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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행복의 언저리를 걷는다 상세페이지

나는 오늘도 행복의 언저리를 걷는다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7,900원
판매가
7,900원
출간 정보
  • 2026.07.05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69 쪽
  • 3.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9730717
UCI
-
나는 오늘도 행복의 언저리를 걷는다

작품 정보

프롤로그
행복은 늘 언저리에 있었다

언젠가 내 인생을 그래프로 그려본 적이 있다.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은 행복. 10대부터 지금 60대 초반까지, 십 년 단위로 점을 하나씩 찍어 나갔다. 그리고 그 점들을 선으로 이어 보았다.
오르고, 내려가고, 다시 오르고.

꾸준히 상승하는 직선이 아니었다. 높아졌다가 낮아지고,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는 선이었다. 그런데 그 선을 바라보며 이상하게도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것이 내 삶이었구나. 오르막이 있었고, 내리막이 있었다. 하지만 그 선은 단 한 번도 끊어지지 않았다. 어떤 순간에도 다음 날이 왔고, 나는 다시 일어섰다.
멈추지 않았다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였다.

그래프를 그리면서 또 하나 발견한 것이 있었다. 각각의 점들 옆에 따라붙는 단어들이었다. 10대에는 성실함과 책임감이, 20대에는 자유로움과 책임감이, 30대에는 꾸준함과 인내심이, 40대에는 배움과 나눔과 신뢰가, 50대에는 사랑과 믿음과 기다림이, 그리고 지금 60대에는 새로운 시작과 배우려는 마음이 적혀 있었다.

점수는 달라졌지만, 그 단어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었다. 성실함에서 시작해 책임감을 배우고, 꾸준함과 인내심으로 자신을 지키고, 신뢰를 쌓고, 사랑과 믿음을 깊게 하고, 다시 배움으로 돌아오는 흐름. 이것이 내 인생 그래프의 진짜 모양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행복이 저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아이들이 잘 자라면, 노후가 안정되면, 그때가 되면 비로소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늘 앞만 보며 걸었다. 그런데 환갑을 넘긴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 있었다. 행복이.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렀던 그 아침에. 아이를 재운 뒤 혼자 붓을 들고 앉아 있던 고요한 밤에. 처음 수업을 하던 날 떨리던 손이 진정되던 그 순간에. 온 가족이 함께 카메라 앞에 서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번지던 그날에. 행복은 늘 내 언저리에 있었다. 손에 쥐려 하면 사라지고, 잊고 살면 어느새 곁에 와 있는 것. 그것이 행복이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 가지를 전하고 싶다.
첫째, 위로다. 지금 버티고 있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살아내고 있는 이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가장 단단한 행복의 재료라고.

둘째, 용기다.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 퇴직 후 잃어버린 나를 서예와 종이접기로 다시 찾았던 것처럼, 40대에 새로 자격증을 따고 수업을 했던 것처럼, 환갑이 지나도 여전히 배우려는 마음을 놓지 않는 것처럼. 멈추지 않으면 된다.

셋째, 발견이다. 이미 행복의 언저리에 있는 당신 자신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밥 한 끼가, 오늘 배운 작은 것 하나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해낸 오늘 하루가 이미 행복이다. 다만 너무 바빠서, 너무 앞만 봐서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대단한 성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아이로 자라, 합창단에서 자유를 배우고, 결혼과 출산과 퇴직을 견디며 꾸준함을 익히고, 종이접기 하나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아이들의 독립을 기다리며 더 깊어지고, 마침내 환갑에 온 가족과 처음으로 사진 한 장을 찍기까지. 성실하게 걸어온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프의 다음 점을 향해, 나는 오늘도 걷는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지금 어딘가의 언저리에 서 있을 것이다. 그 언저리에서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떠보기를 바란다. 어쩌면 이미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

행복은 늘 언저리에 있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그 길 위에 있다.

"성실하게 살아온 시간은 반드시 행복으로 남는다.
다만 우리가 너무 바빠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이 책이 그 알아챔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평범한 아이였다.
특별히 눈에 띄는 재능도, 기억에 남는 사건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던 아이.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당연히 다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 평범함이 훗날 인생 전체를 떠받치는 뿌리가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대학에 들어가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것이 있었다. 합창단이었다. 노래가 좋아서, 그냥 저기 서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합창단 활동이 자유로움이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가르쳐 주었다. 사람은 혼자서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 어울림이 있어야 비로소 아름다워진다는 것. 동시에 내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배웠다. 자유와 책임이 한 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30대가 왔다. 결혼, 임신, 출산, 퇴직.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일이 한꺼번에 쏟아진 시기였다. 숨 가쁜 변화 속에서도 그는 자신을 잃지 않으려 했다. 오래전에 배웠던 서예와 종이접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아이를 재운 뒤 혼자 붓을 들던 그 고요한 시간이, 분주한 일상에서도 나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었다. 꾸준함과 인내심은 그렇게, 조용한 밤 종이 위에서 자라났다.


40대에는 그 꾸준함이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종이접기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수업을 하던 날의 떨림, 아이들이 무언가를 이해하던 순간 환해지던 눈빛, 수업이 끝나고 꾸벅 인사하던 작은 얼굴들. 배움이 나눔이 되는 것을 경험하며 인간관계는 더욱 넓어졌고, 성실함이 쌓인 자리에는 어느새 신뢰가 자리 잡았다.


50대에는 기다림을 배웠다. 아이들이 차례로 졸업하고, 취업하고, 독립해 나갔다. 빈 방을 지날 때마다 느껴지던 그 조용한 헛헛함. 하지만 그 헛헛함 너머에는 자랑스러움이 있었다. 내가 키운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에 서 있었다. 가족을 향한 사랑과 믿음은 그렇게, 기다림이라는 형태로 가장 깊어졌다.


그리고 환갑이 왔다.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선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알았다.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이 결국 이 한 장의 사진을 향해 흘러왔다는 것을. 함께 떠난 가족여행에서 나눈 웃음들, 배우려는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 건강하게 오래 곁에 있겠다는 약속. 환갑은 끝이 아니라, 가장 깊어진 사람이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나는 지금도 걷고 있다. 성실함에서 시작해 책임감을 배우고, 꾸준함과 인내심으로 자신을 지키고, 신뢰와 사랑과 믿음을 쌓아온 그 길 위를.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멈추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육십 년의 시간이 가르쳐 주었다.
이 책은 그 걸음의 기록이다.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성실하게 살아온 시간 위에 조용히 쌓이는 것이었다.
나는 오늘도 그 언저리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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