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음악으로 답한다!
클래식 초보자도 음악 듣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드는 마술 같은 글,
삶의 순간순간을 빛나게 해주는 주옥같은 음악!
지치고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는 이채훈의 음악치유 카페
음악은 치유의 힘을 갖고 있다.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꼽히는 베토벤은 30대에 귀머거리가 되었다. 음악가에게서 귀를 앗아간 신의 저주에도 베토벤은 그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어디 베토벤뿐일까. 35년 생애 동안 여섯 번 가족의 죽음을 겪어야 했던 모차르트, 죽도록 사랑했던 조르주 상드와 결별하고 병마와 씨름한 쇼팽 등 많은 음악가가 ‘상처 입은 치유자’다. 이들이 자신의 상처에서 건져 올린 음악은 2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치유와 위로의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은 “음악은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강력한 공감의 도구다!”라고 말한다.
클래식 칼럼니스트로, 팟캐스트 진행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는 새롭다. 음악이 갖고 있는 치유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음악, 그리고 음악가의 인생을 절묘하게 버무려 독자를 편안하게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렵다고 지루하다는 클래식을 누구라도 즐기게 될 것이다. 고단한 나날, 음악 한 곡으로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겠는가.
“노동자는 클래식 들으면 안 되냐?”
대한민국 99%를 위한 일상 속의 클래식
저자는 클래식이 특권층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낡은 편견이라고 말한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요즘, 99퍼센트 시민들을 위로할 수 있어야 좋은 음악이다."
실제로 저자 역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데 대해 죄책감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노동자 문화운동을 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던 한 선배가 “노동자가 클래식 들으면 안 되냐? 좋은 건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 말을 들은 이후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데는 빈부의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클래식 음악은 부자들의 호사스러운 취미나 거룩하게 숭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다행히 위대한 작곡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소유하지 않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내주었다. 더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공짜로 무한정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이 책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모든 음악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첨부해놓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즉시 찾아 감상하면서 음악과 인생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글을 읽으면 감동이 훨씬 더 크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편안하게 만나고 나면 어느새 명음반, 명연주를 찾아나서는 클래식 마니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책 말미에 부록 형식으로 ‘이채훈의 음악 카페 _ 이럴 때 이런 곡’이 들어 있다. 이 코너는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모두에게 딱 들어맞는 음악은 없겠지만,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저자가 골라주는 음악을 듣다보면 편안하게 클래식 음악과 친숙해질 수 있다. 그렇게 클래식과 만나다 보면 나만의 클래식 리스트를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음악에 힌트를 얻어 외롭고 힘들어하는 지인에게 최상의 음악을 선물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아침인데 우울하고 일어나기 싫으면
- 일할 때 편하게 틀어놓고 싶은 음악
- 홀로 있는 저녁, 우울해지면
-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없을 때
- 싫은 사람과 앉아 있다가 헤어진 직후
-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
- 사랑을 고백하기 전날, 마음을 다잡으며
-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올 시간, 그를 기다리며
-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
- 사는 게 끝없이 피곤하고 슬플 때
- 사랑하는 이를 애도하며 보낼 때
- 죽느냐 사느냐, 결단하기 직전에
- 한여름 무더위에 꼼짝도 하기 싫을 때
- 쌀쌀한 가을바람에 문득 고독을 느낄 때
- 존재의 밑바닥에 눈보라가 치는 겨울날
추천사
나는 이채훈을 통해서 모차르트를 처음으로 뜨겁게 만났다. 상냥하고 따뜻한 모차르트 음악 속에 깊은 치유의 힘이 있음을 그의 글을 통해 발견했다. [미디어오늘]에 연재될 때부터 그의 음악편지를 길잡이 삼아 나는 밤마다 ‘나 홀로 음악회’를 열었다. 어릴 적 헤어진 엄마를 수십 년 만에 만난 사람처럼, 용서받지 못할 허물을 가진 이가 모든 것을 용서하는 절대자를 만난 것처럼, 하루하루 격하게 평화로웠다.
이채훈은 음악을 통해 사람의 상처와 고통에 민감하게 스며들고 공감하는 치유적 음악가라고 나는 느낀다. 그의 ‘음악편지’를 읽으며 음악을 마음으로 느낀 것은 내게도 특별한 치유의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정혜신(정신과 전문의)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매우 새로운 포장 방식을 선택했다. 선물 받은 사람이 그 음악을 들어보지 않고는 미안해 못 견딜 정도로, 펜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글을 쓰는 방식이다. 분명 이 책을 쓴 그의 목적은 책 속에 들어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음악을 함께 듣고 싶은 것뿐이리라.
고백컨대 이런 맥락에서는 나도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못한 셈이다. 다 읽으려면 그 음악을 하나하나 다 들어볼 시간이 필요한데, 나는 느긋하게 그걸 즐기고 싶다. 작가도 분명 그걸 원할 것이다. 그래서 혹시 누군가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란 책 읽어보셨어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게 “아뇨, 아직 읽는 중이에요.”라고 여유 있게 대답하련다. - 구자범(전 독일 하노버 오페라극장 지휘자)
“음악 초짜용 쉬운 입문서 없나여?” 재작년 이맘때, 음악이라도 들으면 빈 마음이 좀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채훈 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뜻밖의 대답이 왔다. “내가 써주마!” 아니, 무슨 말씀을? 나 하나 때문에 글까지 쓰시다니요? 그러나 곧 이메일이 왔고, 나는 글을 읽으며 음악 듣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제 이 아름다운 글이 독자들을 향해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 최승호([뉴스타파]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