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소모적인 걱정을 떨쳐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회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셀프헬프’ 또는 ‘자기계발’로 불리는 분야에서 손꼽히는 저술가이자 성인교육 사업가였던 데일 카네기가 현대인에게 처방한 항불안-항우울 치료제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처음 출판된 이래 삶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삶에 대한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
데일 카네기의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카네기가 60살이었던 1948년에 미국과 영국에서 처음 출판됐고 그 뒤로 중판을 거듭했다.
카네기가 뉴욕에서 처음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에 관한 강연을 시작한 해는 1912년이었고, 그 강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교재가 필요해지자 그가 처음으로 저술한 셀프헬프 책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와 비즈니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Public Speaking and Influencing Men In Business)》가 출판된 해는 그 이듬해인 1913년이었다. 따라서 이 책 《걱정을 중단하고 삶에 뛰어들기》는 그가 셀프헬프 분야의 저술가, 강연자, 사업가로 35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며 정보, 지식, 지혜, 경험을 농축시켜 담아낸 저서라고 볼 수 있다.
그 35년여의 기간에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여러 차례의 전쟁과 대공황을 비롯한 경제위기 등이 사람들의 삶과 사회적 환경을 파괴하거나 흔들어놓았다. 그와 같은 시대에 대인화술, 인간관계, 자기관리, 생활태도, 정신건강, 리더십, 성공 등을 주제로 셀프헬프적 조언과 처방을 제시한 그의 저서와 강연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카네기의 저서는 여러 번역자들에 의해 번역되어 여러 출판사들을 통해 거듭 출판돼왔고, 그가 죽은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그의 저서를 찾아 읽는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이 책이 주로 《자기관리론》이나 《인생론》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주로 스트레스, 신경과민, 불안장애, 신경증, 우울증 등의 정신적 불안정 증세를 다스리는 법에 대한 설명과 조언으로 구성돼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번역서의 제목을 원서의 제목에 가까운 《걱정을 중단하고 삶에 뛰어들기》로 정하고 ‘데일 카네기의 항불안-항우울 처방전’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자기를 비판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응했고, 석유왕 존 록펠러가 어떤 경위로 탐욕스러운 독점자본가에서 박애적인 기부자로 바뀌었으며,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왜 불행한 말년을 보내야 했는가 등에 대해 서술한 대목들은 여러 번 읽어도 그때마다 새로운 재미와 교훈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지은이도 끝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새로운 방식의 삶’으로 독자를 이끌어주기 위한 ‘실용적 안내서’이며, 따라서 독자의 입장에서도 바로 그런 용도로 읽는 것이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옮긴이는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우울증에 대한 예방주사 또는 해독제로도 이 책이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