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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의 유통기한 상세페이지

인정의 유통기한

배려 54가지 이야기

  • 관심 0
셀렉트
리디셀렉트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소장
전자책 정가
5,400원
판매가
5,400원
출간 정보
  • 2014.05.29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7만 자
  • 2.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ECN
I410-ECN-0111-2014-800-000879138
본 도서는 다음 도서와 일부 중복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꿈꾸는 다락방 311>
인정의 유통기한

작품 정보

배려에 관한 54가지 이야기들이다. 수많은 일을 경험하고 있지만 배려하기는 마음처럼 쉽지 않다.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것이 배려인지도 모른다. 삶, 자연, 사람에게서 교훈을 얻기란 쉽지 않다. 설사 교훈이 된다고 하더라도 직접 자신이 얻기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했다.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보는 사람만 볼 수 있다. 배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책 속으로

줄어들지 않는 라면 상자


나는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으러 헤매다가
작고 허름한 인쇄소 앞에 멈추었다.
나는
“저 일자리 없을까요? 무슨 일이라도 좋아요.
아저씨, 일하게 해주세요”
하며 울먹이며 말을 꺼내었다.

“배가 많이 고픈가 보구나. 울지 말고 들어와 보렴.”

나는 벽에 기름때가 시커멓게 묻고 잘린 종이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인쇄소 안으로 들어갔다.
아저씨는 작은 화로에 라면을 끓여 먹으라고 내게 라면을 건네 주셨다.
허겁지겁 라면을 먹어 치우자 아저씨는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너, 어디 잘 데는 있니?”
“아니요, 놀이터에서도 자고…”
“음, 그러면 우리 인쇄소에서 일해라.
학자금이 모이게 되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도록 해주마.”

그 아저씨 덕분에 그 날부터 나는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라면으로 매끼를 때우고 찬 시멘트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자야 했지만 공부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참고 견디었다.

받은 월급은 라면 한 상자를 사는 것 외엔 모두 저축했다.
어느 날 저녁을 먹기 위해, 라면 상자에 손을 넣어
두 개의 라면을 확인하고 한 개를 꺼내 먹었다.
다음 날 아침 라면 상자에 손을 넣었다.
이상하게도 라면은 여전히 두개였다.

“분명히 하나를 끓여 먹었는데. 손에 닿지 않게 숨어 있었나?”

그러나 다음번에도 라면은 줄지 않고 두 개 그대로였다.
따져보니 스무 개 밖에 안 되는 상자에서
삼십일이 넘게 라면을 꺼내 먹었던 것이다.
다음 날 나는 종일 라면 상자가 있는 쪽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일을 했다.
대강은 짐작되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저녁시간에 김 씨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동식아, 요 앞 가게에 좀 갔다 올래?”

나는 밖으로 나갔지만 가게에 가지 않고
유리창 너머로 라면상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슬금슬금 주위를 살피시던 아저씨가
라면 상자 쪽으로 걸어가서는 한 개의 라면을
상자에 집어넣은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흥얼거리며 걸어 나오셨다.

그 날 나는 아저씨의 심부름도 잊은 채
인쇄소 옆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어려운 시절은 도움을 준 이의 따뜻한 손길을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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