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향기의 감성 여행 에세이 시리즈 『언제라도 여행』은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작은 쉼표이자, 나만의 속도로 도시를 바라보는 여행자의 기록이다. 언제라도, 우리의 여행은 시작된다. 낯선 골목에서 마주친 풍경, 조용한 책방의 공기, 따뜻한 밥 한 끼가 전해주는 온기까지. 『언제라도 여행』은 한 도시를 깊이 있게, 그리고 다정한 속도로 거닌다. 전주, 동해, 경주에 이어 네 번째 도시 ‘군산’을 담아냈다. 이제 오래된 이야기와 새로운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 군산으로 떠날 차례다.
“역사와 문학, 오래된 골목과 바다, 책방과 영화의 장면까지.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이 어우러져 여행자를 매혹시키는 도시, 군산”
낡은 골목과 오래된 건물 틈에서 피어나는 일상의 영감
시간과 기억이 교차하며 끊임없이 서사를 만들어내는 곳
켜켜이 쌓인 시간 위에 새로운 감각이 살아 숨 쉬는 여행지, 군산
서해를 마주한 항구 도시 군산은 바다와 근대가 맞닿아 있는 국내 여행지다.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잔재하는 건물과 골목, 지금의 일상이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이당미술관처럼 시간을 품은 공간들, 은파유원지와 임피역처럼 풍경과 기억이 머무는 장소들은 이 도시의 결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또한 신흥동 일본식가옥과 월명동 일대의 골목, 그리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이 된 초원사진관까지. 군산은 바다를 따라 걷고, 골목을 따라 스며들며, 과거와 현재가 겹쳐 흐르는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 곳이다.
전주에 살며 군산을 집 앞마당처럼 드나드는 저자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한 장면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여행자의 시선과 생활자의 감각이 겹쳐진 문장 속에서 군산은 한 번으로는 다 읽히지 않는 도시로 펼쳐지며, 자연스럽게 다시 찾고 싶어지는 여행지로 다가온다.
군산에서는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오래된 건물과 낯선 간판,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흔적들이 지금의 풍경과 겹쳐지며, 서로 다른 시대가 하나의 지층을 이룬다. 그래서 과거를 거쳐 현재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두 시간이 동시에 흐르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군산이라는 공간에 머무르며 감각하는 분위기와 감정을 담아낸다. 바다를 지나 골목으로, 골목에서 다시 책방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군산은 보는 여행을 넘어 머무르는 여행으로 완성된다.
“군산은 일상적 불안과 모순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1부 ‘맛 여행’에서는 군산의 다양한 음식과 공간을 따라간다. 오래된 제과점의 단팥빵부터 에스프레소가 인상적인 카페, 밤의 공기와 어울리는 술 한잔을 즐기며, 군산의 맛은 시간 속 분위기와 기억으로 남는다.
2부 ‘멋 여행’에서는 근대 건축물과 박물관, 골목과 공원을 따라 군산의 시간을 걷는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옛 세관, 은행 건물, 신흥동 일본식가옥을 비롯한 근대 건축물, 은파유원지의 풍경으로 이어지며 도시의 시간이 켜켜이 드러난다. 여기에 이당미술관 같은 공간이 더해지며 과거와 현재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3부 ‘책 여행’에서는 군산의 독립서점과 책방을 중심으로, 책을 매개로 이어지는 관계와 시간을 담아낸다.
도서문화공간 '조용한흥분색’과 ‘책방 마리서사’, ‘그래픽숍’, ‘심리서점 쓰담’, ‘고요서재’, ‘한길문고’, ‘예스트서점’ 등 서로 다른 결을 지닌 공간들이 이어지며 군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리루서점’과 경암동 철길마을, 그리고 ‘군산회관’에서 열리는 군산북페어는 책을 매개로 사람과 도시가 연결되는 장면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4부 ‘영감을 찾아서’에서는 소설과 영화 속 군산을 따라간다. 채만식의 『탁류』가 흐르던 백년광장과 째보선창, 조예은의 『적산가옥의 유령』 속 공간인 신흥동 일본식가옥, 그리고 만화 『해망굴 도깨비』가 펼쳐지는 해망굴과 말랭이마을. 작품 속 장면들이 실제 공간 위에 겹쳐지며 군산은 문학 속에서 한층 깊어진다. 특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이 된 초원사진관과 월명동 일대, 「타짜」의 국제반점 등 스크린 속 장면들이 현실의 공간과 맞닿으며, 군산 여행은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더해간다.
“당신이라는 ‘인’에 군산이라는 ‘연’을 엮고 싶다는 마음으로 썼다”
『언제라도 군산』은 스쳐 지나가기 쉬운 순간들을 붙잡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여행을 제안한다. 바다를 따라 걷다 마음이 머물고, 골목을 지나며 이야기를 만나고, 책방에서 문장을 넘기다 다시 떠올리게 되는 도시. 언제라도, 당신만의 군산은 그렇게 다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