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3년 만의 신작 장편!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유와 답이 담긴 기념비적 소설
불변의 하루키 센세이션을 증명하는 신작 『가호』
출간 직후 한일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 석권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선보인 신작 장편 『가호』의 한국어판이 10월 정식 출간되었다. 『가호』는 2026년 7월 일본 현지 발매 후 4일 만에 발행 부수 30만 부를 기록하고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변함없는 하루키 센세이션을 보여주었다. 현지에서는 『가호』가 전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키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인 발매일 자정 서점 오픈런 이벤트가 열렸고, 이 외에도 영업이 끝난 서점에서 열리는 새벽 독서회,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독서회, 하루키 신작을 35세 이하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읽는 ‘U35 북클럽’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진정한 하루키답다”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쉽고 재미있으며 스릴 넘친다”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고 이례적이다” 같은 현지 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가호』 한국어판 출간 예고를 알린 문학동네 티저 사이트에는 4일간 7만 여 명이 방문했고, 정식 출간 전 특별 개설한 『가호』 미리보기 사이트를 통해 소설 전반부를 먼저 만나본 독자들의 기대평이 쏟아지고 있다. 『가호』는 9월 29일 예약판매 직후 주요 온라인서점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국 서점의 주문 쇄도 등에 힘입어 예판 6일 만에 중쇄에 돌입했다.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유와 답이 담긴 기념비적 소설
1979년에 데뷔해 50년 가까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온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이 시대에 이야기를 창작하는 존재로서 ‘이야기가 지닌 힘’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온 작가다. 종이가 사라져도 수많은 매체가 생겨나도 이야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독자를 끌어들이고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좋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집념을 그는 스스로 증명해왔다. 그리고 이번 신작의 주인공인 그림책 작가 ‘가호’를 통해 하루키는 자신의 이야기 철학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선명하게 전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필연적으로 그 세계의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선도 악도 아닌 것도 다 같이 당신 품으로 밀려듭니다. 보세요, 이렇게 개미핥기도 오지요, 재규어도 나타나지요, 흰개미 여왕도 찾아옵니다. 당신이 그것들을 끌어당기는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밀려드는 그것들 가운데서 어떤 것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단호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주인공인 당신의 책무입니다―받아들일지 내칠지 판별해서 좋은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것, 그게 당신 역할입니다.” (본문 170p)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주위는 깜깜하고 공기는 차가워지고, 그러다가 ‘몹쓸 짐승’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이야기는 나아가지 않는다. 거기 있는 것이 ‘선한 사람’이건 ‘악한 사람’이건,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의 누군가이건…… 이야기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 주인공은 결심하고 몸을 내던질 수밖에 없다. (본문 266p)
주인공 가호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기묘한 일들을 연이어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당하는 와중에도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서 이야기를 진척시키고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면 그녀의 조력자들이 나타나 엄하게 일깨운다.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나가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그 이야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당신의 역할이라고. 그리고 이러한 요구와 격려는 실제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독자에게 연결된다. 이야기를 곧 자신의 삶으로 살아온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 오랜 세월 끝에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번 신작 『가호』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치밀하고 풍요로운 환영 속 가호의 모험
선명한 리얼리즘 위에 세운 하루키적 환상 세계
“아시겠어요? 당신은 무사시사카이로 이사해야 합니다. 그것도 지금 당장. 그곳이 당신이 있어야 할 장소입니다.” 차랑차랑 꼬리가 아름다운 검은 털의 개미핥기가 나타나 가호에게 당장 집을 옮기라고 말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왜 개미핥기일까, 왜 무사시사카이일까. 왠지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을 따라 도쿄 외곽의 무사시사카이로 이사한 가호는 개미핥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위험한 거래에 나서기까지 한다. 설상가상으로 재규어와 흰개미 여왕 같은 이계의 존재까지 등장해 마치 그녀를 시험하듯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평온한 고독을 친구 삼아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던 가호는 갑자기 시작된 이 모험 같은 여정을 무사히 통과해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네, 우리 개미핥기는 상대의 마음을 읽어 대화합니다.” 개미핥기가 동그랗고 귀여운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말했다. “언어로 대화하는 게 아니라 생각 전체를 그대로, 덩어리째 주고받는 겁니다. 그런 연유로 우리 사이에 언어의 벽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꿈속에서 가호는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쥐고 따뜻한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개미핥기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찻잔으로 차를 마시기에 가늘고 긴 부리 같은 입은 적합하지 않으리라. 뭐라도 권하는 게 좋을까? 가늘고 긴 유리잔으로 마실 만한 것을?
“아닙니다, 마음 쓰지 마세요.” 개미핥기가 고개를 살짝 젓고는 말했다. “가호 씨가 이렇게 이곳 무사시사카이로 이사와주신 것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만족스럽답니다.” (본문 51p)
나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틀린 것, 사악한 것이라고 단호히 거부해야 할까? 그도 아니면 전부 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일로 묵살하고 망각해버려야 할까? 진실에 몇 가지 측면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올바름에도 몇 가지 측면이 있다. 무엇을 택해도 정답이 되고, 무엇을 택해도 오답이 된다.
가호는 눈을 감고 그 대답이 보이지 않는 수수께끼를 머릿속에서 몰아낸 뒤 자기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려 한다. (본문 212p)
『가호』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성을 단독 주인공으로 그린 최초의 장편소설’로 화제가 되었고, 이에 대해 하루키는 인물을 그려나가며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세계관 위에 이계의 존재들과 함께 기묘한 모험 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동시에, 현실의 디테일까지 견고하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하루키 특유의 환상 세계가 이번에는 그 어느 작품보다 흥미롭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오랜 세월 하루키를 읽어온 독자에게는 ‘한층 새롭고 유쾌한 하루키와의 만남’이, 아직 그의 작품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하루키 입문을 위한 즐거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써낸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
흥미와 스릴, 온기와 뭉클함까지 지닌 새로운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지 출간 인터뷰에서 『가호』는 실제 긴 투병을 마친 후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완성해낸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로, 작가 자신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깃든 작품임을 피력했다. 노년에 닥친 큰 고비를 극복한 후 그 어느 때보다 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여전히 강건한, 그리고 스스로를 혁신하는 작가 하루키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신작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개인에 집중하고 철학적이며 쿨한 것으로 일컬어진 하루키의 스타일에 ‘연결과 조력’ ‘용기와 성장’이라는 메시지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평범한 여성인 가호가 중대한 위기를 맞이하고, 조력자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 모험의 여정을 통과하고, 한층 성장한 그녀가 다시 글을 쓰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주인공을 응원하고 더불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나갈 힘을 얻게 된다. 소설은 나 자신을 탐색하는 것이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 탐색할 여지가 있으며, 그러므로 앞으로 더 쓰고 싶다고 말하는 하루키. 새로운 탐색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 작가가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더 많은 세대의 독자와 함께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나갈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