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는 진실을 뜨는 것으로, 악은 뜨지 않는 것으로 구분했다. 음양오행설도 세계관의 구분이다. 사자성어(四字成語)도 내용은 교훈이며 형식은 대부분 구분이다. 논리는 구분을 잘해야 본질과 실체를 볼수 있다. 구분을 잘하지 못하면 정답을 얻을 수 없다.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구분해야한다. 거짓말에 속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분법으로 보지 마라”라는 소리는 “구분하지 말라”는 억지다. 처음부터 논리의 눈을 가리고 길을 못가게 만드는 간계다. 논리는 구분하고 입체적으로 더욱 나누어야 한다. 논리를 정의한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다. 거짓이 교묘해지면 반작용으로 논리는 더욱 치밀해진다. 시간은 신도 우주도 막지 못한다. 세상이 세월을 이기지 못하듯 거짓이 논리를 이기지 못한다. 편을 들면 답을 얻기 어렵지만 시간이 논리 편이다. 다행인 것은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허상을 보고 본질을 알 수 없다. 다른 것을 보고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허상이며 거짓이다. 비단 용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적용된다. 차별이 꼭 나쁜 것만이 아니다. 어린이와 어른을 차별하여 요금 차이두는 것은 합리적인 차별이다. 불합리한 차별은 서민은 일당 5만 원이고 황제노역으로 알려진 거부는 일당 5억 원으로 판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규제도 좋은 규제가 있고 나쁜 규제가 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차별하여 차이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 중략 -
매우 복잡 다양한 얘기와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당히 얘기하기는 어렵다. 결론만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입장차가 크게 존재하기 때문에 합의를 얻어내기는 어렵다. 입장 차이는 편을 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정답을 얻어내기 어렵게 만든다. 그렇다고 정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인정하지 않고 왜곡하는 것이 문제다. -중략-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나폴레옹 3세가 명백히 자유의 가치를 훼손했는데도 선거(1852년)에서 표를 몰아준 유권자를 보고 “둘 더하기 둘이 다섯이고, 직선으로 가는 것이 가장 먼길이며, 전체가 부분보다 작다는 것을 750만 명이 투표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눈에 보이는 분명한 진실을 두고 대중이 투표로 거짓을 결정하는 어리석음을 말했다.
최소한 진실이 눈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이 이정도다. 물론 알지 못해서 그런 결과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 과거나 현재나 인간의 집단적 어리석음은 존재한다. 일정 부분 선거 결과가 보여준 사례다. 많은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사람은 본능적 판단에 의존한다. 인간이란 똑똑한 것 같아도 지식은 이기심을 채워주는 도구로 전락한다. 본능은 보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강하다. 하늘과 땅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사실과 논리는 최소한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 않는다. - 중략- .
좀 더 과거로 시간을 돌려보자. 공산주의자들은 순수하게 그냥 혁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드러내지 않고 악습을 폐기해야한다고 말했다. 명분은 혁명을 쉽게 만든다. 모택동이 혁명에 성공한 것도 명분을 사용하여 농민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반면 장개석의 국민당 군은 부정부패가 만연했고 군인에게 월급을 주지도 않았다. 월급을 받지 못한 군인은 농민에게 피해를 주었다. 농민에게 있어서 모택동 홍군은 애국으로 거듭났다. 결국 장개석의 막강한 국민당 군은 타이완으로 쫏겨났고 농민의 성원을 얻은 모택동 홍군은 중국을 장악했다. 몰랐을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교장타도를 외친 일반교사도 마찬가지다. 시기는 다르지만 상황을 중국의 농민과 전교조 초창기 순수한 교사들을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전략·전술은 진화해도 변하지 않았다. -중략 -
구분을 하지 못한 너무나 치명적인 것. 세월호. 우리 어른들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말을 잘 들으라고 했다. 자신들이 모두 맞는 것으로 전달했다. 절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게 편했으니까. 구분하지 않았다. 차이를 두어 차별하는 것. 따라야 할 말과 따르지 말아야 할 말. 좋은 것도 충분히 있지만 알게 모르게 독단이란 향유의 댓가는 잔인한 4월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말을 잘 들었다.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한다.
어떤 것은 같으면서 다른 것이 있다. 이때는 본질로 판단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물의 본질’이라 했고 존재 그 자체라는 뜻에서 ‘사물의 실체’라 불렀다.- 중략 -
세상의 서열은 허세와 실세로 구분한다. 모 인사는 민망하게도 ‘세계적 석학’이라는 명판으로 대학가를 돌아다녔다. 좋게 말하면 과대망상적 허세다. 정확히 그의 여러 주장은 거짓이었다. 방송(MBC 무릎팍 도사와 스페셜 등등)은 거짓에 동조하고 미화했다. 괴롭게도 교과서는 맹랑하게 그의 거짓을 사실로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허세를 실세로, 거짓을 진실로 인지하는 사람은 많다. 덕분에 서열은 높다. 허세나 거짓도 위력은 크다. 허세도 병법에서는 방법이다. 그런면에서 그는 대단하다. -중략 -
본질에서 보면 저들은 전쟁을 하고 있다.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반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정의가 아니라 힘이 논리로 변질된다. 어쩔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전쟁에서 거짓은 무기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전쟁에는 진실도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진실은 힘과 동반했을 때 가능하다. 우리는 논리와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하지만 저들이 반칙으로 싸운다면 그에 맞는 힘과 논리를 키우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전쟁에서도 구분을 잘해야 한다. 병법의 핵심은 속이는 것이지만 속지 않는 지혜도 있다. 손자병법의 다른 묘미다. 손자는 구분, 분석을 잘하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대응했다. 삼국시대에 조조는 서류뭉치를 획득한다. 아군 장수들이 적과 내통한 내용이 있었다. 조조는 서류를 불태워 버린다. 우리가 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장수들이 살고자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없던 것으로 했다. 우리가 힘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기 때문에 강해지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강한 힘을 프레임으로 생각했다. 전쟁에는 힘이 논리다. 조조는 치세와 난세로 구분했다. 치세에는 왕도로 난세에는 패도를 구사했다. 바로 왕패 병용주의다. 내부에서는 왕도로 전쟁에서는 패도를 정도에 따라 서로 교환 병합했다. 지금 우리 상황도 돌아보고 앞을 보아도 치세며 동시에 난세다.
논리와 전쟁에서 구분을 말했지만 평범한 사람은 대부분 어렵다. 그러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마(李濟馬)는 체질(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을 구분하여 치료법을 달리했다. 지구가 돈다고 말한 코페르니쿠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뉴턴은 중력을 발견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어려운 글과 쉬운 글로 구분한 한글 창제는 가장 구분을 잘한 업적이다. 이 프레임은 굉장한 페러다임이 되었다. 아이폰이나 겔럭시 모두 한글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