다. 루시가 막판에 아무리 ‘오, 윌리엄‘을 부르짖으며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얻었어도, 윌리엄 같은 호랑말코에개는 측은지심도 과분하다는 생각. 새벽에 책 읽다가 혼자 열불나서 돌아가실 뻔. ___________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부분을 빼면. 하지만 우리는 모두 신화이며, 신비롭다. 우리는 모두 미스터리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이다. 오, 윌리엄!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정연희 저 #오윌리엄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문학동네 #1인칭시점 #회고록 #이혼커플 #나가나를모르는데 #넌들나를알겠느냐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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