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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립다 상세페이지

그림이 그립다

웃음과 풍자로 엮은 현대미술 이야기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0,0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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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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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원
출간 정보
  • 2008.09.01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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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9.4만 자
  • 9.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0105477
ECN
-
그림이 그립다

작품 정보

현대미술에 관한 속 시원한 <뒷담화>

"현대미술이 골치아픈 흉물(?)이 된 까닭은 우선 예술가들의 자업자득인 면이 강하다. …늘 시대를 앞서 가야 하기 때문에 뒤통수와 엉덩이만 보일 뿐이다. 미술의 생얼굴 표정을 자세히 본 사람은 미술판 패거리들밖에 없다. 말로는 늘 소통이니 감동이니 떠들면서도, 미술가들은 늘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암호로 장벽을 쌓아 왔다. 어떤 의미에서 현대미술은 에스페란토 같다.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으면서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에스페란토. 어찌 보면 예술가들과 민간인(?)은 다른 세계에 사는 별개의 인종인지도 모른다." ―「앞풀이―현대미술 타령」 중에서
현대미술은 왜 어려운가? 전시회장에 걸린 현대미술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백남준의 말대로 미술은 사기가 아닐까? 미술, 특히 현대미술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아니 여러 번 품었음 직한 의문들이다. 그렇다고, 이해를 돕기 위한 평론가의 전시 해설문을 읽어 보면 머리는 더 어지럽고 복잡해진다. 혹자는 <보이는 대로 느끼고 이해하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경우엔 어쩌란 말인가. 그러니, 이해가 안 되더라도 머리를 끄덕이며 이해한 척할 수밖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서 극작가, 동네신문 발행인, 시인, 라디오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칭 <문화잡화상> 장소현(張素賢)이 이처럼 현대미술이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소통의 문제를 우화 형식을 빌려 풍자적으로 꾸민 이야기 『그림이 그립다』를 선보인다. 알아먹든 말든 신비주의로 한껏 포장하여 대중과의 거리를 점점 벌려 가는 미술가들, 현학적인 수사(修辭)만으로 주례사를 늘어놓기만 하는 평론가들, 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결국 자본의 논리로 미술판을 이끌어 가고 있는 미술계의 모습을 콩트, 수필, 편지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냈다.
서울대 미대 졸업 후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는,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도 국내 미술계를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왔으며, 그 동안 『거리의 미술』 『툴루즈 로트렉』 『에드바르트 뭉크』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여러 권의 미술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극작가로서도 「서울 말뚝이」 「춤추는 말뚝이」 「사막에 달뜨면」 「김치국씨 환장하다」 「오! 마미」 등 그가 쓴 삼십여 편의 희곡이 한국과 미국에서 공연되기도 했는데, 이 책은 미술 전문가이자 극작가인 저자의 이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풍자의 미술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현대미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지금은 돈이 만들어낸 제도가 필요에 의해서 미술가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미술도 <당연히> 비즈니스요 상품이다. 몇 퍼센트의 실력에, 몇 퍼센트의 사교술과 자기관리에, 몇 퍼센트의 비즈니스 능력이 있어야 미술가로 출세할 수 있다는 공식이 실제로 통하는 세상이다. <묵묵히 좋은 작품을 제작하노라면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 순정파 작가는, 미안하지만 죽을 때까지 <묵묵히 제작>만 계속해야 할 것이다." ―「앞풀이―현대미술 타령」 중에서.
오늘날의 미술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충은 알아들은 척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가장 근본적이고도 큰 괴로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이것은 비단 현대미술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시도 어렵고 현대음악, 현대무용도 골치아프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험적인 현대시나 현대음악은 문학이나 음악 속의 새로운 한 장르일 뿐이며, 문학, 음악, 영화, 연극 등의 예술은 늘 감상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소통하여 공감대를 넓힐 수 있을까 고민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미술은 사정이 다르다. 현대미술은 새롭지 않으면 생존할 수가 없으며, 새로운 실험이나 경향들이 큰 흐름을 이루며 전체를 좌지우지해 나간다. 예술에서 유독 미술만이 작가 혼자 밀실에서 만들어낸 작품을 내던져 놓고는 이해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다.
미술이 어려워진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작가들이 삶과 미술을 분리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새로운 흐름을 모르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유통구조나 몇몇 고마운 분들에게만 잘 보이면 되는 시장의 짜임새도 문제지만, 시대를 앞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나머지 일반 감상자들과의 소통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대미술의 문제는 미술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가들의 태도에 있다. 작품으로 소통하려 하기보다는 작가 자신의 삶을 신비주의로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폼>을 잡는 것이다.
또한 미술과 삶의 분리로부터 이른바 <미술의 일그러진 신비주의>가 가속화하며 악순환을 거듭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신비롭게 보이기 위해서는 대중과 적당한 거리를, 불가근불가원의 거리를 두어야 하고, 미술가는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잘해야 하는데, 바로 이런 맥락에서 "미술은 사기다"라는 백남준의 말이 나온 것이다. 결국 미술에서 <사기>의 근원은 미술가와 대중 사이에 너무나도 깊고 넓은 골이 파여 있는 데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으로 돌아가 보자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미술의 본디 모습>과 <미술의 오늘날의 꼬라지>를 더듬어 보는 과정인 셈이다.

11편의 <할미공주 어록>, 그리고 배꼽잡는, 진지한, 가슴아픈 미술 이야기 12편

이 책은 <할미공주 어록>과 단편의 글들이 교차하는 이원적 구성으로 짜여 있는데, 모두 열한 편이 실려 있는 <할미공주 어록>의 경우 한 젊은 화가에게 생명수와도 같은 가르침을 주는 할미공주(<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하는 우리 식의 캐릭터)의 촌철살인의 말들을 통해 우리 미술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나아길 길이 제시되고 있다.
그 외에, 현대미술의 난해함 때문에 빚어지는 전시평론 몰래카메라 소동을 그린 「축생 같은 자들」, <영어몰입교육>이라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미술교육에 대치시켜 풍자한 「미술몰입교육」, 현대미술작품들에 붙어 있는 알쏭달쏭 난해한 제목을 비꼬고 있는 「조금은 특이한 작명소」, 사라진 환경조각품을 두고 작가와 경찰, 변호사의 대화를 통해 일반인과 미술가 사이의 거리가 얼마만큼이나 벌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불가사리를 잡아라」, 스타 예술가가 되기 위해 이 사회가 정해 놓은 길을 가야만 하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별들에게 물어봐」, 우리 미술계 특히 미술평론의 문제를 해학적인 콩트 형식으로 그린 「독설평론가론」,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미술 프로젝트가 실현된 미래 세계를 그린 「한반도 대미화 프로젝트」 등은 하나같이 기발한 상상력, 배꼽잡는 해학과 풍자로 우리 미술의 현실을 거침없이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한편, 턱없이 치솟고 있는 그림값을 음악값과 비교하면서 미술시장의 문제를 들춰내는 「그림값 음악값」, 미술이 자본의 논리에 잠식당해 오로지 그림값으로 화가를 판단하는 미술계를, 한 미술가와 그의 친구가 주고받는 가슴아픈 편지로 그려낸 「버리고 떠나리」, 한국판 반 고흐인 변고호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미술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별이 빛나는 밤에」, 가짜 그림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다룬 「짝퉁 세상」, 평론의 현실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평론평론가론」 등은 진지하게 혹은 가슴 아프게 우리 미술계를 고민하게 하는 글들이다.

그림다운 그림이 그립다

이 책의 제목 <그림이 그립다>는 그림을 그리는 의미 또는 미술의 참모습에 대해 생각하고 한번쯤 고민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미술을 하는 진정한 목적이나 그 올바른 모범이 따로 있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듯, 미술에도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미술은 인간 삶과 동떨어진, 저 구름 위의 무언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설이나 시를 쓰는 이유가 읽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다. 그것을 잊은 예술은 그저 자위에 불과하다.
<미술이란 과연 무엇인가> <현대미술은 왜 골치 아픈가>라는 의문에 관한 저자 자신의 생각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마치 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오늘날의 미술을 벌거벗기고는 있지만, 그 삐딱한 웃음과 해학 속, 판소리를 하는 듯한 리듬감있는 문체에는 현대미술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담겨 있다.

작가

장소현
학력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동양미술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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