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싸리꽃 상세페이지

싸리꽃

  • 관심 0
셀렉트
리디셀렉트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소장
전자책 정가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21.11.3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만 자
  • 5.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150931
ECN
-
싸리꽃

작품 정보

<숲으로 가리>

<사랑의 숲으로 가리>

<문학의 숲으로 가리>

<시의 숲으로 가리>


사랑은 행운이며 축복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든 이루어진 사랑이든

모두 아름다운 축복이다.

못 다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모두 빛나는 태양이다.

-이하 생략-



문 시인이 펴낸 6개 시집 제목 중에서 네 군데가 ‘숲’이 주제였었는데, 이 자서(自序) 속에서도 ‘숲’이 중심 테마인 것을 보면 문 시인은 숲처럼 싱싱하게 살고 싶었나 보다. 아니면 도시화된 시멘트 냄새를 벗어나 숲에 들어 살고 싶다는 뜻이 내재되어 있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머지 세 시집의 제목은 주제가 ‘첫눈’, ‘별’, ‘나비’였다. 별처럼 깨끗이, 첫눈처럼 낭만적으로, 나비처럼 예쁘게 살고 싶다는 인생관의 상징물일 것이다. 여기에 특기해 둘 일은 상재(上梓)된 시집 중 제4, 제5, 제6시조집들이 한결같은 테마시집이란 점이다. 게다가 모두 단수로 된 평시조였다는 점이 매우 이색적이며, 뜻있는 일이어서 필시는 시조단(時調壇)의 새바람을 일으킬 단초(端初)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문 시인이 펴낸 6개 시조집 중에서 가려낸 이 시조선집 속의 시조들은 한결같이 주옥편들이었다. 그 중 한 편만 감상해 보기로 한다.



그리움이 흐르다 멈추면

싸리꽃이 된다

눈물 고인 어린 눈에

서리처럼 엉긴 사랑

언젠가

떠나야 할 별

얼어붙어 꽃이 되다



하얀 눈이 내리다 멈추면

싸리꽃이 된다

심장 같은 사랑을 위해

설궁(雪宮)을 버린 공주

못 잊을

그대 숨소리

하얗게 질려 꽃이 되다



제2시집 『첫눈이 오면』에 수록된 「싸리꽃」전문이다. 이 시의 작품성은 놀라울 정도로 두드러졌다.

모든 예술의 마지막 요구하는 미학(美學)이 절제미라 볼 때, 이 싸리꽃의 기하학적 절제미는 아무나 함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싸리꽃을 등에 업은 문 시인은 이제 시조단의 중진, 중견을 넘어선 자리의 거목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리라. 이 싸리꽃의 은유나 상징성, 그리고 그 간결미 게다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낸 이미지 창출은 시조가 능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현대화되고 예술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문 시인은 앞으로 괄목의 대상이 될 것이다.

문 시인은 내포성 있는 시어를 동원함으로 얻어지는 시적 긴장감을 부여하는 내면 세계의 도출에도 너끈히 성공한 시인임을 이 선집이 입증한다.

문 시인은 시조만이 아니라 자유시에서도 특출한 예술성을 과시하고 있음은 다음 자유시가 입증할 것이다.



작은 새 한 마리가 오줌을 누면

멋진 노송 한 그루

누워서 받아먹는다



입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나무

단비를 얼굴에 맞으며

금빛으로 깨어나는 눈부신 환희



바람보다 먼저 햇빛을 아는 나무

구름보다 먼저 그늘을 아는 나무

작은 새와 몸 바꾸며 어린애가 된다



천 년을 기다려 날아온 작은 새여

그대가 떠나는 날 흐린 하늘 개인다해도

나무는 그대를 보내지 않으리



제3시집 『숲 속 이야기』에 수록된 「나무와 작은 새」전문이다. 이 시를 평론가 김용희 교수가 극찬한 대목만 인용해 보자.



시인은 교신하고 싶은 것이다. 이 세상과 오줌 줄기로. 그러니 이 작은 새 한 마리가 누는 따뜻한 오줌 한 줄기는 세상을 향해 내놓는 시인의 뜨신 입김이 아니고 무엇이랴. 야생의 오줌 한 줄기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하게 먹이는 이 시인의 마음은 붉은 환희처럼 부풀어있다. 시인은 사랑을 하는 것이리라. 이 세상 모든 생명 있는 것들과.



필자는 시집 『나비』의 평설에서 “초우(初尤) 문복희(文福姬) 교수는 교수로서 금도(襟度)와 시인으로서의 예도(藝道)로 그의 시를 지배한다”고 언급한 바 있듯이 명문 가천대 국문학과 교수로서의 역량을 이제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교수이자 시인인 문복희 씨의 유능성은 남들이 넘보지 못할 사회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 입증된다. 한국YWCA연합회 이사, 한국어문회 편집위원, 울란바타르대학교 겸임교수직이 그것이다. 넓고 깊은 행동 반경을 통해 학술, 예술, 종교 등에 착실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앞으로 더욱 빛나는 작품으로 문단의 기린아(麒麟兒)가 되고, 남다른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빌며 이 글을 마친다.

작가 소개

초우(初尤) 문복희(文福姬) 시인이 대망의 시조선집을 엮어낸다. 그 시집에 序文을 얹혀 달라고 부탁해 왔다. 문복희 시인은 필자와는 십여 년의 연고 관계다. 1999년 필자가 발행하는 『時調生活』지에서 필자의 천거(薦擧)로 「백목련(白木蓮)」이란 시조가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등단한 터라 자별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동안 문 시인이 출간한 시집 『숲으로 가리』, 『첫눈이 오면』, 『숲속 이야기』, 『페루의 숲』, 『별 이야기』, 『나비』 등에서 서문이나 평설 등을 필자가 네 차례나 쓰다보니 우리의 인연은 남다른 편이 됐고, 문 시인의 인간성이나 문학성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편이다.

문 시인은 한 마디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심성의 소유자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요, 식견 있는 대학자다. 문 시인의 인품을 짐작케 할 제1시집 『숲으로 가리』의 자서(自序) 일부분을 여기에 인용해 본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시 베스트더보기

  •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 (신이인)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안미옥)
  • 월드 (김종연)
  • 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 재와 사랑의 미래 (김연덕)
  •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찰스 부코스키, 황소연)
  •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성복)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 너는 나보다 먼저 꿈속으로 떠나고 (양안다, 최백규)
  •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 새 우정을 찾으러 가볼게 (박규현)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신경림)
  • 검은 양 세기 (김종연)
  • 음악집 (이장욱)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