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상세페이지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창비시선 449

  • 관심 0
창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0,000원
전자책 정가
20%↓
8,000원
판매가
8,000원
출간 정보
  • 2024.10.18 전자책 출간
  • 2020.09.24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5만 자
  • 29.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6409388
ECN
-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작품 정보

“버릴 수 없는 내 허물이 나라는 그릇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금이 가 있었는데 나는 멀쩡한 것처럼 행세했다”
절필의 시간을 벼려, 8년 만에 펴내는 안도현 신작 시집
중년을 지나며 바야흐로 귀향길에 오른 안도현 문학의 새 발걸음
‘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안도현 시인이 신작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를 펴냈다. “절필이라는 긴 침묵 시위”(도종환)를 끝내고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지 4년, 시집으로는 『북향』(문학동네 2012) 이후 8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4년간의 절필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시심(詩心)의 붓이 무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 세상을 늘 새롭게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그동안 겪어온 “인생살이의 깊이와 넓이”(염무웅, 추천사)가 오롯이 담긴 정결한 시편들이 가슴을 깊이 울린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시인 안도현’을 만나 ‘안도현 시’를 읽는 반가움과 즐거움이 크다. 그의 시집을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귀한 시집인 만큼 두께는 얇아도 내용은 아주 묵직하다.
2013년 절필을 선언했던 시인은 2017년 월간 『시인동네』 5월호에 신작시 「그릇」과 「뒤척인다」를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내린 금시령(禁詩令)을 풀고 4년 만에 발표한 것인 만큼 이 두편의 시는 자못 의미심장하다(시인은 당시 “며칠 동안 뒤척이며 시를 생각하고 시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썼다고 SNS에 글을 쓰기도 했다). “그동안 금이 가 있었는데 나는 멀쩡한 것처럼 행세”(「그릇」)했던 허물을 돌이켜보고, “비유마저 덧없는, 참담한 광기의 시절”(산문집 『그런 일』)을 ‘뒤척이고 부스럭거리고 구겨지며’ 울음 같은 침묵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던 번민의 시간을 견뎌온 막막한 심정이 절절하게 와 닿는다.
시인은 이제 “한가한 비유의 시절”을 넘어 “아직 쓰지 못한 것들의 목록”(「너머」)을 적어나간다. 그리고 “이제 좀 고독해져도 좋겠다는 생각”(「시 창작 강의」)에 이르러 저 ‘너머’의 세상에 자신을 풀어놓으며 삶과 시의 경계에서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인은 또 약전이나 약력의 형식을 빌려 “폐허가 온전한 거처”(「안동」)였을 하찮은 존재들의 가련한 생애와 소소한 일상에 깃든 ‘시적 힘’을 언어로 되살려낸다. 한편, 「식물도감」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단 3부의 촌철살인과도 같은 짧은 시들은 자연현상을 관찰하는 예리한 감각과 섬세한 시선의 식물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귀신같은 예감”(염무웅, 추천사)으로 “허공의 물기가 한밤중 순식간에 나뭇가지에 맺혀 꽃을 피우는”(「무빙(霧氷)」)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연의 섭리와 삶의 비의를 찾아내는 통찰력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안도현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가 한국 서정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이라는 점에는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8년 만에 시집을 펴내면서 시인은 “대체로 무지몽매한 자일수록 시로 무엇을 말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인다”며 자신을 한껏 낮추면서 “갈수록 내가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시인의 말)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시인은 시력 36년의 연륜을 거쳐 “자신을 녹이거나 오그려 겸손하게 내면을 다스”(「호미」)려왔다. 그가 아니라면 누가 이 쓸쓸한 시대에 시를 쓸 것이며, “펼친 꽃잎/접기 아까워” 작약이 “종일 작약작약 비를 맞”(「식물도감」)는 소리를 들려줄 것인가.
『연어』의 주인공 은빛연어가 모천(母川)으로 회귀하듯 시인은 40년의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 경북 예천으로 돌아왔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 「낙동강」의 무대이자 유년기의 젖줄과도 같았던 내성천 자락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시인은 연못을 들이고 돌담을 쌓고 꽃밭을 일군다. 그러나 시인에게 귀향은 “세상의 풍문에 귀를 닫고”(「연못을 들이다」) 한가로이 음풍농월의 삶에 안주하려는 정착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처럼 보인다. 시인은 “내 안에 당신을 들이”고 “당신의 숨소리를 받아 내 호흡으로 삼”(「연못을 들이다」)아 겸손한 마음으로 시의 텃밭을 일구며 “노루귀만큼만 물을 마시고/노루귀만큼만 똥을 싸고/노루귀만큼만 돈을 벌”(「식물도감」)어도 행복한 세상을 느릿느릿 가꾸어갈 것이다. 그리고 더욱 치열하게 시를 쓰고 또 쓸 것이다. ‘시인 안도현’과 ‘자연인 안도현’이 어우러진 새 시집 곳곳에는 시심을 다시 가다듬고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담 사이로 다사로운 햇살이 스며든다. 평화롭다. “중년을 지나며 바야흐로 귀향길에 오른 안도현 문학의 새 발걸음에 괄목(刮目)의 기대를 보낸다.”(염무웅, 추천사)

작가

안도현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61년 12월 15일
학력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데뷔
1981년 대구매일신문 '낙동강'
수상
1996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1998년 제13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2002년 제1회 노작문학상
2005년 제12회 이수문학상
2007년 제2회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링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연어·연어 이야기 (안도현)
  • 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정현종, 안도현)
  •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안도현)
  • 맨처음 식물공부 (안도현, 정창윤)
  • 반딧불이 (백대승, 안도현)
  • 시골 꼬마 만복이 (정호선, 안도현)
  •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 (안도현)
  • 서울로 가는 전봉준 (안도현)
  • 북항 (안도현)
  • 영원한 귓속말 (최승호, 허수경)
  • 안도현 시선 (안도현, 안선재)
  • 사슴 (백석, 안도현)
  • 마치 잔칫날처럼 (고은, 고형렬)
  • 스무 살의 인문학 : 청춘에게 길을 묻다 (강신주, 고미숙)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안도현)
  •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 백석 평전 (안도현)
  •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안도현, 장석남)
  • 헤어져도 헤어져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 (황동규, 안도현)
  • 천년 동안 (도종환, 서정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창비시선더보기

  • 두고 온 시 (고은)
  • 거미 (박성우)
  • 가만히 좋아하는 (김사인)
  • 포옹 (정호승)
  • 너는 잘못 날아왔다 (김성규)
  • 허공 (고은)
  • 귀가 서럽다 (이대흠)
  • 천문 (조연호)
  • 정말 (이정록)
  •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정철훈)
  •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고형렬)
  • 뺨에 서쪽을 빛내다 (장석남)
  • 아픈 천국 (이영광)
  • 체크무늬 남자 (정복여)
  • 언 손 (이세기)
  • 아마도 아프리카 (이제니)
  • 밥값 (정호승)
  • 이상한 야유회 (김혜수)
  • 짧게, 카운터펀치 (김명철)
  • 오래 들여다본다 (권지숙)

시 베스트더보기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유수연)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마중도 배웅도 없이 (박준)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육호수)
  • 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이은규)
  • 신곡 세트 (전3권)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 온 (안미옥)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 우주적인 안녕 (하재연)
  • Just 15 (서희원)
  • 꽃이 지고 난 그날에 (임병철)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