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의 말 ◈
기술과 예술은 항상 함께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해왔으며,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급격한 발전을 따라가는 것을 힘들어했다. 영화를 만들 때 사용되는 기술도 마찬가지다.
나는 모든 영화 관련 기술이 아날로그였던 1980년대에 자랐다. 이 당시 가장 깊은 영감을 받았던 영화는 <타이탄 족의 멸망(Clash of the Titans)>(1981)이었다. 이 영화의 시각 효과 애니메이션이 단 한 사람, 레이 해리하우젠(Ray Harryhausen)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무척 놀랐다. 2000년대로 넘어선 지금은 수백 명의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와 애니메이터들이 팀을 만들고, 여러 회사가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작업을 수행한다.
언리얼 엔진과 메타휴먼 크리에이터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돈 많은 대규모 스튜디오가 영화에 등장할 만한 품질의 애니메이션과 VFX 툴을 독점하던 시기는 지났다. 놀랍도록 성능이 향상된 컴퓨터, 심지어는 노트북으로도 사람들은 그들만의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경계의 의미도, ‘아마추어니까’라는 식의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레이 해리하우젠이 등장할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브라이언 로스니(Brian Rossney)
로스니 픽처스(Rossney Picture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VFX 수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영화와 TV 산업에 22년 이상 몸담았으며, 특히 포스트 프로덕션과 디지털 특수 효과 제작에 관한 전문 역량을 지녔다. 또한 3D 애니메이션 툴과 3D 노드 기반 합성 툴을 사용해 다양한 광고와 TV 오프닝 시퀀스를 제작했다. VFX와 3D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 실사 영화 제작과 연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블린시티 대학교(Dublin City University)와 갤웨이 필름 센터(Galway Film Centre)에서 강의했으며, 홀마크(Hallmark)와 마라비스타(Maravista)에서 VFX 수퍼바이저로도 일했다.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아페티토>와 언리얼 엔진 및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1976>까지 2편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 옮긴이의 말 ◈
2021년 12월, ‘Matrix Awakens’라는 이름으로 언리얼 엔진 5의 테크 데모가 공개됐습니다. 10분 남짓한 이 영상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게임 엔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대의 게임 엔진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게임 엔진이 현실을 잘 모사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새롭게 등장한 언리얼 엔진 5의 테크 데모는 어디까지가 실사인지, 어디까지가 엔진이 만들어낸 캐릭터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영상이 발표된 이후, 설명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실사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한 언리얼 엔진의 산출물들이 SNS와 미디어에 등장했습니다.
디즈니가 제작한 TV 시리즈인 <만달로리안>에 이르러서는 언리얼 엔진과 LED를 활용한 영상 촬영으로 또 한 단계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쩌면 엔진으로 만들어내는 영상과 실사를 구별하는 것이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는 시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술적 진보의 중심에는 언리얼 엔진이라는 탄탄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 게임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진화를 멈추지 않으면서 미디어 영상과 건축, 일반 산업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점점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메타휴먼은 언리얼 엔진에 가장 친화적이고 최적화된 도구 중 하나로, 사람의 표정과 행동을 실제 수준에 가깝게 영상과 게임으로 옮기는 분야에서 확고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타휴먼을 통해 이전 세대의 영상 제작에서 ‘특수 효과’라는 단어로 지칭되던 고비용의 작업을 하나의 툴로 간편하게 치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언리얼 엔진과 메타휴먼을 중심으로 어떻게 실사에 가깝게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메타휴먼을 비롯한 다양한 툴을 간단히 소개하고, 실제로 이를 사용해 캐릭터를 제작하는 방법도 충분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사에 가까운 영상들을 하나하나 제작해보면서 이전 세대에 존재하던 높은 기술과 비용의 허들이 얼마나 낮아지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도 책을 따라 흥미로운 여정을 즐길 수 있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언리얼 메타휴먼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될 독자 여러분께도 미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옮긴이 소개 ◈
진석준
데브시스터즈 진저랩에 재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게임 관련 기술 서적을 번역해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맞춰 몸담고 있는 조직과 스스로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있다. 『게임 테스팅 3/e』(에이콘, 2019), 『봇을 이용한 게임 해킹』(에이콘, 2018), 『언리얼 엔진 4로 나만의 게임 만들기』(에이콘, 2016), 『게임 물리 엔진 개발』(지앤선, 2016), 『시스템으로 풀어 보는 게임 디자인』(에이콘, 2022), 『로블록스 루아 프로그래밍 첫 발자국 떼기』(에이콘, 2022)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