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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라인 GREEN LINE 상세페이지

그린 라인 GREEN LINE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출간 정보
  • 2023.08.06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만 자
  • 88.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2364308
ECN
-
그린 라인 GREEN LINE

작품 정보

‘김남훈’ 하면 나에게 무엇보다 ‘청테이프’가 떠오른다. 그러니까 내가 2000년 초경 한성대학교 예술대학 홍명섭 교수의 초대로 미술실기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미술실기실에서 일명 ‘청테이프-작품’을 본 적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청테이프-작품’은 모든 것을 청테이프로 ‘도배’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의자나 옷뿐만 아니라 집 전체를 청테이프로 ‘도배’한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강박에 가깝도록 집요하게 청테이프로 모든 사물을 ‘도배’해 버리는 학생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홍 교수는 나에게 ‘청테이프-작품’을 하는 학생을 소개해 주었다. 그가 바로 김남훈 작가였다. 따라서 난 김남훈 작가를 미대 학생 시절에 처음 만난 셈이다. 그리고 미대 실기실에서 그의 ‘청테이프-작품’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 나는 그에게 ‘청테이프-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었다.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해 우리 집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당시 우리는 지하실 집에서 거주했습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연탄을 사용했습니다. 그해 크리스마스 날 밤 눅눅하고 냉기 가득한 그 지하 방에서 저는 두 누이를 잃었습니다.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합니다. 그 지하 방은 창틀 사이사이에 새어 나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청테이프를 꼼꼼히 구석구석 발랐었습니다. 저에게 그 퀴퀴한 지하 방의 시각적 기억은 창틀에 발라진 청테이프가 유일합니다.”

나는 김남훈의 ‘청테이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었다. 그런데 그는 연탄가스로 두 누이를 잃게 한 창틀 사이사이를 막은 청테이프를 통해 교통사고로 죽은 이를 ‘감싸는’ 작업을 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어린 시절 기억의 청테이프는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창틀뿐 아니라 찢어진 장판, 아버지가 읽으시던 책 겉표지에도 연기 나는 연통 사이 틈에도 항상 청테이프가 발라졌습니다. 저에게 있어 청테이프는 어떤 보호제, 보호막 역할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김남훈은 이후 일명 ‘그린 라인(green line)’이란 이름으로 버려진 물건이나 철거될 건물 그리고 벽의 균열 또한 가뭄으로 갈라진 땅의 균열 등 다양한 ‘상처’들에 청테이프로 ‘치유’하는 작업을 한다. 그의 ‘그린 라인’은 1999년 시작되어 독일 유학 시절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여 2019년까지 지속한다.

물론 김남훈은 그 사이에 일명 ‘평생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02년부터 작가 자신의 몸에 생겨난 상처를 기록하는 행위를 한다. 이것은 <상처 지도>(2013), 영상작업<흔적, 2017>이 된다.
그리고 도로의 사고 흰색스프레이선과 철거된 건물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2008년부터 철거된 건물의 잔해를 수집하게 되는데 이것은 물에 담긴 수족관 안에 철거된 건물로부터의..........

물에 담긴 수족관 안에 철거된 건물로부터의 잔해들과 포비돈 요오드와 플루오레세인 나트륨를 섞은 <회복(recovery)> 시리즈(2011-2013), 길 위에 버려진 사물들을 수집하고 기록한 <온 더 로드(On the road)> 시리즈(2009~), 그것을 수족관에 넣어 재배열하고 플루오레세인 나트륨으로 가시성을 드러내는 장소가 작품 제목이 되는 뮌스터(2013)와 그 후 여러장소의 시리즈(2013~), 그리고 다시 수족관에서 액자의 형태로 변형되어진 ‘관측된 오브제들’ 시리즈(2019)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김남훈은 그 이외에도 독일에서 방치된 건물을 기억하는 영상작품 <나는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2011)와 여러 나라를 방문하여 길거리의 잡초들에 ‘생수’를 주는 행위를 담은 단채널 비디오 작품인 <어쩌면 특별하지 않은(Maybe that's nothing special)>(2012), 생활 속 여러 종류의 뜯겨 나간 포장 끄트머리를 수집한 <사소한 기록>(2014), 버려진 의자들과 유리 그리고 포비돈 요오드 등으로 연출한 설치작품 <나약함에 관한 자기 진술>(2016), 폼보드 위에 여러 종류의 작은 날벌레들을 수집한 <18911 죽음의 열거>(2017) 등도 작업한다.

김남훈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일명 ‘모스부호(morse code)’ 작업을 한다. <모스-꽃>(2016) 그리고 실내버전 <모스-나를 잊지 말아요>(2016)와 실외버전 <모스-나를 잊지 말아요 ver.1.3>(2017), <모스-별>(2017)과 <단지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뿐이야>(2-018) 또한 <모스-바다>(2019)와 <모스-바다 ver.2.0>(2022)이 그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김남훈의 ‘그린 라인’을 전후한 작품세계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나는 그의 ‘그린 라인’ 작품은 물론 ‘그린 라인’이 태동하기 전인 미대 시절의 작품들과 ‘그린 라인’ 이후의 작품들까지도 살펴볼 것이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사회적 맥락 안에 소외된 무엇을 단지 더듬어 보는 일이었던 것 같다.”

작가 소개

작가 김남훈

작가 김남훈은 2001년 한성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6년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에 입학한다. 그는 마이크 & 디억 뢰버트 교수로부터 2012년 마이스터슐러와 2013년 디플롬을 받는다. 2015년 그는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여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김남훈은 2003년 <그린 라인(GREEN LINE)>이라는 타이틀로 일민미술관 Cafe-ImA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는 이후 인천 스페이스 빔과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A3(A3 Kunstakademie Munster) 그리고 동덕여대 예지관과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또한 인천의 임시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남훈은 국내의 다양한 기획전에 초대된다. 그가 참여한 국내 그룹전들 중 몇 가지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2000년 <예술과 마을(원골, 공주)>과 <공장미술제 ? 눈먼 사랑>(샘표공장), 2001년 <시차, 그거<(대안공간 풀), 2002년 광주비엔날레(Projekt3), <뉴페이스 2002>(토탈미술관), 2003년 <청계천 프로젝트 ? 물 위를 걷는 사람들>(서울시립미술관), 2005년 <Movement>(아르코 미술관), <자정(自淨)>(소래생태공원, 인천), <포트폴리오 2005>(서울시립미술관), 2016년 <108개 의자>(오산시립미술관), 2017년 <서브토피아, 공공하는 예술 : 노마딕경기아트페스타 2017>, <그림 없는 미술관>(청주 시립미술관), 2018년 <환상벨트>(돈의문박물관), 2019년 <말, 그림자>(성남큐브미술관), <Cre8tive Report>(OCI미술관), 2022년 <작고, 작은x우리는 모두 중력을 견뎌>(아쉬랩) 등이다.

김남훈은 해외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에 초대된다. 그가 참여한 해외 그룹전들 중 몇 가지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2003년 <Mobile-Pronto>(Care of, 이탈리아 밀라노), 2009년 <Schone Insel_Kloster Bentlage>(독일 벤트라게), <13 PARADISO - der dreizehnte Gesang_(Isola Bella, Lago Maggiore, 이탈리아 이졸라벨라 섬), <So fern - So nah>(Kunstraum44 Hannover EXPO park, 독일 하노버), <Josefsraume>(Hopper Hotel St.Josef, Koln, 독일 쾰른), 2010년 <Uber Wasser gehen : im Rahmen von Ruhr 2010>(독일 카멘), 2011년 <Temporares Institut fur Erinnerungen>(Haus Holtermann, 독일 알렌), <At Home - on the Road>(카우나스 포토그라피 갤러리,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2014년 <Foderpreis>(Kunsthalle Munster, 독일 뮌스터), 2012년 <Raum>(QQART 갤러리, 독일 뒤셀도르프힐든), <Die da ist mit der da und der da ist (...)>(ES contemporary art gallery, 이탈리아 메라노), 2018년 <Spiel mit der Ewigkeit>(Grimm Museum, 베를린, 독일) 등이다.

김남훈은 2017년 MMCA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와 2018년 OCI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그는 2022년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프로젝트 <모스_바다v2.0 : 새로운 예술을 위한 기술지원>을 받았다. 그는 2018년 ‘헬로 아티스트’ 선정(네이버 문화재단), 2018년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美述觀) : 2018 작가연구’ 선정(임시공간), 2013년 히로시마 프로젝트(Hiroshima Project) 프라이즈 1위(WWU, 뮌스터, 독일), 2012년 ‘관객상 : QQART 프라이즈’(뒤셀도르프 힐든, 독일), 2001년 ‘뉴페이스2002’ 선정(월간 매거진 아트인컬쳐)되었다. 그의 작품은 독일 쾰른(Lukas Baumewerd Architekt BDA)에 소장되어 있다.


글쓴이 류병학

저자 류병학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Staatliche Akademie der Bildenden Kunste Stuttgart)을 졸업하고 미술평론가(art critic) 및 독립큐레이터(Independent curator)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의 대표적 기획전시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폴란드에서 기획한 <피스모 이 오브라스(pismo i obras)>, 1997년 독일 구체예술을 위한 파운데이션(Stiftung fur Konkrete Kunst, Reutlingen)의 윤형근(YUN Hyong-keun) 개인전, 1998년 금호미술관(Kumho Museum)의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The frame is better than the picture)>, 2000년 서울시 주최의 미디어시티_서울(mediacity_seoul)의 ‘서브웨이 프로젝트(Subway project)’, 2006년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Busan Biennale Sea Art Festiva), 2010년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cheon International Digital Art Festival)의 ‘모바일 아트(Mobile art)’,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EXPO 2012 YEOSU KOREA) SK 파빌리온(Pavilion)의 아트디렉터를 맡아 국내외 대형전시들을 기획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1994년 <이우환의 입장들들(Positions of Lee Ufan)>(씨네월드), 1998년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금호미술관), 2001년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Our Distorted Her)>(아침미디어), 2002년 <이것이 한국화다(This is the Korean painting)>(아트북스) 등 50여권의 단행본이 있다.

연출가 류병학은 2001년 입체영화(three-dimensional film) <도자기전쟁(War of Ceramics)>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 2012년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 공연한 총체극 <더 라스트월 비긴스(The Last Wall Begins)>의 연출도 맡았다.

류병학의 대표적인 수상은 1990년 독일 금속노조상(IG Metall Prize), 2008년 노무현 대통령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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