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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상세페이지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 관심 0
창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30%↓
9,100원
판매가
9,100원
출간 정보
  • 2020.11.10 전자책 출간
  • 2020.11.09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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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3만 자
  • 23.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6409890
ECN
-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작품 정보

“우린 서로 그리운 별, 그리운 것은 멀리 있네”
못 만져본 슬픔을 그려내는 깊고 투명한 노래
강은교의 시세계를 응축한 아름다운 결정체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지 52년, 여전히 맑고 고운 시심(詩心)과 섬세한 감수성을 간직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보여주는 강은교 시인의 신작 시집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가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2015년 한국가톨릭문학상과 구상문학상 수상작 『바리연가집』(실천문학사 2014)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열네번째 시집으로, 신비롭고 매혹적인 보석 같은 70편의 시를 봄·여름·가을·겨울 편으로 나누어 실었다. 절망과 비애, 허무와 고독의 늪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간구하는 생명의 시편들이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말미에 실린 산문 「다이달로스의 미로(迷路)」는 한평생 시를 쓰며 살아온 시인의 경륜과 시력(詩歷) 반세기가 넘는 연륜이 선명하게 묻어나는 글이다. ‘시 쓰기’의 본질에 대한 명징한 고찰이 호소력 있게 와닿는다.
한편, 시인은 2012년 ‘70년대’ 동인(김형영, 윤후명, 정희성 등)이 39년 만에 다시 모여 ‘고래’라는 새 이름으로 동인 활동을 재개한 뒤 지금까지 다섯권의 합동 시집을 출간하는 뜨거운 창작열을 보여주기도 했다.

파격적인 형식과 무가를 활용한 독특한 음악성
소외된 존재를 따뜻하게 보듬는 위로의 숨결

‘강은교의 시세계를 응축한 결정체’라 이를 만한 이번 시집은 우선 형식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인은 모든 시의 제목을 작품 뒤에 붙이는 파격을 선보이는데, 제목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열린 시각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읽기를 바란 의도가 엿보인다. 시각적 효과를 주는 시행의 배열도 파격적이며, 무가의 형식을 빌려 음악성이 두드러지는 점도 돋보인다. 형식 실험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시세계를 벼리는 시인의 열정이 독자에게도 뜨겁게 가닿을 것이다.
이 시집은 또한 삶의 비애 속에서 허덕이는 여린 존재들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로 가득하다. 특히 2부와 4부에서는 “어찌 찾으리이까 어찌 찾으리이까/뼈마디도 시려워서 살마디도 시려워서”(「거기」), “게 누가 날 찾는가/천리 아비인가/만리 어미인가”(「그가 문득 뒤돌아본다」) 같은 황천무가(黃泉巫歌)의 구슬픈 가락이 사무치게 흐른다. “빨래 흐르는 소리”며 “그림자 여무는 소리”(「연꽃 미용실」), 삶의 미세한 떨림과 기척 속에서 “심장을 두드리는 은수저 소리도 아득히/뼈마디 살마디 이불 터는 소리도 아득히”(「명순양의 결혼식」) 들려온다. 연민의 손길로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을 어루만지고 “아직도 못다 들은 비명”(「아직도 못 가본 곳이 있다」)에 귀를 기울이는 시인은 주술적인 언어를 살려 세상 만물에 “정념의 소리길”(시인의 산문)을 열고서 생명과 평화를 희구하는 애끓는 탄식의 저 소리, “죽음 사이를 지나가며 소리 지르는”(「아름다운 시간」) ‘아야아’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사랑과 생명의 근원으로서 여성의 삶을 노래해왔던 시인은 ‘바리, 유화, 희명, 운조’ 같은 인물을 호명했다. 이번 시집에는 ‘피붙이’ 같은 ‘운조’ 외에 “세상을 잡으려고 흘러”(「흘러라, 고모여」)가는 ‘당고마기고모’가 새롭게 등장한다. 설화의 주인공이거나 역사적 인물이거나 가상의 인물인 이들은 한결같이 작고 낮고 쓸쓸한 존재이다. 시인은 이들의 목소리를 빌려 “시드는 것들의 위대함”과 “지는 것들의 황홀함”(「시월, 궁남지」)을 노래하며 소외된 존재들의 아픔과 슬픔을 쓰다듬는다. 시인 자신은 “삶이 죽음이 되던, 또는 죽음이 삶이 되던 순간”(「코」)의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늙고 늙었으나” 비로소 “장대하게 장대하게 펄럭이리”(「청계폭포」)라는 믿음에 기대어 “기쁨과 감사의 성소/황홀과 불멸의 성소/은총과 행복의 성소”(「복숭아밭에서 노는 가족」)에 가녀린 영혼들의 상처를 아물리는 맑은 등불을 내건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오롯이 시의 외길을 걸어온 시인은 아직도 “너를 찾아 네 속으로, 나를 찾아 내 속으로 여행 중, 순례 중”(시인의 산문)이다. 어느 자리에선가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문학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던 시인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여행”(「봄 기차」)을 떠날 채비를 차린다. 죽음과 허무의 세계를 건너 사랑의 기도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품어 안는 따사로운 생명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그곳은 아마도 “자유리 평화읍 자비군 은총동”(「라일락 핀 동네」)일 것이고, 그곳에서 마침내 “시의 몸에 핏줄을 통하게 하는”(시인의 산문) 그리운 ‘애인’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저물녘, “부활의 동굴”(「명순양의 결혼식」) 속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연둣빛 목소리 하나”(『벽 속의 편지』 개정판 「다시, 시인의 말」), 맑고 아름답다.

작가

강은교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45년 12월 13일
학력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
경력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언론중재위원회 부산중재부 위원
민족문학작가회 부이사장
라쁠륨 편집위원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데뷔
1968년 사상계 시 '순례자의 짐'
수상
2011년 제9회 유심작품상 시부문
2006년 제18회 정지용문학상
제9회 소월시문학상 우수상
제37회 현대문학상
제2회 한국문학작가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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