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코난 도일 협회 공식 인증 책
국내 최초! 셜록 홈즈의 소년 시절 이야기
셜록이 정신을 잃었다 눈뜬 곳은 바로
중국으로 가는 낯선 배 글로리아 스콧 호.
갑작스레 덮친 폭풍우와 무시무시한 해적.
그동안 익힌 지식과 기술로 살아남은
셜록은 어느새 어엿한 뱃사람이 된다.
그리고 배의 주방장이자 중국인인 우중에게
무술을 배운다.
그런데 상하이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우중이 아프고, 그 원인은
독사한테 물린 것이라고 하는데······.
전 세계 유일! 코난 도일 협회에서 승인 받고 출간된
셜록 홈즈의 소년 시절 이야기, 드디어 국내 출간!
전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게 코넌 도일 협회, 코넌 도일 경 유족의 허락을 받고 출간된 책!
작가 앤드루 레인의 탁월한 상상력과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쓰인 코넌 도일이 쓰지 않은 셜록 홈즈의 어린 시절. 작가가 직접 코넌 도일의 유족에게 원고를 보내고, 코넌 도일이 셜록 홈즈의 어린 시절을 썼다면 이랬을 것이라 인정받아 영국에서 책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6월 1권 《죽음의 구름》, 2권 《명탐정의 탄생》 전격 출간! 이후 독자들의 호응과 시리즈 후속 출간 요청에 따라 시리즈는 계속 이어진다.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는 3권 《바이올린 스승》, 4권 《붉은 거머리》, 5권 《차가운 얼룩》, 6권 《검은 눈보라》, 7권 《황금 접시》, 8권 《화염 폭풍》, 본편 중간의 짧은 이야기를 담은 특별판 《베들램 병원》까지! 더불어 올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더운 여름을 피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추리의 세계와 모험을 선물할 〈소년 셜록 홈즈〉 시리즈 9권 《독사의 습격》이 출간되었다!
어른 셜록 홈즈에 대한 복선과,
소년 셜록 홈즈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그의 성격
이 책에서는 셜록의 사소한 생각과 경험을 통해 어른이 된 셜록의 모습을 보여 준다. 앞으로에 대한 암시와 복선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하! 그래서 이렇게 된 거구나. 이것 때문에 셜록 홈즈의 성격이 이럴 수밖에 없었던 거군.”이라며 무릎을 치며 깨닫게 된다.
셜록은 뒷머리가 쭈뼛 서는 게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셜록은 등을 돌리고 있어도 누가 자신을 몰래 지켜보는 걸 알 수 있다는 육감 같은 건 믿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두 눈이 감시자의 모습을 흘깃 보았으며, 머릿속에서 그 문제에 대해 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을 믿었다.
- (본문 중에서) 논리적인 셜록 홈즈의 성격은 이때도 마찬가지임을 보여 줌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운명적인 바로 그 이유.
셜록은 밧줄을 꽉 붙잡고 나무 활대 위로 튀어나온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움직였다. 나무 가시가 살에 박혔다가 잘못되면 어찌 되는지 셜록은 두 눈으로 보아서 잘 알고 있었다. 지난번에 다친 선원은 상처가 감염되어 두 배로 부어오르는 바람에 그 부위를 잘라 내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까지 갔다. 선상 생활에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만 가지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가장 안전하게 사는 법은 집 안에만 머무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셜록은 형의 그런 주장에 처음으로 수긍이 갔다.
‘그러나 집 안에만 있으면 모험을 해 볼 기회를 모조리 놓치고 말잖아.’
셜록은 혼자서 빙그레 웃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의사를 친구로 두는 걸지도 몰라. 그러면 언제든 치료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 (본문 중에서)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암시
셜록 홈즈가 화학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이것!
“병을 예방하는 점은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아저씨의 피부는 귀한 건가요? 은이 몸속에 쌓인 거라면서요. 그럼 누군가 아저씨를 납치한 다음 피부를 벗겨서 팔까 봐 걱정스러웠던 적은 없나요?”
아레니우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웃음소리라고 해 봐야 바람에 나뭇잎이 바스락대는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네게는 안된 일이다만, 난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단다. 내 몸에 있는 은은 이미 산화물이나 질산염 형태로 남아 있어. 내 피부에서 진짜 은을 얻어 내려면 아주 머리 좋은 화학자가 필요할 텐데, 그렇게 공들여 봐야 값도 많이 안 나오지.”
그 말을 듣던 셜록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아레니우스의 피부를 벗겨 은을 추출해 낼 방법은 아니었다. 그건 생각만 해도 섬뜩한 데다 완전히 잘못된 일이었다. 셜록이 관심을 가진 부분은 은이 산화물이나 질산염 등 다른 형태로 존재할 수 있고, 화학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그것들의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으며, 나아가 둘을 서로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건 돌이나 나무, 사람 등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구성 요소를 가지고 놀 수 있게 되는 거나 다름없잖아.’
- (본문 중에서) 셜록이 화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생각에 대한 복선
무술의 나라 중국의 태극권을 배우는 셜록. 묘사만으로도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가르쳐 줄 거죠?”
“이미 중국어를 가르쳐 주고 있잖아. 이제는 요리도 가르쳐 달라는 거냐?”
셜록은 싱글싱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요리 말고 태극권을 가르쳐 주세요.”
우중은 한참 동안 셜록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싸움질을 가르쳐 달라는 말이냐?”
셜록은 우중의 질문에 함정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니요. 전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그제야 우중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바른 대답이다. 좋아. 태극권을 가르쳐 주마. 그럼 싸우는 법은 저절로 따라올 거야.” (본문 중에서)
비슷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셜록은 일하거나 자고 있지 않으면, 바이올린 연습을 하거나, 우중한테서 중국어를 배우거나, 우중이 매일 아침 갑판에서 선보이는 태극권의 느린 동작을 따라 했다. 셜록은 태극권의 우아한 동작을 빠르게 취하면 방어적인 싸움을 할 때 효과 만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하자면 날아오는 주먹을 막아 낸 다음, 손이나 발을 이용해 그 공격을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식이었다. 또한 셜록은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동작을 아주 느리게, 때로는 근육이 혹사당해서 비명을 지를 만큼 천천히 연습해야 동작이 몸에 익는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되면 혹시라도 실제로 태극권을 쓸 기회가 왔을 때,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몸이 기억하고 있는 동작을 자동으로 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영국에선 태극권 같은 무술이 개발되지 않은 거지?’
영국에서 무술과 가장 비슷한 걸 꼽으라면 권투이겠지만, 우중에게 배우는 태극권은 권투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다른 무술도 있을까? 어쩌면 나라마다 고유한 무술이 있는지도 몰라?’
셜록은 마음속에 궁금증을 담아 두고 언젠가 시간이 되면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본문 중에서)
셜록은 무의식적으로 왼손을 쭉 뻗어 칼을 막고, 이어 오른손을 내밀어 손바닥 끝으로 해적의 오른팔을 가격했다. 그 충격에 해적의 팔 근육이 순간적으로 마비되었는지 해적은 손가락을 부르르 떨며 칼을 떨어뜨렸다. 셜록은 자신이 태극권 동작을 펼쳤다는 걸 깨닫고 깜짝 놀랐다. 단지 평소보다 속도가 빨랐을 뿐이었다.
해적은 여전히 종이 뭉치를 쥔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셜록의 코를 부러뜨리려는 듯 오른발을 높이 돌려 찼다. 이어 해적은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몸을 뒤로 꺾었다. 어떤 공격을 펼치려는지 해적의 의도를 알아차린 셜록은 손을 아래로 내리고 왼쪽 다리를 구부렸다. 그런 다음, 오른쪽 다리를 바닥과 평행하게 빙글 돌려 해적의 오른쪽 다리를 걷어찼다. 그러자 해적은 볼썽사납게 대자로 쿵 쓰러졌다. 그 바람에 해적의 손에서 종이 뭉치가 빠져 날아오르더니 탁자 옆에 떨어졌다.
셜록은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두뇌에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몸이 해야 할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우중이 자상하게 태극권을 가르쳐 준 덕분이었다. (본문 중에서)
영국인 소년 셜록의 눈으로 본 1870년 당시 상하이의 모습.
셜록은 항구 쪽을 바라보았다. 초승달 모양의 둥그런 항구를 따라 부두와 방파제가 만들어져 있고, 항구 양 끝에는 감시탑이 서 있었다. 부두 뒤에는 창고가 늘어서 있는데 모양이 모두 똑같았다. 그리고 항구 한쪽 편에 상하이 시가 아지랑이를 배경 삼아 멀리 뻗어 나가고 있었다. 상하이 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높이가 에이미어스 크로의 키보다 다섯 배 정도는 되어 보였다. 성벽과 감시탑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상하이는 지난 세월 동안 자주 침략당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성벽은 부서져 내리고, 감시탑은 비바람에 시달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어쨌거나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상하이는 이제 안전해졌고, 심지어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고 있는 듯했다. 마치 얼굴에 흉터가 가득하고 코끝도 찢어진 늙은 수고양이가 졸려 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 (본문 중에서) 상하이 항구 묘사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