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부분으로 메리 스튜어트의 최후까지 다룬다. 메리 스튜어트의 두 번째 남편인 단리 경을 암살한 보스웰. 그는 메리 여왕을 납치하고 여왕은 그와의 세번째 결혼을 발표한다. 이 일련의 과정은 기묘한 미스터리를 낳는다. 그래도 메리와 단리 경 사이에서 태어난 제임스 왕자는 훗날 어머니의 염원대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통합 왕위에 오른다. 그러나 어린 왕세자는 아주 어린 시절에 어머니 메리와 헤어져 다시 만나지 못한다. 단리의 시해를 기점으로 봉기한 귀족들은 보스웰을 권력의 중심부에서 끌어내고 메리를 포로로 로크 레벤 성에 감금하는데 성공한다. 메리는 성에서 탈출하지만 이때부터 18년간의 유폐 생활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엔 메리의 5촌 고모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지속적인 견제와 암묵적인 지시가 작용하고, 이런 역학관계는 메리가 역모 가담 혐의로 비통한 최후를 맞는 순간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책 속에서> 메리 스튜어트가 보스웰의 요구를 들어주고 던바 성에서 풀려난 이후 그의 폭거를 용서하고 그에게 기회를 다시 준 것은 물론 그의 아내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역사상 사랑이 일으킨 열병 중에서도 가장 비범한 사례에 속한다. 이것이 만약 실화가 아니라 소설이었더라면 오히려 있을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일이라는 말을 들었을지 모른다. 실제로도 스코틀랜드 국민들은 무모하고 불가해한 일련의 범죄들이 그토록 단시간에 연이어 벌어졌다는 것에 경악하고 어리둥절해했다. 메리 자신도 사건이 벌어진 기이한 상황과 그로인해 야기된 통제 불능의 난폭한 흥분 속에서 어쩌면 광적인 열기 같은 것에 휩쓸려 모든 일을 쫓기듯 서둘렀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메리라는 인물과 비운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바람에 처음에는 그녀의 행동을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비난한 경우는 드물었다. 사람들은 보스웰을 욕하면서도 메리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애써 침묵하려고 했다. 그러나 머잖아 명백해졌듯이 메리는 국민들의 호의를 너무 안일하게 받아들였다. 상황들을 곱씹을수록 그녀가 빠져있던 안일한 인식의 깊이는 헤쳐 나오기 어려운 수렁 같았다. 그녀의 마음에서 흥분의 열기가 식어가자, 정신을 갉아대는 불안감과 죄책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자책과 절망의 고통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게다가 존 녹스는 탁월한 설교 능력으로 메리 스튜어트를 민중의 마음에 부정적인 모습으로 각인시키고 있었다. 민심의 거울 속에서 메리는 차츰 불결하고 부정한 요부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교육자이자 작가. 청소년을 위한 저서로 널리 알려졌다. 1803년 메인 주 할로웰(Hallowell)에서 태어났다. 애머스트 칼리지에서 교편을 잡다가 보스턴으로 이주하여 마운트 베넌 여학교(Mount Vernon School for Young Ladies)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을 지냈다. 180권의 저서를 비롯하여, 31권을 공저하거나 편집하는 등 다작가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왕성한 필력을 보였다. 청소년 소설, 간추린 역사, 전기,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평이하고 쉬운 문체로 가독성을 높인 저서들이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 롤로가 척척박사 삼촌과 함께 세계여행을 통해 다방면에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을 담은 “롤로” 시리즈(Rollo series), “역사를 만든 인물”을 주제로 한 일련의 전기들은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가의 모토와 함께 당대 큰 호응을 얻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엘리자베스 여왕』, 『네로』, 『정복자 윌리엄』 등의 전기물, 『미국의 발견』, 『독립 전쟁』 등의 미국역사, 『롤로의 실험』을 비롯한 롤로 시리즈로 대표되는 교육서 외에 많은 저서가 있다.rnrn옮긴이 정탄rn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보람을 느낀다. 『해변에서』, 『세상의 절반은 어떻게 사는가』, 『덩케르크』, 『위대한 쇼맨』, 『리지』, 『미드웨이: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열기구 조종사』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