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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상세페이지
소장
전자책 정가
6,000원
판매가
6,000원
출간 정보
  • 2025.09.16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6.1천 자
  • 5.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8916013
ECN
-
파리

작품 정보

요코미쓰 리이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더불어 1930년대 신감각파 운동을 주도한 핵심 작가로, 일본의 근현대 전환기 소설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문학적 수법과 시대 반향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당시 문단의 변화를 주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대 젊은 문학자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그의 초기 재기 발랄한 문학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파리〉는 1923년 〈문예춘추〉에 발표해 작가 데뷔를 알린 작품이자, 문단에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한 출세작이다. 오늘날까지 일본의 국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최고의 단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이 작품은 문체의 참신함에서 요코미쓰의 천재적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작가 기쿠치 간은 ‘영화극과 같은 재미’라 평하며 영상적 효과처럼 전달되는 독특한 문체를 언급하였다.
주요 인물의 서사가 심리 묘사보다는 대사를 통해 전달되고, 예의 큰 눈의 파리의 시야를 통해서 풍경이 영화적으로 그려지는 점 등이 대단히 특징적이다. 또한 작품을 10장으로 나누어 단편적으로 장면을 전환하는 기교는 영화의 몽타주적 방법을 연상시킨다.

주제적으로는 생존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곤충 ‘파리’와, 무거운 삶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생명의 불안전성을 리얼하게 각인시킨다. 파리의 존재와 더불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세밀한 묘사가 만화경처럼 얽혀 있다.

인간의 불안, 불확정의 카오스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죽음이다. 죽음은 실존과 대극을 이루고 있으면서, 존재하는 동안에는 죽음에 대한 어떤 실마리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자체가 부조리하다.
이 작품에는 아주 사소한 일상적 실수 즉 졸음으로 인해 마차에 탄 모든 승객, 심지어 순진무구한 사내아이나, 아들의 임종을 지키러 가는 상심에 찬 농부 아낙까지 모두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는 결말이 매우 차갑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하찮은 존재로 여기는 파리가 깊은 적막을 깨며 낭떠러지로 떨어져 가는 인간들의 비명을 유유히 듣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극명한 대비는 ‘자연감정의 부정’을 자아내며, 생명 존재의 불안정성을 부추긴다.

저자 요코미쓰 리이치는 작품에서 파리의 시야 아래로 추락하는 인간 존재의 왜소함을 ‘죽음’이라는 극적이고 절대적인 메커니즘을 장치함으로써 부각시킨다.

죽음은 그 자체로 어떤 이유에서든 강제적 완결성을 갖기 때문에 변명이나 재고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이것은 작품 초반에 갖가지 이유들로 삶에 밀착해 질기게 연장해 나가는, 또한 그래야만 ‘하는’ 다양한 인간들의 사연과 엄격한 대조를 이룬다.
요코미쓰에게 있어서 죽음은 단순한 존재의 사라짐이나 완결이 아니라 불가해(不可解), 즉 부조리의 세계인 동시에 불안과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에서 인간은 파리보다 더 낮은 위치에 자리한다. 합리주의 시절에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던 인간은 크게 위축되고 왜소화된다.
예컨대 이것은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전혀 다른 입장이다. 이 작품 속 주인공 ‘고양이’는 비록 인간사 일반을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가의 분신에 다름 아닌 인간의 대리물이다. 이같은 장치는 인간의 우위를 전제로 성립한다.

그러나 요코미쓰는 작품의 구심점에 ‘인간’을 두지 않고 ‘상황’을 위치시킴으로써 그 영향 아래에 있는 인간과 파리는 차별화되지 않고 동등하게 자리한다. 오히려 결론 부분에 이르러서 인간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 채 파리의 커다란 눈 아래의 계곡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열등한 존재가 된다.
자기 존재적 의의를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소동물이나 인간은 하등 차이가 없다.

이처럼 삶에 있어서의 소외, 그로 인한 존재의 무근거성은 요코미쓰 작품을 특정 짓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요코미쓰는 생존 근본에 감추어진 불안을 작품 속에 섬뜩하리만치 날카롭게 표출한다.

이 작품이 발표되고 나서 기이하게도 4개월 후 관동대지진이 발발하여, 소설의 허구가 현실성을 띠며 인간의 비참한 운명을 한층 각인시켰다.

작가

요코미츠 리이치Yokomitsu Riichi
국적
일본
출생
1898년 3월 17일
사망
1947년 12월 30일
데뷔
1923년 파리(蠅), 태양(日輪) 작가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파리 (요코미츠 리이치)
  • 화원의 사상 (요코미츠 리이치, 박현석)
  • 요코미쓰 리이치 단편집 (요코미츠 리이치, 인현진)
  • 문장 (요코미츠 리이치,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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