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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미술하기 상세페이지

망치로 미술하기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출간 정보
  • 2025.05.21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2만 자
  • 75.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2364438
ECN
-
망치로 미술하기

작품 정보

복종순의 ‘망치로 미술하기’

“나는 1985년, 작업을 시작하면서 줄곧 두드리는 작업을 반복하였다. 처음의 종이 두드리기 작업은 두드린 행위에 의한 결과물인 표면적 시각에 더 집중되어진 것 같다. 90년 후반 점차 재료의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고 금속이나 다른 재료들을 다루면서 결과물이 아닌 두드리는(pounding) 행위 자체에 빠지게 되었다.”

- 복종순의 ‘작업노트’(2010) 중에서

그러니까 20여년 전으로 기억된다. 2007년 여름 필자는 대안공간 충정각 개관전 『또라이(THE DDORAI) : 작업은 미친 짓이다!』를 기획하기 위해 일명 '또라이' 작가들을 물색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또라이'는 '상식을 뛰어넘는 자'를 뜻한다.

당시 홍명섭 작가의 추천으로 필자는 복종순의 작업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오잉? 그런데 그의 작업실은 도심이 아니라 산속이 아닌가. 그의 작업실은 울창한 수풀이 있고 물이 흐르는 계룡산의 어느 계곡이었다.

당 필자, 복종순 작가가 알려준 계곡 부근에 당도하니 어디선가 계곡을 깨우는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필자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니 누군가 웃옷을 벗고 쇠망치로 무엇인가를 내리치고 있었다.

그는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듯 쇠망치로 양은냄비를 내리치고 있었다. 복종순 작가였다. 필자가 그의 세 걸음 뒤에 당도했지만, 그는 인기척을 듣지 못했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필자는 한동안 그의 행위를 바라보았다. 그의 등줄기를 따라 한줄기의 구슬땀이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쇠망치를 내리치는 소리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 그리고 지저귀는 새 소리와 뒤섞여 ‘불협화음’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 복종순은 공기 좋고 풍경 좋은 곳에서 작업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작업 풍경은 어느 면에서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가 자연의 장소에서 작업하게 된 동기를 알게 된다면 결코 ‘낭만’을 운운할 수 없다. 당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여서 변변한 작업실이 없었다. 만약 그에게 작업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망치’ 작업은 도심의 작업실에서 지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매일 몇 시간씩 망치 두드리는 소리를 감내할 집주인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그가 산속에서 작업하게 되었는지 아시겠지요? 물론 그는 이전에 도덕골 다리 밑에서 ‘망치로 미술하기’를 시작하였단다. 그런데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찾아와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단다. 그는 다리 밑에서 계룡산 계곡으로 자리를 옮겨 ‘망치로 미술하기’를 하게 되었단다.

물론 복종순은 어느 특정 산속에서 작업을 지속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산행하는 이들의 소음 민원 신고로 인해 그는 이리저리 산자락을 옮겨가면서 작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망치’ 작업은 일 년 내내 지속할 수 없다. 그의 ‘망치’ 작업은 마치 ‘농사’처럼 기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필자는 척박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복종순의 모습을 보면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필자가 만난 ‘작가’ 복종순은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급진적인 아티스트다. 그런데 필자가 본 ‘인간’ 복종순은 인정 많고 마음씨 좋은 사람이었다. 흥미롭게도 2010년 롯데갤러리 대전점에서 열린 복종순 개인전 도록 서문에 손소정 큐레이터는 ‘인간’ 복종순과 ‘작가’ 복종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정 많고 맘 좋은, 하지만 살아온 세월을 나름대로 반영(?) 하고 있는 듯한 옆집 아저씨의 얼굴, 그것이 바로 '인간' 복종순의 모습이다. 그러나 망치를 손에 잡고 쇠를 두드리는 그의 모습에서는 마치 천하의 명검을 염원하며 수없이 두드리고 담금질하던 장인과도 같은 진실함과 신중함이 배어난다. 언뜻 거칠고 투박한 듯 보이나 수없이 단련된 날 선 감각과 작품에의 성실한 열정을 간직한 장인의 모습, 그것이 '작가' 복종순의 모습이다.”

복종순은 1980년 중반부터 일명 ‘망치로 미술하기’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40여 년간 ‘망치로 미술하기’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따라서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왜 복종순/작품이 미술계에서 주목받아 마땅한지를 피력하고자 한다. 그 점을 언급하기 위해서라도 필자는 그의 ‘망치로 미술하기’ 초기 작업에서부터 최근의 작업까지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작가 복종순

1959년 충청남도 청양에서 출생했다. 그는 1984년 목원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Vermont Studio Center)로부터 초대받아 8주 동안 입주해 작품을 전시하여 프리맨 파운데이션 펠로십(Freeman Foundation Fellowships)을 수상받기도 했다.

그는 1985년 현대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하고, 윤갤러리, 수화랑, 동아미술관, 대전문화원, 일본 오사카 A.B.C갤러리, 제3갤러리, 학천화랑, 미국 레드 갤러리(Red Gallery), 하스 갤러리(Haas Gallery), 금호미술관, 뉴욕 허친스 갤러리(Hutchins Gallery), UM갤러리, 대전시립미술관, 변방갤러리,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2ND AVENUE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는 다양한 그룹전에도 초대받았다. 그의 국내외 대표적인 그룹전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84년 문예진흥원의 『서울국제드로잉전』, 1986년 아르꼬스모미술관의 『86 서울퍼포먼스, 설치미술제』, 1987년 부산시립미술관의 『부산청년비엔날레』, 1990년 멕시코시립미술관의 『멕시코현대미술교류전』, 1990년 일본 지바시립미술관의 『대화의 모색전』, 1994년 모란미술관의 『단면전』, 1993 홍인갤러리의 『Exposition-Out Position』, 1995년 금호미술관의 『미술, 습관, 반성전』과 예술의전당의 『미래의 예감』, 1998년 선재미술관의 『일상의 신화전』, 1999년 대전시립미술관의 『전환의 봄전』과 한림미술관 & 프랑스문화원의 『그리기 그리기』, 2003년 공주산성의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나레전』, 2005년 청주박물관의 『금관 옆에서』와 대청호미술관의 『현대미술의 비등과 반등』, 2007년 스위스 독일 한국의 『세계환경미술전』, 2008년 두산갤러리의 『Art at Home_Wonderful Life』, 2009년 예술의 전당의 『Blue Dot ASIA 2009』와 쉐마미술관의 『새로운 창조자』, 2023년 대전시립미술관의 『조각 공간 퍼즐』 등이 그것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한림미술관, 미국 브름스버그대학, 쉐마미술관, 학천화랑과 개인 컬렉터 등이 소장하고 있다.


글쓴이 류병학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Staatliche Akademie der Bildenden Kunste Stuttgart)을 졸업하고 미술평론가(art critic) 및 독립큐레이터(Independent curator)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의 대표적 기획전시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폴란드에서 기획한 <피스모 이 오브라스(pismo i obras)>, 1997년 독일 구체예술을 위한 파운데이션(Stiftung fur Konkrete Kunst, Reutlingen)의 윤형근(YUN Hyong-keun) 개인전, 1998년 금호미술관(Kumho Museum)의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The frame is better than the picture)>, 2000년 서울시 주최의 미디어시티_서울(mediacity_seoul)의 ‘서브웨이 프로젝트(Subway project)’, 2006년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Busan Biennale Sea Art Festiva), 2010년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cheon International Digital Art Festival)의 ‘모바일 아트(Mobile art)’,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EXPO 2012 YEOSU KOREA) SK 파빌리온(Pavilion)의 아트디렉터를 맡아 국내외 대형전시들을 기획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1994년 <이우환의 입장들들(Positions of Lee Ufan)>(씨네월드), 1998년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금호미술관), 2001년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Our Distorted Her)>(아침미디어), 2002년 <이것이 한국화다(This is the Korean painting)>(아트북스) 등 50여권의 단행본이 있다.

연출가 류병학은 2001년 입체영화(three-dimensional film) <도자기전쟁(War of Ceramics)>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 2012년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 공연한 총체극 <더 라스트월 비긴스(The Last Wall Begins)>의 연출도 맡았다.

류병학의 대표적인 수상은 1990년 독일 금속노조상(IG Metall Prize), 2008년 노무현 대통령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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