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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역사인문

우정에 관하여

  • 관심 0
  • 키케로 저자
소장
전자책 정가
6,800원
판매가
6,8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6.08.15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2만 자
  • 1.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4411500
UCI
-
우정에 관하여

작품 정보

"참된 벗의 얼굴에서 사람은 또 하나의 자기를 봅니다."

기원전 44년, 로마. 카이사르가 암살당하고 공화정이 무너져 가던 그해에 키케로는 이 짧은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그 자신도 정적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양에서 우정을 논한 가장 오래된 고전은 그렇게 한 시대의 끝자락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야기의 화자는 라일리우스입니다. 평생의 벗 스키피오를 막 떠나보낸 노인이지요. 두 사위가 묻습니다. 그 슬픔을 어떻게 견디고 계시냐고. 그 물음에 답하며 노인은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내놓는 물음들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우리의 물음입니다.

우정은 왜 생기는가. 사람들은 필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서로 아쉬운 것을 채워 주려고 벗을 사귄다고요. 키케로는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라틴어로 우정을 뜻하는 아미키티아는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에서 나왔습니다. 우정은 계산이 아니라 사랑에서 먼저 솟아납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우정을 가장 잘 지킨다고.

벗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해도 되는가. 그라쿠스를 따르던 블로시우스는 재판정에서 "그가 신전에 불을 지르라 했어도 저는 따랐을 것입니다"라고 답합니다. 키케로의 결론은 단호합니다. "벗의 이익을 위해 그리했다는 변명은 그릇된 행동에 대한 온당한 핑계가 되지 못한다."

우정을 무너뜨리는 것은 무엇인가. 평범한 사람에게는 돈이지만, 훌륭한 사람에게는 명예를 둘러싼 겨룸이라고 그는 짚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못 미더움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을 지적합니다. 자기가 잘나갈 때 벗을 내려다보는 것, 그리고 벗이 어려울 때 저버리는 것.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가. 우정은 **"둘로 찢기보다 실밥을 뜯듯 풀어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가까웠던 사람과 드러내 놓고 싸우는 것보다 떳떳하지 못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오래 남는 문장이 유난히 많습니다. 벗이 몇이나 되는지도 모르면서 제 양이 몇 마리인지는 정확히 아는 사람들을 꾸짖는 대목, **"받은 이는 그것을 기억해야 마땅하고, 베푼 이는 결코 그것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 그리고 **"벗이야말로 삶의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세간"**이라는 비유까지.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아르키타스의 말입니다. "하늘에 올라 우주의 질서와 천체의 아름다움을 또렷이 본다 해도, 그것을 이야기해 줄 누군가가 없다면 그 놀라운 광경이 주는 기쁨은 보잘것없으리라."

그리고 마지막 당부. "미덕이 첫째입니다. 그것 없이는 우정이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다음으로, 오직 그것 다음으로, 온갖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우정입니다."

이 책은 전 27장을 한 줄도 줄이지 않고 완역했습니다. 발췌본에서는 만날 수 없는 키케로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작가 소개

로마의 정치가이자 웅변가, 철학자입니다. 변변찮은 집안에서 태어나 오직 말의 힘으로 최고 관직인 집정관에 올랐고, 공화정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가 철학책을 집중해 쓴 것은 생애 마지막 두어 해였습니다. 딸 툴리아를 잃고 정치에서 밀려난 뒤였지요. 슬픔과 무력함 속에서 그는 그리스 철학을 라틴어로 옮기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쓰는 '인간성', '질', '도덕' 같은 말의 뿌리가 그때 그가 만든 라틴어 낱말들입니다.

『우정에 관하여』는 그 마지막 시기의 작품입니다. 이듬해 그는 안토니우스가 보낸 자객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달아나던 가마 밖으로 스스로 목을 내밀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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