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인구 300만 시대’
간호사가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눔’ 이야기!
6·25 때 최초로 혈액원이 생겼고 수혈이 시작되어 헌혈 운동이 서서히 일어나 어느덧 헌혈자 300만 명의 시대로 발전을 거듭한 대한민국. 한국전쟁을 계기로 비약적인 의료기술의 발전을 이룩하여 지금은 헌혈 수급 100%를 달성한 몇 안 되는 나라이지만, 한때는 극심한 혈액 부족에 시달려 원조까지 받아야 했던 과거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극심한 가난과 빈곤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피를 팔아 돈을 버는 매혈의 현장으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이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혈액 공급이 어려웠기 때문에 묵인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대한적십자사는 각종 운동을 통하여 혈액 수급의 활성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 매혈이라는 수치스러운 역사를 헌혈 인구 300만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 수술을 할 때, 혈액이 없어 직접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는가? 비록 지금은 과거보다 혈액을 구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지만, 언제 이러한 위기에 노출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절망적인 순간에 기적적으로 한 생명이 살아났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간혹 우리의 가슴을 뭉클해지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바로 ‘헌혈’이라는 위대한 나눔이 지닌 가치이다. 바늘을 꽂는 잠시의 아픔이 죽어가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위대한 구원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나눔이 바로 ‘헌혈’인 것이다.
저자 이은정은 현재 전북혈액원의 간호사로 재직하면서 헌혈이라는 가치 있는 나눔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헌혈, 사랑을 만나다』는 그녀가 근무한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만났던 수많은 헌혈자들과의 소중한 일상을 담은 책이다. 매혈에서 헌혈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파란만장한 역사 이야기, 우리가 잘 몰랐던 의학적인 관점에 근거한 혈액형 이야기, 그리고 헌혈과 관련된 수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책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간결한 문체와 진솔한 목소리로 쉽게 풀어나가고 있기에 어느 독자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헌혈을 통해 세상 곳곳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간호사과 헌혈자들의 훈훈한 이야기들은 오해로 인해 헌혈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이들의 마음을 ‘나도 꼭 헌혈을 해 봐야겠다.’라고 돌려놓을 만큼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환경이 좋아졌을 때에 비로소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한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답게 변하지 않을까? 헌혈은 비록 피를 뽑는 작은 행위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작은 나눔을 통해 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희망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나눔의 물결이 이 책을 통해 온 세상에 가득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출간후기
헌혈,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행복
권선복(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문화복지 전문위원)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당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피난민을 구호하는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즉, 수혈이 본격적으로 이
시기에 등장한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전쟁이 끝난 후 전국에 혈액원들이 생겨났고 수혈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극심한 가난 속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고자 피를 팔아서 돈을 버는 매혈이 성행하는 안타까운 현상 또한 발생하였습니다. 혈액의 자급자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사회적으로 묵인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엔 각종 폐해들이 나타났지만, 그러한 악순환을 끊고자 대한적십자사가 혈액의 자급자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2014년에는 드디어 헌혈자 300만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헌혈, 사랑을 만나다』는 2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혈액원 간호사로 근무한 저자가 지금까지의 경험과 일상을 담아낸 책입니다. 처음 원고를 읽어보았을 때, ‘피血’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소개하면서 평소 혈액에 관해 가지고 있던 의문, 오해 등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많은 헌혈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꼈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읽는 순간 제 가슴속에 그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헌혈이 바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흔쾌히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헌혈이라는 아름다운 나눔을 통해 온 국민에게 행복에너지를 가득히 전파할 수 있다면 제 삶의 가장 큰 보람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조금 더 환경이 좋아지면 그때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국가나 사회가 무엇을 해주기 전에 우리가 먼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좀 더 세상은 아름답게 변하지 않을까요? 바로 헌혈이 그러한 나눔의 시작입니다. 잠깐의 따끔거리는 아픔이 죽어가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한 나눔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모든 독자들의 삶에 행복에너지가 팡팡팡 샘솟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