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부터 뇌의 변화가 시작되는 병이다. 오랜 세월에 거쳐 인지기능이 저하된 후에 발병하는 생활습관병이기 때문이다. ‘요즘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치매에서 탈출할 마지막 기회 즉, 치매 그레이 존일지도 모른다. 치매 그레이 존의 정식명칭은 ‘경도인지장애’(MCI)’,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본인이나 가족이 느끼기에 ‘요즘 좀 이상한데…’ 싶은 다양한 경고 사인이 나타나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상적인 뇌와 치매의 중간에 있는 상태다. 치매에 걸리는 사람은 그 전 단계로서 반드시 이 그레이 존을 지나게 되지만 모든 사람이 치매 그레이 존에서 치매로 진행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대로 멈추는 사람도 있고 적절한 대응을 함으로써 치매 이행을 늦추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4명 중 1명은 건강한 뇌로 회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로 밝혀졌다. 한편으로는 그대로 치매로 진행되는 사람도 있다. 즉 ‘치매 그레이 존’이 바로 ‘치매의 갈림길’이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치매 치료의 일인자로 꼽히는 저자는 생활습관을 조금만 고쳐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하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면 된다. 치매에 걸려도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1955년 시마네현 출생. 알츠하이머병을 중심으로 치매의 기초와 임상에 종사하는 뇌기능 화상 진단의 일인자. 40년 이상 쌓은 경험으로, 치매 그레이 존(MCI: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예방, 치료의 필요를 강하게 호소한다. 클리닉에서는 일반적인 치료 외에, 음악 요양, 회화 요법 등을 이용한 데이케어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치매 그레이 존에 관한 다수의 저작을 집필해,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 등에서도 치매 예방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