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비어스! 흉가 + 또 다른 투숙객들 : 공포 그리고 전쟁 | 앰브로스 비어스 걸작선 49
작품 정보
비어스의 유령 단편 중에서 핼러윈에 즐길만한 짧은 2편을 묶었다. 「흉가」는 미국 남북 전쟁을 전후로 켄터키 주에 있던 어느 농장의 대저택에 관한 이야기다. 저택의 주인 가족이 모두 감쪽같이 사라진 이후 흉가로 불리는 이 저택에 두 남자가 폭풍을 피해 들어갔다가 겪게 되는 불가사의한 일을 다룬다. 「또 다른 투숙객」들은 역시 미국 남북전쟁 당시 애틀랜타 전투가 끝난 직후 어느 호텔에 투숙한 대령의 이야기다. 호텔의 시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대령은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책 속에서>
그곳은 “흉가”로 알려졌다. 보이고 들리고 활동하는 악령들이 그곳에 세 들어 살았다. 이 지역의 어느 누구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고, 일요일마다 순회 설교사로부터 들은 말만큼이나 믿었다. 그 저택의 주인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와 그의 가족은 어느 날 밤 사라졌고 그 이후 종적을 완전히 감추었다. 그들 가족은 전부 남겨놓았다. 가재도구, 옷, 식량, 마구간의 말들, 들판의 소들, 노예 거주지역의 흑인들까지 모두 그대로 남았다. 사라진 것은 없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여자 아이 셋, 남자 아이 하나, 갓난아기 하나를 제외하고! 7명이 동시에 사라진 곳이 바로 그 농장이고, 그 일로 아무도 의심받지 않았다고 해서 그리 놀랍지 않았다._<흉가> 중에서
그런데 객실 바닥에 못해도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발견했으니, 그때 내가 얼마나 놀라고 화가 났겠소! 나는 개념 없는 호텔의 조치에 욕설을 퍼부으며 윗몸을 일으키고 앉아서는, 미안한 표정을 짓고 수지 양초까지 두고 간 직원과 한바탕할 생각으로 침대를 박차고 나갈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묘한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몸을 움직이는 게 내키지 않더란 말입니다. 소설가들이 ‘공포에 얼어붙었다’고 말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죽은 게 분명했으니까!_<또 다른 투숙객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