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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상세페이지

소크라테스의 변명

  • 관심 0
한들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6,000원
판매가
6,000원
출간 정보
  • 2026.02.13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8만 자
  • 0.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3648
UCI
-
소크라테스의 변명

작품 정보

『소크라테스의 변명』
죽음으로 완성한 철학자의 마지막 변론

기원전 399년, 아테네의 법정에 일흔 살의 노철학자가 섰다. 평생 광장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며 진리를 탐구해온 소크라테스였다. 멜레토스, 아뉘토스, 리콘 세 사람이 그를 고소했다. 죄목은 세 가지. 국가가 인정하는 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새로운 영적 존재를 도입했다는 것, 그리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공식적인 죄목 뒤에는 소크라테스가 오랜 세월 아테네의 권위자들에게 들이댄 철학적 대화, 그 날카로운 물음이 쌓아올린 반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Apologia Sokratous)』은 플라톤이 쓴 전체 대화편 가운데 유일하게 대화 형식이 아닌 법정 변론문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 제목의 '아폴로기아(Apologia)'는 오늘날의 '사과'가 아니라 고대 그리스 법정 용어로 '변론' 또는 '항변'을 뜻한다. 이 작품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행한 세 차례의 연설 — 무죄를 주장하는 본변론, 유죄 판결 후 형량에 대한 의견 진술, 그리고 사형 확정 후의 마지막 연설 — 을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변론을 시작하며 자신은 법정에 익숙하지 않으니 미려한 수사 대신 진실만을 이야기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는 델포이 신전의 신탁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이 가장 현명하다는 신탁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정치가, 시인, 장인들을 찾아다녔으나 그들 모두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밝힌다. 자신은 적어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점에서 그들보다 조금 더 지혜로울 뿐이며, 이 '무지의 지'를 일깨우는 것이 신이 부여한 사명이라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소인 멜레토스를 직접 반대심문하며, 자신이 무신론자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신을 믿는다는 고소 내용이 모순임을 논리적으로 드러낸다.

유죄 판결 이후에도 소크라테스는 굴하지 않았다. 벌금형, 징역형, 추방형 모두를 거부하며, 오히려 자신은 아테네에 봉사한 공로로 영빈관에서 공공 식사를 대접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해 배심원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사형이 확정되었으나 그는 태연하게 마지막 연설을 이어간다. 죽음은 영원한 잠이거나 혹은 저승에서 호메로스와 같은 위대한 영혼들을 만날 기회이니, 어느 쪽이든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문장은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로 남았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나는 죽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그러나 그 어느 것이 더 나은가는 신만이 아실 것이다." 검토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신념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빛나는 작품이다. 플라톤은 이 짧은 변론문 한 편으로, 스승의 사상과 인간적 위대함을 영원 속에 새겨놓았다.

작가 소개

플라톤(Platon, BC 428/427~348/347)

플라톤은 기원전 428년 또는 427년, 그리스 아테네의 명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아리스톤은 아테네 왕족의 혈통을 이었고, 어머니 페릭티오네는 위대한 입법자 솔론의 후손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비극 작가를 꿈꾸었으며, 레슬링에도 능한 건장한 청년이었다.

스무 살 무렵 소크라테스를 만나 철학에 입문했고, 기원전 399년 스승이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시는 것을 목격한 뒤 정치에 대한 뜻을 접고 철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이후 이집트, 남이탈리아, 시칠리아 등을 여행하며 피타고라스 학파와 교류했고, 기원전 387년경 아테네에 서양 최초의 고등 교육기관인 아카데메이아를 설립했다. 이 학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아카데메이아는 그의 사후에도 약 900년간 존속했다.

플라톤은 35편의 대화편과 13편의 서한을 남겼다. 스승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한 대화 형식의 저술이 특징이며, 초기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에서부터 중기의 『파이돈』, 『향연』, 『국가』, 후기의 『티마이오스』, 『법률』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의 근본 물음들을 체계적으로 탐구했다. 특히 현상 세계 너머에 불변의 본질인 이데아가 존재한다는 이데아론을 창시하여, 형이상학·인식론·정치철학·윤리학의 토대를 놓았다.

세 차례에 걸쳐 시칠리아의 시라쿠사를 방문하여 철학을 통한 정치 개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생애 마지막 13년은 아카데메이아에서 저술과 교육에 전념했다. 기원전 348년 또는 347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이트헤드는 "서양 2,000년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고 평했으며, 에머슨은 "철학은 플라톤이고, 플라톤은 철학이다"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의 수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으로서, 플라톤은 서양 문명의 정신적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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