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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만남 상세페이지

달콤, 살벌한 만남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출간 정보
  • 2022.10.21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3만 자
  • 53.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2364216
ECN
-
달콤, 살벌한 만남

작품 정보

이유진의 ‘달콤, 살벌한’ 작품세계
류병학 미술평론가


“남자와 여자,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물들의 표면의 결합은 그 무엇으로도 정의내리기 곤란한 형태를 띤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이성을 통해 신뢰하고 확신하는 인간이나 사물의 모습을 무너뜨려 객관적 실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의심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다양한 해석을 유발하는 모호한 형태는 단일한 '나', 단일한 '사물' 즉 고정되고 불변적인 단일한 '주체'를 무너뜨리고 언제나 역전 가능한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공포의 권력>에서 말한 '나는 다른 누구(무엇)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평등한 하나의 실체로서의 타자, 물질, 대상을 인식하고, 주체 중심,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이 대립을 초월하고 교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이유진의 ‘작가노트’ <When Head Met Foot...>(2018) 중에서

위 진술은 2018년 이유진의 작가노트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When Head Met Foot...)>에서 인용한 것이다. 머시라? 텍스트 제목이 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로브 라이너(Rob Reiner) 감독의 영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1989)가 떠오른다고요? 해리(Billy Crystal)과 샐리(Meg Ryan)의 '친구와 연인 사이'가 생각난다.

뭬야?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고요? 필자는 당신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사물과 작품은 연인이 될 수 없는가? 이유진의 신작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는 바로 그 점을 관객에게 묻는다. 아니다! 그녀는 사물과 작품에 대한 논의를 오래 전부터 작업해 오고 있다.

2007년 필자는 이유진 작가를 처음 만났다. 당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터치아트에서 이유진 개인전이 잡혀있었다. 그녀는 갤러리 터치아트 개인전 도록 서문을 필자에게 청탁했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녀의 작품을 보기 위해 그녀의 작업실을 찾았다. 당시 그녀의 작업실은 분당의 모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필자가 그녀의 작업실에 들어서니 작업실 여기저기에 ‘요상한 인물’들이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요상한 인물들? 당시 이유진은 인물(특히 여성)을 석고로 캐스팅하여 FRP로 떠낸 후 일명 '아름다운 흉기'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흉기? 2001년 이유진은 표갤러리에서 『아름다운 흉기』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개최했다. 당시 그녀의 작품은 문자 그대로 '아름다운 흉기'였다. 그것은 금과 은 그리고 동으로 제작한 목걸이나 반지 그리고 브로치 등 일명 '액세서리'를 흉기처럼 뾰족하고 날카롭게 제작한 작품이다.

당시 필자는 그녀의 ‘아름다운 흉기’들을 보고 완전히 반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아름다운 흉기’는 독특하게도 실용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일종의 ‘액세서리-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아름다운 흉기’는 (금속)공예와 미술의 경계를 해체한 것이 아닌가?

2007년 터치아트에 전시된 이유진의 작품들은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듯이 ‘요상한 인물’ 조각들에 ‘아름다운 흉기’를 접목시킨 작품들이었다. 그녀는 2008년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개최한 개인전 『미녀삼총사』에도 인물조각에 ‘치명적인 흉기’를 접목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당시 그녀가 라이프 캐스팅(Life casting)하기 위해 선택한 모델은 그녀의 지인들이었다.

그런데 2011년 이유진이 갤러리 인(GALLERY IHN)에서 개최한 개인전 『웰컴 투 비너스(Welcome to Venus)』에 선보인 비너스들은 일반인이 아닌 전문모델을 라이프 캐스팅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요상한 인물’을 아름다움의 상징인 ‘비너스’로 전이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는 모델 선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물론 이유진은 세심하게 고려하여 선정한 모델을 라이프 캐스팅한 다음에 신체 부위들을 ‘성형’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그녀는 발목과 목 부위를 늘린다든지, 허벅지와 복부 그리고 히프를 탄력있게 만든다든지 혹은 얼굴의 형태를 교정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비너스 조각에 ‘아름다운 흉기’를 접목시켜 놓았다.

2018년 이유진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When Head Met Foot...)』에 사람과 사물을 접목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를테면 그녀는 사람의 신체 부분들을 통해 거대한 그릇으로 제작해 놓았다고 말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물의 경계는 해체된다.

이러한 단편적인 정보는 이유진의 작품이 일종의 ‘낯설게 하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그녀의 ‘낯설게 하기’는 우리에게 낯익은 것들을 접목시킨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채택한 낯익은 것들은 서로 이질적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그녀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비너스에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데 쓰는 도구인 흉기를 접목시킨다고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보면서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문득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운하임리히(unheimlich)’가 떠오른다. 독일어 ‘unheimlich’는 ‘낯선’ ‘친숙하지 않은’ ‘무시무시한’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unheimlich’는 ‘낯익은’ ‘집 같은’ ‘친숙한;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하임리히(heimlich)’의 반의어로 간주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heimlich’의 어원을 추적하면서 다음과 같은 상이한 뜻을 지녔다는 것을 밝혀낸다.

‘heimlich’는 ‘낯익은’ ‘친근한’ ‘집 같은’ ‘내밀한’ ‘다정한’ 뜻 이외에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숨어있는’ ‘무의식적인’ ‘위험한’ 등의 의미로도 열려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heimlich’는 ‘unheimlich’의 반의어라기보다 오히려 닮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낯익은’ 것이 어떻게 ‘낯선’ 것과 닮았다는 말인가? 그러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낯선’ 것은 예전에 ‘낯익은’ 것이었단 말인가?

프로이트는 그것을 ‘억압된 것의 회귀(Return to the repressed)’라고 부른다. 이를테면 무의식 속에 억압된 것들이 증상이나 꿈 혹은 말실수 등 왜곡된 형태로 귀환한다고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변형된 형태로 표출된 ‘억압된 것’들에 대해 ‘낯익은-낯설음(unheimlich)’이라는 두려운 감정을 느낀다.

그렇다면 이유진의 작품은 의식으로부터 ‘억압된 것’을 위장된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왜 그녀는 억압당한 것일까? 도대체 그녀는 무엇을 억압당한 것일까? 필자는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이유진의 작품으로 들어가야만 할 것이다. 당 필자, ‘지뢰’로 가득한 그녀의 ‘달콤, 살벌한’ 작품세계로 들어선다.

작가 소개

이유진
이유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과를 졸업한 후 미국 디자인대학원(Cranbrook Academy of Art)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세계적인 패션 스쿨인 FIT 장신구디자인과와 미국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보석감정 과정을 수학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금속조형디자인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유진은 미국 미시건 네트워크갤러리, 영국 런던의 아르케우스갤러리,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캔버스 인터내셔날 아트 갤러리, 일본 이타미시립미술관, 베이징과 싱가폴에 있는 아트시즌, 미국 버지니아의 MK갤러리, 캐나다 벤쿠버에서 KCDA 국제 교류전, 타이완에서 KCDA 국제 교류전에 초대되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미국 뉴욕의 소더비(Sotheby's) 아트페어와 뉴욕의 아트페어 <아트 뉴욕(Art New York)>, 암스텔담 아트페어 <아트 암스텔담(Art Amsterdam)>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류병학
류병학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Staatliche Akademie der Bildenden Kunste Stuttgart)을 졸업하고 미술평론가(art critic) 및 독립큐레이터(Independent curator)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의 대표적 기획전시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폴란드에서 기획한 『피스모 이 오브라스(pismo i obras)』, 1997년 독일 구체예술을 위한 파운데이션(Stiftung fur Konkrete Kunst, Reutlingen)의 윤형근(YUN Hyong-keun) 개인전, 1998년 금호미술관(Kumho Museum)의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The frame is better than the picture)』, 2000년 서울시 주최의 미디어시티_서울(mediacity_seoul)의 ‘서브웨이 프로젝트(Subway project)’, 2006년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Busan Biennale Sea Art Festiva), 2010년 인천 국제 디지털아트 페스티벌(Incheon International Digital Art Festival)의 ‘모바일 아트(Mobile art)’,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EXPO 2012 YEOSU KOREA) SK 파빌리온(Pavilion)의 아트디렉터를 맡아 국내외 대형전시들을 기획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1994년 『이우환의 입장들들(Positions of Lee Ufan)』(씨네월드), 1998년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금호미술관), 2001년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Our Distorted Her)』(아침미디어), 2002년 『이것이 한국화다(This is the Korean painting)』(아트북스) 등 50여권의 단행본이 있다.

연출가 류병학은 2001년 입체영화(three-dimensional film) 『도자기 전쟁(War of Ceramics)』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 2012년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 공연한 총체극 『더 라스트월 비긴스(The Last Wall Begins)』의 연출도 맡았다.

류병학의 대표적인 수상은 1990년 독일 금속노조상(IG Metall Prize), 2008년 노무현 대통령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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