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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상세페이지

유년 시절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000원
판매가
6,000원
출간 정보
  • 2026.06.28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1만 자
  • 0.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4072
UCI
-
유년 시절

작품 정보

레프 톨스토이 『유년 시절』

러시아 문학의 거인 레프 톨스토이가 스물네 살에 써낸 첫 소설이다. 카프카스에서 포병 장교로 복무하던 청년 톨스토이는 이 원고를 당대 최고의 문예지 《동시대인》에 보냈고,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한 위대한 작가의 출발을 알렸다. 『전쟁과 평화』도 『안나 카레니나』도 쓰이기 한참 전이었지만, 훗날 톨스토이를 거장으로 만든 모든 씨앗이 이 짧은 책 안에 이미 들어 있다.

이야기의 뼈대는 단순하다. 시골 영지에 사는 열 살 소년 니콜렌카가 보내는 며칠과, 모스크바 할머니 댁에서 맞은 무도회와 첫사랑, 그리고 끝내 날아든 어머니의 부고가 전부다. 토끼 한 마리를 놓치고, 장갑이 없어 무도회에서 쩔쩔매고, 할머니께 바칠 시의 한 구절을 두고 양심에 찔리는 사소한 나날. 그러나 톨스토이는 이 작은 일들을 통해 한 아이의 세계가 어떻게 빛났다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그려 낸다. 어머니의 죽음을 경계로, '행복한, 다시 오지 않을 유년'은 막을 내리고 의식과 상실의 시대가 열린다. 책 제목 『유년 시절』은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그 온전한 무게를 얻는다.

이 작품의 가장 놀라운 점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정직한 눈이다. 니콜렌카는 자기를 깨운 가정교사를 속으로 밉살스럽다 욕하다가, 그 선량한 얼굴 앞에서 죄책감에 휩싸여 울고, 꾸지도 않은 꿈을 지어내 말하다가 정말 그 꿈을 꾸었다고 반쯤 믿어 버린다. 감정이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 흔들리고 뒤집히는 그 과정 자체를 그리는 이 재능을, 비평가 체르니솁스키는 '영혼의 변증법'이라 불렀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조차 제 슬픔에 허영이 섞여 있음을 냉정하게 들춰내는 이 눈이, 평생 톨스토이를 위대하게 만든 바로 그 눈이다.

서술의 구조도 깊다. 화자는 열 살 소년이 아니라 어른이 된 '나'다. 그래서 한 문장 안에 아이의 생생한 즉시성과 어른의 사무친 회한이 겹쳐 흐른다. "행복한, 행복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유년 시절이여!"로 시작하는 대목은 줄거리에서 잠시 벗어나, 졸음에 겨운 아이를 어머니가 깨우던 어느 저녁을 회상하는 한 편의 산문시다. 사건이 아니라 그리움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이 책의 서정적 심장이다.

잊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정 깊고도 가엾은 독일인 가정교사 카를 이바니치, 그리고 평생을 주인집에 바친 늙은 유모 나탈리야 사비시나. 자유를 주는 증서를 받고도 버림받는 것으로 여겨 찢어 버리는 그녀, 한평생 "제 것이 아닌 실오라기 하나도" 쓴 적 없다는 것을 유일한 자랑으로 삼는 그녀를 두고, 화자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게 어머니를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단언한다. 화려한 귀족의 비탄보다 농노 유모의 말없는 기도가 더 깊다고 본 이 시선에, 훗날 민중과 신앙으로 향하게 될 톨스토이의 마음이 이미 깃들어 있다.

『유년 시절』은 어린 시절을 다룬 책이 아니라, 어린 시절을 잃는 일을 다룬 책이다. 누구나 한때 모든 것이 안전하고 사랑이 당연하던 시절을 살았고, 누구나 그 시절이 끝나는 한 번의 상실을 겪는다. 기억은 잃어버린 것을 되살리려는 안간힘이며, 그 안간힘 속에서 사랑은 슬픔과 한 몸이 된다 — 스물네 살의 청년이 이미 알고 있던 이 진실이, 백칠십 년이 지나도록 이 작은 책을 읽히게 하는 까닭이다.

작가 소개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828년 8월 28일 러시아 툴라 지방의 귀족 가문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아가 되었으나, 친척들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했다.

카잔 대학에서 동양어와 법학을 공부했으나 학위를 받지 못한 채 중퇴하고 영지로 돌아왔다. 1851년 형을 따라 코카서스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크림 전쟁 당시 세바스토폴 방어전에 참전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체험했다. 이 시기에 자전적 3부작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과 『세바스토폴 스케치』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862년 18세의 소피아 베르스와 결혼한 후 창작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러시아 귀족 사회를 장대하게 그린 『전쟁과 평화』(1869)와 불륜과 사회적 위선을 다룬 『안나 카레니나』(1877)를 완성하며 세계 문학사에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 두 작품 모두 사실주의 소설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안나 카레니나』 완성 후 톨스토이는 깊은 영적 위기에 빠졌다.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그는 복음서 연구에 몰두하며 독자적인 기독교 사상을 정립했다. 『고백』(1882), 『하나님 나라는 네 안에 있다』(1894) 등을 통해 비폭력 저항, 무소유, 채식주의를 주창했고, 이러한 급진적 사상으로 1901년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문당했다. 후기 문학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부활』(1899) 등에는 이러한 도덕적·종교적 성찰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톨스토이의 비폭력 사상은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간디는 그를 "현 시대가 낳은 가장 위대한 비폭력의 사도"라 칭했다. 1910년 11월 20일, 가출 후 기차 여행 중 폐렴에 걸린 톨스토이는 아스타포보 역에서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심리의 깊이와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통찰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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