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품은 어휘, 어휘를 품은 교과서
모든 학습의 밑거름이 되는 어휘!
세상의 모든 개념 안에는 어휘가 있다. 그 어떤 지식도 어휘 없이 이미지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추상적인 관념조차 무언(無言)의 어휘로 구성된다. 새로운 어휘를 안다는 것은 막연했던 점들을 또렷한 선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고, 어휘 안에 담긴 다채로운 세상을 만나 이전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감을 뜻한다.
하나의 어휘 안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나의 개념이 형성되기까지의 많은 원리와 과정이 담기는 것이다. 이를테면 ‘계영배’란 어휘 안에 戒(경계한다, 조심한다), 盈(그릇에 가득 차다), 杯(잔, 그릇)이란 한자 뜻[국어]과 조선 후기 거상이었던 임상옥의 이야기[역사]와 계영배의 술이 빠져나가게 되는 원리[과학] 등이 담겨 있는 것처럼 말이다. (/ p.25)
어휘가 가진 풍부한 의미를 아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로 통한다. 그렇기에 모든 학습은 어휘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밑거름으로 한다. 이것이 바로 배움의 시작인 초등학교 때 어휘 공부로 기초를 닦아야 하는 이유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다양하게 응용하는 힘
어휘를 재료로 세상을 꿰뚫어 보라!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미술.음악 등 여러 개의 과목을 40분 간격의 수업 시간 안에서 소화해 내야 하는 아이들. 쏟아지는 정보는 너무나 많고 알아야 할 내용은 쌓여만 간다. 방대한 교과서 속 지식들은 기계적인 암기와 수동적인 학습의 과정을 거쳐, 마치 냉장고 속에서 칸칸이 방치되어 있는 재료들처럼 머릿속 좁은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쌓아 두기만 하는 재료는 부패하기 쉽고 쟁여 놓기만 하는 음식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 신선하고 풍부한 재료는 맛좋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활용되어야 가치 있는 것이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단지 순간적인 앎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새롭게 조직하고 구성하여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진정한 학습은 일시적인 깨침이 아닌, 그것의 원리를 알고 배경지식을 이해하며 다른 현상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똑똑한 어린이 어휘 교과서]는 교과서 속에 나오는 핵심 어휘를 확실히 이해하고 각 분야로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일시적으로 깨치는 지식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 사고를 확장하고 더 넓은 지식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교과서 속 주요 어휘의 내용을 짜임새 있게 다루었다.
찌아찌아족[국어] → 소수 민족[사회] → 비율[수학] → 고령화 사회[사회] → 인구 피라미드[사회] → 먹이 피라미드[과학] → 탐관오리[국어] → 국정감사[사회] ……
긴밀하게 연결된 어휘들의 꼬리 잇기! 그 안에서 커가는 통섭의 힘!
사회가 다변화될수록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화한다. 최근 교육계는 자신만의 특화된 재능 위에 다른 분야에도 소양을 갖춰 연계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 양성을 화두로 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지식 습득 방법이 기존의 정답 맞추기식 학습에서 벗어나야 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잘 골라 먹을 줄 아는 공부’가 아닌, 재료의 식감을 살리고 다른 재료와의 조화까지 고려하는 ‘조리할 줄 아는 공부’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어휘의 사전적 의미뿐 아니라 파생되고 확장된 의미와 배경지식 속에서 그 어휘가 가지는 맥락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의 각 과목별 어휘 연계 학습법은 그러한 요구에 적절히 부합한다.
하나의 어휘를 읽고 난 후 그 어휘가 내포한 의미에서 연상되는 다른 어휘로의 의식 이동은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학습이 아닌, 전체 현상으로 이해하고 상위 개념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띤다. 촘촘히 이어지는 생각의 연결 고리를 따라가다 보면 창의력?사고력?어휘력이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다.
[똑똑한 어린이 어휘 교과서]를 읽는 어린이들은 한글을 표기 언어로 사용하는 찌아찌아족에게서 소수 민족의 특성을 읽고, 소수 민족의 삶에서 다수와 소수라는 비율을 알며, 비율의 개념을 통해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은 고령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동전의 원리에서 확률의 개념을 깨치고, 일어나지 않을 확률에 대한 걱정인 기우(杞憂)의 고사를 접하게 된다.
이 책은 하나의 어휘에서 다음 어휘로 넘어갈 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함으로써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장을 덮을 때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재미있게 공부할 줄 아는
똑똑한 어린이를 위한, 똑똑한 어린이의 ‘어휘 교과서’
[똑똑한 어린이 어휘 교과서]는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거나 무리하게 답을 내려고 하면서 볼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어휘가 품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느낀 관심과 흥미가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각종 사례를 적절히 활용하고 알기 쉬운 비유를 들어 풀이한 서술 방식은 교과서 속 딱딱한 어휘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본문은 총 8장으로 나뉘며, 각 장에는 10개의 핵심 어휘가 들어 있다.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어린이 독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글의 길이를 조정하였고, 다채로운 사진 자료와 도표 등을 활용해 시각적으로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토론의 달인을 키우는 토론 수업] 등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과 조리 있게 생각을 펼쳐내는 방법을 제시한 저자 박현희 선생님의 내공이 깃든 글과, [전원교향곡] [을식이는 재수 없어] 등에서 건강한 웃음을 그려낸 일러스트레이터 이경석 선생님의 그림이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
어린이 독자들은 재밌게 읽는 과정에서 어휘력을 기르고 지식이 쌓이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