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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책이었습니다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기 힘든 추리 소설이라는 점도 좋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디테일, 관계에서 생겨나는 다양하고 그럴싸한 상황들 다 너무 저는 좋았습니다. 인도 영화 <화이트 타이거>와 결이 좀 비슷한 소설이었던 것 같은데, 이 소설이 시사하는 디테일들이 좋으셨던 분이 있다면 영화 추천도 살포시 하고 갑니다. 계급 아닌 계급이 존재하는 현실속에서, 하대받으며 혐오 대상이 되기 쉬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간극을 없애기 위한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겨우 그 한 두 사람의 노력이 상황을 타개할 수는 없고… 그 와중에 자일즈의 캐릭터를 넣은 점도 참… 좋았습니다.
문맹이 위험한 이유는 공감할 수 있는 세계의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살면서 아무리 다양한 경험을 한다고 해도 시공간적인 한계가 있을 수 밖에는 없기에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그 세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히는 길일 것이다. 소설 <활자잔혹극>에서 인면수심의 살인사건을 일으킨 유니스의 경우도 문맹이라는 핸디캡이 이런저런 감정들에 대한 부재, 공감능력 없음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만들었다. 심지어 시체들을 바라보면서도 동정심이나 연민을 느끼기보다는 값비싼 양탄자를 버렸다는 사실에 더 안타까워했다는 작가의 표현은 정말 오싹했다. “ 유니스는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이후 처음으로 조지의 시체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다음에는 응접실로 다시 들어가 재클린, 멜린다, 자일즈의 시체 역시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연민도 회한도 일지 않았다. 사랑, 기쁨, 젊음, 평화, 안식, 생명, 먼지, 재, 낭비, 가난, 폐허, 절망, 광기,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랑을 제거하고 생명을 파괴하고 희망을 부수며 지성의 가능성을 훼손하고 기쁨을 종식시켰다. 유니스는 매장하는 사람들조차 신음을 흘릴 정도로 커버데일 가족의 시체를 썩어가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저 훌륭한 양탄자가 엉망이 되어 안타까웠고, 자신에게는 피가 한 방울도 튀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 그러나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공감능력과 상상력 등 온갖 좋은 능력들이 저절로 자라나는 것인가. 얼마전에 읽은 <스탈린의 서재>를 읽으며 했던 고민이 떠오른다. 아직도 스탈린의 서재에 모인 장서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을 정도로 평생 어마어마한 책을 읽고, 심지어 책마다 자신만의 주석을 달기도 하는 등 심도있는 독서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스탈린은 잔인한 파시스트로 수많은 사람들을 무참히 숙청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풍부한 독서로도 독재자를 교화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독서는 독서일 뿐. 독서로 얻은 지식이 내 생활에 변화를 불러오지 못한다면 이것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닐 것이다. <활자잔혹극> 속에 등장하는 자일즈에 대한 묘사가 신박했다. “ 재클린은 이따금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유령과 함께 사는 것 같아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특정 장소에 출몰하지만, 사람이나 사물에게 신경 쓰지 않은 채 대체로 자신의 방 안에서 조용히 지내는 유령이었다. ” 활자에 중독된 자일즈는 책과 지식 이외의 가족과 현실에 대해 무관심하고 냉소적이다. 책을 읽느라 점점 “은둔자로 변하는” 그의 의식 세계를 뒤집어 놓으면, 소통불능이란 자폐 속에 파묻힌 유니스가 된다. 스토리도 잘 짜여진 스릴러지만, 담고있는 의미 역시나 너무나 새겨둘만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는 우월의식,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 사이에 놓인 교육기회에 대한 불평등, 종교에 빠진 자들의 광폭함까지도 비극의 주요한 트리거가 된다. 이 모든 것을 잘 버무린 썩 괜찮은 미스테리 소설. _________ 하얗게 공포에 질린 재클린의 얼굴은 얼마 전 그녀에게 발렌타인 카드를 전해 주면서 비웃던 바로 그 얼굴이었다. 남편을 찾으며 울부짖는 목소리는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다가 비꼬는 듯한 겉치레 인사를 건네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이 순간에는 그들이 울부짖으면서 애원하는 말들이 귀에 거의 들리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어떤 작용에 의해, 유니스의 머릿속에서 그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활자로 바뀌어 버렸다. 그들은 책꽂이에 꽂혀 있는 존재이자, 흰 종이 위에 군데군데 박힌 검은 존재였다. 유니스가 증오했던 동시에 갈망해 마지않았던, 그녀의 영원한 적. “앉는 게 좋을걸. 이게 다 네 탓이야.” 활자잔혹극 | 루스 렌들, 이동윤 저 #활자잔혹극 #루스렌들 #북스피어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문맹이라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걸 알겠지만, 살인과 협박 등 아무런 가책을 받지 않고 서슴없이 하는 모습은 문맹 이전에 사이코패스이지 않나 싶다.
문맹인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이라서 살인을 저질렀을거라 생각하게 만든 소설.
문맹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재미있었다
도대체 언제 살해하나 기다린 책... 살인이 정당화 될수는 없지만 기다린만큼 사유가 적당해보이지않았음..
활자자잔혹극이라쓰고 지적허용에 스스로 가둔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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