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정보
- 2026.10.30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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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219 쪽
- 2.3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67473264
UCI
-
옷차림
작품 정보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44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6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본문 속으로]
이 작은 동그라미에 나는 왜 빠져들었을까. 원하는 것들을 가득 넣어 만드는 조그만 나만의 세상이어서일까. 시각적으로 예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소리에, 조물락 조물락 촉감까지 느낄 수 있어서일까. 개인 시간이 부족한 내게 짧은 영상 하나에서 여러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내어 아름다움을 찾고 휴식을 취하듯 나는 영상을 검색해 본다.
- ‘검색어 | 권은애’ 중에서
오늘 입은 옷은 양쪽에 주머니가 달린 검정색 원피스다.
내 옷장에 있는 옷 중 가장 오래된 것도 바로 이 원피스다.
나는 평소에도 검정색 옷을 즐겨 입는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파스텔색은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옷장 문을 열어보면 대부분의 옷이 검정색이다.
살이 쪄서 흰색이나 밝은색이 어울리지 않는 걸까.
나도 가끔은 밝고 화사한 옷을 입어보고 싶다.
그런데 오늘도 나는 익숙한 검정색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아직은 검정색 옷에 머물고 있는 나다.
- ‘옷차림 | 김경희’ 중에서
하루가 24시간이라 바쁜 것일까? 1시간이 늘어 25시간이 된다면 무얼 더 할 수 있을까? 동호회 회원들과 느긋한 티타임? 엄마와의 잠깐 데이트? 혼자만의 고요한 산책? 아무래도 오늘을 찬찬히 돌아보고, 내일을 꼼꼼히 준비하기 위해 쓰면 좋을 것 같다.
늘 챙긴다고 챙겨도 하나씩 빠뜨리긴 하지만, 그럴수록 한 번 더 챙겨보는 내가 되어야지. 아무리 간절히 소망한다 한들 하루가 25시간이 될 리는 없겠지. 주어진 24시간을 잘 관리하면서 살아야겠다. 짜임새 있게 잘 운용하면 25시간처럼 쓸 수도 있지 않을까?
- ‘25시간 | 난나니’ 중에서
그날 내 입맛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메인 요리가 아니었다. 방금 구운 달걀프라이 하나였다. 팬 위에서 가장자리가 자글자글 노릇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끈한 밥 위에 척 올린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알에 스며들게 하고 한 숟갈 크게 떠 넣으니, 웬만한 요리 부럽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식당에 가면 메인 음식보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에 먼저 손이 간다.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줄어든 탓일까. 요즘은 한 가지 음식을 사서 한 끼 먹고 간단하게 치우는 식사가 익숙해졌다. 편하긴 한데. 어딘가 허전하다. 가끔은 어릴 적 엄마가 차려주던 밥상이 그립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 한 공기. 그 곁에 조르르 놓인 별것 아닌 반찬 몇 가지. 그때는 너무 흔해서 특별한 줄도 몰랐던 그 밥상이. 이제 와 돌아보니 누군가의 시간과 마음이 담긴 꽤 근사한 한 상이었다.
- ‘식당 | 박하’ 중에서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입에 착붙 그런 이름이 있을까. 그 이름을 부르면 아! 하면서 내 얼굴이 떠오르는 그런 이름 말이다. 생각할수록 잘 어울리는 나한테 딱 맞는 맞춤 정장 같은 이름.
많은 이름을 읊조려 봤지만 아직 그런 이름을 찾지 못했다. 내 이름이 나한테 제일 잘 맞는 이름이라 그런 걸까.
아, 모르겠다. 예명으로라도 하나 지어본다면 ‘이른’은 어떨까.
- ‘개명 | 이른’ 중에서
멋 부리기를 진작 포기한 나는 식재료를 숭덩숭덩 썰고, 대충 쓱쓱 버무린다. 손으로 툭툭, 중간중간 간을 보며 양념한다. 나는 그게 빠르고 편하다. 식탁에서 예쁨을 담당하는 건 그릇과 솔솔 뿌린 깨뿐이다. 남편은 내 음식을 할머니 음식이라고 부른다. 새 신부는 절대 아니고, 정겹고 따뜻한 엄마 음식도 아니고 할머니가 해 준 음식. 그것도 시골 할머니!
까짓것 어느 날에는 바다를 건너 외국 할머니가 되기도 한다. 오코노미야키, 월남쌈, 타코, 파스타와 애플파이까지. 아무래도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으로 넘어간 할머니라 이쪽은 맛이 좀 엉성하긴 한데 아무렴 어떤가.
“내일은 이 할머니가 또 어떤 음식을 해 줄까~?”
- ‘자신있는 요리 | 장소윤’ 중에서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6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본문 속으로]
이 작은 동그라미에 나는 왜 빠져들었을까. 원하는 것들을 가득 넣어 만드는 조그만 나만의 세상이어서일까. 시각적으로 예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소리에, 조물락 조물락 촉감까지 느낄 수 있어서일까. 개인 시간이 부족한 내게 짧은 영상 하나에서 여러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내어 아름다움을 찾고 휴식을 취하듯 나는 영상을 검색해 본다.
- ‘검색어 | 권은애’ 중에서
오늘 입은 옷은 양쪽에 주머니가 달린 검정색 원피스다.
내 옷장에 있는 옷 중 가장 오래된 것도 바로 이 원피스다.
나는 평소에도 검정색 옷을 즐겨 입는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파스텔색은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옷장 문을 열어보면 대부분의 옷이 검정색이다.
살이 쪄서 흰색이나 밝은색이 어울리지 않는 걸까.
나도 가끔은 밝고 화사한 옷을 입어보고 싶다.
그런데 오늘도 나는 익숙한 검정색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아직은 검정색 옷에 머물고 있는 나다.
- ‘옷차림 | 김경희’ 중에서
하루가 24시간이라 바쁜 것일까? 1시간이 늘어 25시간이 된다면 무얼 더 할 수 있을까? 동호회 회원들과 느긋한 티타임? 엄마와의 잠깐 데이트? 혼자만의 고요한 산책? 아무래도 오늘을 찬찬히 돌아보고, 내일을 꼼꼼히 준비하기 위해 쓰면 좋을 것 같다.
늘 챙긴다고 챙겨도 하나씩 빠뜨리긴 하지만, 그럴수록 한 번 더 챙겨보는 내가 되어야지. 아무리 간절히 소망한다 한들 하루가 25시간이 될 리는 없겠지. 주어진 24시간을 잘 관리하면서 살아야겠다. 짜임새 있게 잘 운용하면 25시간처럼 쓸 수도 있지 않을까?
- ‘25시간 | 난나니’ 중에서
그날 내 입맛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메인 요리가 아니었다. 방금 구운 달걀프라이 하나였다. 팬 위에서 가장자리가 자글자글 노릇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끈한 밥 위에 척 올린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알에 스며들게 하고 한 숟갈 크게 떠 넣으니, 웬만한 요리 부럽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식당에 가면 메인 음식보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에 먼저 손이 간다.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줄어든 탓일까. 요즘은 한 가지 음식을 사서 한 끼 먹고 간단하게 치우는 식사가 익숙해졌다. 편하긴 한데. 어딘가 허전하다. 가끔은 어릴 적 엄마가 차려주던 밥상이 그립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 한 공기. 그 곁에 조르르 놓인 별것 아닌 반찬 몇 가지. 그때는 너무 흔해서 특별한 줄도 몰랐던 그 밥상이. 이제 와 돌아보니 누군가의 시간과 마음이 담긴 꽤 근사한 한 상이었다.
- ‘식당 | 박하’ 중에서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입에 착붙 그런 이름이 있을까. 그 이름을 부르면 아! 하면서 내 얼굴이 떠오르는 그런 이름 말이다. 생각할수록 잘 어울리는 나한테 딱 맞는 맞춤 정장 같은 이름.
많은 이름을 읊조려 봤지만 아직 그런 이름을 찾지 못했다. 내 이름이 나한테 제일 잘 맞는 이름이라 그런 걸까.
아, 모르겠다. 예명으로라도 하나 지어본다면 ‘이른’은 어떨까.
- ‘개명 | 이른’ 중에서
멋 부리기를 진작 포기한 나는 식재료를 숭덩숭덩 썰고, 대충 쓱쓱 버무린다. 손으로 툭툭, 중간중간 간을 보며 양념한다. 나는 그게 빠르고 편하다. 식탁에서 예쁨을 담당하는 건 그릇과 솔솔 뿌린 깨뿐이다. 남편은 내 음식을 할머니 음식이라고 부른다. 새 신부는 절대 아니고, 정겹고 따뜻한 엄마 음식도 아니고 할머니가 해 준 음식. 그것도 시골 할머니!
까짓것 어느 날에는 바다를 건너 외국 할머니가 되기도 한다. 오코노미야키, 월남쌈, 타코, 파스타와 애플파이까지. 아무래도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으로 넘어간 할머니라 이쪽은 맛이 좀 엉성하긴 한데 아무렴 어떤가.
“내일은 이 할머니가 또 어떤 음식을 해 줄까~?”
- ‘자신있는 요리 | 장소윤’ 중에서
작가 소개
권은애, 김경희, 난나니, 박하, 이른, 장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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