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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헌책>을 읽고 글 잘쓰는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이번 책을 읽고나서는 경외감을 느낄 지경이다. ‘편집자’라는 직업이 이런 거로구나 제대로 알게 된 책. 짠내나는 편집자의 수기. 모든 것이 책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었으나 사람들과 부딛치며 일을 해야하는 편집자의 길로 접어들었기에 일이 힘든만큼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아이러니. ‘실패한 편집자’라는 담담한 자기반성 사이사이에 보이는 편집자로서의 긍지와 책에 대한 애정이 그저 눈물겹다. 편집자로서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는 단어와 개념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별해서 짚어주는 부분은 정말 도움이 됐다. 특히 ‘아름다운 것은 언어가 아니라 문장’이라고 강조하면서 인용한 김춘수 시인의 <서풍부>는 너무 감동이었다. “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언어가 아니라 문장이다. 오로지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다. 언어는 그러한 감정과 생각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한국어는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한국어로 쓰인 이러한 시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냄새를 널어놓고 복사꽃을 울려놓고 복사꽃을 울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_김춘수, 「서풍부西風賦」 전문 (김춘수, 『김춘수 시전집』, 현대문학, 2004.) ”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해지고, 신기하고,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저자 자신은 글쓰기가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읽을 때 무게가 느껴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느낌. ‘글이 곧 사람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쩐지 ‘오경철’이라는 사람의 글을 보면 사람도 꼭 그의 글 같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말미에 붙인 추천사의 구절이 이 책에 딱 어울린다. ‘편집자도 책을 쓴다는 사실은 특별하지 않다. 편집자만 쓸 수 있는 책이 있다는 사실이 특별한 것이다.’ ________ 살아가는 일에서 그러하듯이 책을 만들면서도 걸핏하면 헤매고 길을 잃는다. 가늠할 수 없는 인생처럼 이 일도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결국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앞으로 읽어갈 책들이다. 그 책들이야말로 편집자인 내게 변함없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편집자로서 나는 언제나 그 책들 사이에 있다. 나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직업인으로서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할 때가 많지만 이 말은 애매모호하다. 사실 나는 내가 읽은 책을 거울삼아 내가 읽을 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편집 후기 | 오경철 저 #편집후기 #오경철 #교유서가 #결국책을사랑하는일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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