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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의미가 아니고 상세페이지

이런저런 의미가 아니고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출간 정보
  • 2023.11.26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6만 자
  • 90.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2364315
ECN
-
이런저런 의미가 아니고

작품 정보

이민정의 침묵 회화
내가 이민정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2016년 175갤러리에서 열렸던 개인전 『균형연습(Balance exercise)』이었다. 당시 나는 그녀의 그림들을 보고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그림들은 나의 ‘그물’에 낚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그녀의 그림들은 나의 ‘그물’ 사이로 빠져나갔다고 말이다. 오히려 난 그녀의 ‘덫’에 걸려든 셈이다.

머시라?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고요? 맞다! 나는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사고방식이 엉뚱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는 이민정의 그림을 보면서 보지 못했다. 말하자면 나는 그녀의 그림 앞에서 눈뜬장님이었다고 말이다. 와이? 왜 나는 두 눈으로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내가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민정의 그림에서 형태를 찾고자 했다. 부연하자면 나는 그녀의 그림에서 형태를 분석해 의미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그림에서 형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의 그림에 형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그림에 그려진 형태는 일종의 ‘비-형태(非-形態)’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형태’는 아직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지 않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형태를 뜻한다. 따라서 나의 그림 읽기는 오리무중(五里霧中)에 빠진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듯이 나는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이다. 따라서 나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파악하기 위해 무식하게 그녀의 전작들을 모조리 살펴보기로 하였다. 일단 나는 그녀의 그림들은 연대기적으로 분류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분류범위를 좁히기 위해 그녀의 개인전들을 중심으로 묶어보았다. 그렇게 해서 나는 다음과 같은 여섯 파트를 구성하게 되었다.

selected drawings 2000-2005
beautiful junction 2006-2009
reminiscence 2010-2014
balance exercise 2015-2020
L’Œil et l’Esprit 2021-2022
slow slow quick quick 2023

나는 이민정의 작품들을 보면서 깜짝 놀란 것이 있다.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작품세계의 방향을 잡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크게 두 가지 점을 지향한다. 하나는 주제가 없는 그림 그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주제 없이 그린 그림(그녀의 목소리를 빌리자면 ‘그냥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림과 ‘밀당’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간다.

그렇다! 이민정은 그림과 밀고 당기면서 치열한 심리전을 치른다. 이를테면 그녀는 그림과 서로 애정을 주고받으면서 ‘긴장’을 즐긴다고 말이다. 한 마디로 ‘심장이 쫄깃’해진다. 그녀는 그림과 적잖은 밀당을 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따라서 그녀의 그림에는 오랜 시간 그린 ‘흔적’들을 부분 남겨져 있다. 그것이 바로 ‘밀당’의 단서(端緖)이다. 따라서 그것은 그림을 해석하는데 이끌어 가는 첫발자국인 셈이다.

그러니 내가 이민정의 그림에 홀딱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나의 문제는 밀고 당기면서 그려진 그림(애정)을 분석하고 해석하려는데 있다. 말하자면 나는 그림에 대한 ‘주도권’을 잡고자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내가 그녀의 그림으로 한 걸음 들어가면 갈수록 미궁에 빠진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를 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할 수 없는 그림에 대해 ‘수다’를 떨고 있는 꼴이 아닌가?

작가 소개

작가 이민정

이민정 작가는 2004년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DNAP, DNSEP)하고 대한민국으로 귀국해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조형예술과를 졸업한다. 그녀는 2020년 영은미술관의 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현재는 성남의 개인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다.

2005년 이민정은 가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후 LIG 아트홀, 신한갤러리, 플레이스 막, 아다마스253갤러리, 175갤러리, 영은미술관, 도로시 살롱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녀는 2003년 프랑스의 몽루즈 살롱전(Salon de Montrouge)을 시작으로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한다. 그녀의 대표적인 그룹전은 다음과 같다.

2004년 『시사회』(대안공간 팀프리뷰), 2005년 『우수청년작가』(갤러리가이아), 2007년 『막긋기』(소마미술관)와 『Double Take』(프랑스 Paris Beaux-arts), 2008년 『현혹되고 그려지는』(서미앤투스 갤러리)과 『Young Collector's Choice』(굿모닝 신한증권 본사), 2010년 『뙁따먹기』(갤러리 몽스트르)와 『형식을 넘어선 태도』(닥터박 갤러리), 2012년 『drawing party』(인더스트리얼 카바레)와 『사루비아 기금마련』(이화익 갤러리), 2013년 『가까운 미래, 먼 위로』(갤러리 화이트 블록)와 『차이의 공간(갤러리 조선), 2014년 『다른 모습(DGB갤러리)과 『작가 100명의 한글티셔츠』(DDP), 2019년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아트 스페이스3), 2022년 『물질구름』(아트 스페이스3), 2023 『Slow Slow Quick Quick』(갤러리 R) 등이 있다.


글쓴이 류병학

저자 류병학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Staatliche Akademie der Bildenden Kunste Stuttgart)을 졸업하고 미술평론가(art critic) 및 독립큐레이터(Independent curator)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의 대표적 기획전시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폴란드에서 기획한 <피스모 이 오브라스(pismo i obras)>, 1997년 독일 구체예술을 위한 파운데이션(Stiftung fur Konkrete Kunst, Reutlingen)의 윤형근(YUN Hyong-keun) 개인전, 1998년 금호미술관(Kumho Museum)의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The frame is better than the picture)>, 2000년 서울시 주최의 미디어시티_서울(mediacity_seoul)의 ‘서브웨이 프로젝트(Subway project)’, 2006년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Busan Biennale Sea Art Festiva), 2010년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cheon International Digital Art Festival)의 ‘모바일 아트(Mobile art)’,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EXPO 2012 YEOSU KOREA) SK 파빌리온(Pavilion)의 아트디렉터를 맡아 국내외 대형전시들을 기획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1994년 <이우환의 입장들들(Positions of Lee Ufan)>(씨네월드), 1998년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금호미술관), 2001년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Our Distorted Her)>(아침미디어), 2002년 <이것이 한국화다(This is the Korean painting)>(아트북스) 등 50여권의 단행본이 있다.

연출가 류병학은 2001년 입체영화(three-dimensional film) <도자기전쟁(War of Ceramics)>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 2012년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 공연한 총체극 <더 라스트월 비긴스(The Last Wall Begins)>의 연출도 맡았다.

류병학의 대표적인 수상은 1990년 독일 금속노조상(IG Metall Prize), 2008년 노무현 대통령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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