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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되어 타국에서 문맹이 되었던 경험, 다시 언어를 습득하며 읽고 쓰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려준 책이었다.
너무나 흥미롭게 읽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자전적 이야기다. 전쟁으로 인해 연거푸 조국의 언어와 글이 아닌 다른 언어, 심지어 적의 언어를 읽고 써야했던 작가의 경험을 담담하게 적었다. 4살 때부터 글을 줄줄 읽었고 멈출 수 없는 작가 본능으로 무엇이든 적어야 하는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틈틈이 노트에 기록한다. 모국어인 헝가리어로 자신의 작품을 썼지만, 출판을 위해서는 프랑스어로 쓸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는 작가들과 경쟁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어떤 언어로든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야 말겠다는 작가로의 본능은 그녀에게 도전하게 하는 용기를 주었다. 한 문맹의 도전. 외국 소설을 원서로 읽는 것도 쉽지않은 일인데 다른 나라의 언어로 글을 쓴다니. 뭔가를 써서 발표하고 싶다는 본능이 어느 정도여야 적의 언어를 익혀 글을 쓰고 출판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상상하기 힘들다. 책 중간에 국경을 넘어서 안전한 나라로 도피하려는 사람들의 짐 가방 속에 사전이 발견되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곧 ‘생존’을 의미한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은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그 절실하고 급박한 순간에도 다른 것보다 사전을 먼저 챙길 생각을 하다니. <문맹>을 통해서 작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보니, 오래 전에 아무생각 없이 읽었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가의 오빠를 포함한 가족이야기, 전쟁을 겪으며 혼란했던 사회상과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녹아있는 소설이라는 점이 새삼 흥미롭다. 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___________ 베를린에서 어느 저녁, 우리는 낭독회를 갖는다. 사람들은 나를 보러, 내 이야기를 들으러, 나에게 질문하러 올 것이다. 나의 책, 나의 삶, 나의 작가로서의 여정에 대해.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것이다. 우리는 작가가 된다.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은 채,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쓰면서. ---------- 나는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이 언어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운명에 의해, 우연에 의해, 상황에 의해 나에게 주어진 언어다. 프랑스어로 쓰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문맹 | 아고타 크리스토프 저 #문맹 #이고타크리스토프 #한겨레출판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이 글을 읽고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 더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너무 짧아서 별 하나 뺍니다
내용은 굉장히 짧습니다 200자 원고지 200매 정도의 분량입니다. 그러나 짧지만 강렬하고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중 1부인 [비밀노트]와 이 책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놓여있는 소설입니다. 1부인 비밀노트의 건조하면서 폐부를 찌르는 듯한 문체에 빠져들었다면, 1부가 그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던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면,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문맹] 또한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문맹]을 먼저 읽고 작가를 이해 한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접해도 좋을 것 같고, 반대로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경험한 후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을 때 [문맹]을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책 제목이 문맹인가 했는데, 그녀의 삶을 알고 나니 '문맹'이라는 제목이 많이 와닿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말과 언어를 잃어버렸던 한국사람에게는 독일과 러시아의 침공과 영향력에 놓였던 헝가리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네요. 헝가리에서 태어나 독일과 소련의 침공으로 난민신분으로 스위스에 살면서 프랑스어로 소설을 쓴 그녀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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