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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는 혼자다 상세페이지

전봇대는 혼자다

사계절 동시집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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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원
출간 정보
  • 2015.12.22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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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6만 자
  • 14.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ECN
-
전봇대는 혼자다

작품 정보

더 풍성해진 동시 읽기의 즐거움
2010년대 동시 풍경이 변하고 있다. 시인들이 동시 창작에 나섰고, 새로운 동시인들이 발굴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동시가 난해해졌다는 우려의 말도 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할 만한 시가 많아지고, 소재나 내용, 형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 다양해진 만큼 해석의 여지가 점점 더 열려서 읽는 사람에 따라 읽는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동시 풍경은 2015년 10월에 열린 제1회 전국동시인대회를 기념하여 102인의 시인·동시인이 만든 두 권의 동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격월간지 『동시마중』 편집위원 이안 시인이 기획한 두 동시집 『날아라, 교실』과 『전봇대는 혼자다』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며 생각할 여지가 많은 동시들로 가득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며, 경험이나 사건에 따라서 다르게 읽히는 매력적인 동시 102편을 소개한다.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동시
두 동시집은 나이나 경험, 사건에 따라 다양하게 읽혀 해석의 여지가 열려 있는 동시가 많다. 같은 동시를 읽었을 때 아이와 어른의 이해가 분명히 다르겠지만, 묘하게도 공감이 형성되는 시적 지점이 있다. 곽해룡의 「삼각 김밥」에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얇은 비닐 벗겨 내”어 “뚝딱” 먹을 수 있는 삼각 김밥의 특징이 나온다. 엄마에게는 “마음 놓고 밤늦게까지” “학원비를 벌 수 있게 해 주”고, 아이에게는 “학원을 하나 더 다닐 수 있도록 / 시간을 아껴” 준다. 삼각 김밥으로 표현된 바쁜 현대 사회의 현실을 엄마·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다. 임복순의 「그만하면」 동시도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성실”해야 하며, “더 인내”해야 한다고 교육받은 어른이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낸다. 그러나 현실 반영을 넘어 ‘ㄹ’ 받침 하나를 넣어 주면 “덜 노력”해도 “덜 성실”해도 “덜 인내”해도 “괜찮”다고, “그만하면 괜찮”다고 아빠, 아이 모두가 공감하는 위안을 주기도 한다.

다른 시선이 주는 즐거움
당연한 얘기지만, 일상의 언어나 사건이 ‘시’가 되려면 다른 시선이 들어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두 동시집의 동시들도 기존 질서와는 다른 시선으로 다가간다.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씻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 함민복, 「반성」, 『날아라, 교실』 전문

함민복 시인의 「반성」은 강아지를 만지고 손을 씻었던 나 중심적 사고에서 이제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겠다는 강아지(타자) 입장의 사고로 이동하면서 나 중심으로 생각했던 모든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신형건 시인의 「제비꽃 납치 사건」은 제비꽃을 입양했다고 생각하는 아빠의 관점에서 “입양”이 아니라 “납치”일 거라는 제비꽃 관점으로 이동하여 시적 재미를 준다.

나풀나풀 첫 나비, 부웅붕 첫 벌을 본 날은
학교 안 가면 안 돼요?

개나리학교 진달래학교 목련학교가 문 여는 날은
학교 안 가면 안 돼요?

- 이안, 「벚꽃학교 문 여는 날」, 『날아라, 교실』 부분

이안 시인의 「벚꽃학교 문 여는 날」에서는 국가·학교가 정한 학교 안 가는 날 말고, 자연의 변화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는 날 학교 안 가면 안 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이전에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중심에서 자연 중심의 생각으로 이동하며 동시 읽기의 즐거움을 준다. 또한, 김현서 시인의 「채송화」에서는 ‘죽음’을 무섭고 슬프게만 생각했던 기존의 생각을 “빨간 접시 모자” 쓴 채송화 승무원이 “허리 숙여 환하게 인사”하는 “즐거운 여행”으로 바꾸어 준다.

밝은 촛불
반짝이는 나이프와 포크
너를 돌돌 말아
식탁에 앉힐게
우리에게 멋진 저녁이 되지 않겠니?

- 송찬호, 「거미줄」, 『날아라, 교실』 부분

송찬호의 「거미줄」은 기존 ‘거미’에 대한 시선과 “생태 윤리를 벗어나 약자에 대한 연민을 남김없이 걷어”내고 “거미의 몸과 언어”(『날아라, 교실』 해설)로 말하며 기존 ‘거미’ 시에서 보여준 시선과 다른 지점을 보여 준다.

오늘은 동시 밭에서 놀다 가렴
동시 밭의 꽃은 유희다. 여러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하고 현실도 반영해야 하지만, 결국 동시를 읽는 어린이의 바람이 이루어져 즐거워야 한다. 두 권의 동시 밭에도 현실 너머 꿈에서나 나올 법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랩처럼 라임을 맞춘 신민규 시인의 「넘어선, 안 될 선」은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주며, 백창우 시인의 「날아라, 교실」에서는 기존 질서의 ‘가나다’를 거꾸로 외어 “교실이 붕 떠오르”는 꿈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동시에서는 “물 위를 걸을 수”도 “하늘을 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동시에서는 “다 쉽”다(최명란, 「꿈에서는」). 다 끝내지 못한 숙제를 책벌레에게 도와달라고 SOS!를 칠 수도 있고(이옥용, 「SOS!」),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신나게 오줌을 누”며 “이름을 쓸” 수도 있다(김성규, 「오줌싸개」). 그 속에는 현실 속 “아빠의 고물 자동차를 훨씬” 앞지르는 힘이 있다(윤제림, 「꿈나라 가는 길」). 꿈속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즐거운 동시 체험이 유희에만 머무르는 건 아니다.

나비 날개 밑으로 동수 겨드랑이 밑으로

톡톡, 떨어지는 글자들이

씨앗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씨앗들이 꿈틀꿈틀

엄동수 머릿속의 생각들이 소곤소곤

- 김륭, 「오늘은 꿈속에서 놀다 가렴」, 『전봇대는 혼자다』 부분

책을 읽다 졸면서 꿈속을 날아가는 엄동수처럼, 동시를 즐기는 일이 쌓였을 때, 동시가 주는 즐거운 상상력이, 머릿속의 생각 씨앗이 어린이 현실에서도 꿈틀대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현실을 위로하는 따스한 손길
두 동시집에는 현실 너머 꿈에서나 가능한 유희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드리워진 현실의 그림자에 따스한 손길을 내민다.
“어쩌면 아무 관계도 없을 성싶은 작품”이 “일련의 정치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읽히기도”(『전봇대는 혼자다』 해설)하는 데 김유진 시인의 「4월 어느 날」이 그러하다. 세월호가 떠오르는 이 시는 “내 노래가 미안”한 시대지만, “맞잡은 손”잡기를 통해 “봄눈 같은 노래”가 흐를 거라는 희망을 내포한다. 김금래 시인의 「폭포」는 “바닥을 치며 울” 법한 좌절의 순간이지만, “부서지며 / 나비처럼 날아올라 // 무지개를” 만들어 봤느냐는 질문으로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준다.

혼자라서
팔을 길게 늘여
다른 전봇대와 손을 잡았다

(중략)

서로 붙잡은 손과 손으로
따뜻한 기운이 번져서
사람의 집에도 불이 켜진다

- 장철문, 「전봇대」, 『전봇대는 혼자다』 부분

전봇대는 언제나 혼자다. 그러나 혼자이기에 팔을 길게 늘여 다른 전봇대와 손을 잡는다. 서로 손을 잡으면 따스한 기운이 번진다. 이렇게 장철문 시인의 「전봇대」는 모두가 전봇대처럼 혼자지만, 함께 손을 잡아 어우러지는 따스한 사회상을 제시한다.

두 동시집은 102명의 시인·동시인의 동시가 실린 만큼 때로는 즐거움을, 때로는 현실 위안을 주며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형식이나 소재,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래서 껍질을 벗길수록 계속 나오는 양파처럼 한 권의 동시집에, 한 편의 동시에 새로운 것이 자꾸만 발견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

장철문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66년
학력
연세대학교 대학원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경력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데뷔
1994년 창작과 비평 시 '마른 풀잎의 노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날개를 가진 자의 발자국 (장철문)
  • 무릎 위의 자작나무 (장철문)
  • 비유의 바깥 (장철문)
  • 전봇대는 혼자다 (장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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